물 부족 지역서도 사용 가능… '물 없을때만 쓰는 대용품' 인식서 벗어나야

[뷰티경제=강예슬 기자] 물이 부족한 지역이 증가함에 따라 아예 물로 씻어내지 않거나 적은 양의 물로도 기존 제품과 같은 효과를 낼 수 있는 제품들이 주목을 받고 있다. 다만 기존 제품을 사용하던 사람들이 이러한 제품에 대한 생소함 때문에 제품 선택을 꺼리는 것과 그저 기존 제품의 대용품이라는 고정관념은 이러한 제품 개발에 있어 극복해야 하는 과제로 꼽히고 있다.

▲ 물이 부족한 지역이 증가함에 따라 아예 물로 씻어내지 않거나 적은 양의 물로도 기존 제품과 같은 효과를 낼 수 있는 제품들이 주목을 받고 있다.

글로벌 리서치 전문업체인 유로모니터(euromonitor)에 따르면, 물 부족 지역의 뷰티와 퍼스널 케어(BPC) 시장에서 경쟁 우위를 차지하기 위해서는 물이 부족한 조건에서도 사용 가능하게 고안된 알맞은 대체 원료를 개발하는 것이라고 한다. 이에 따르면 세탁 업계는 물을 효율적으로 사용하는 제품이 중국과 인도와 같은 물 부족 국가에서 시장을 재형성하고 있는 것과 다르게 BPC 업계는 아직 그와 같은 정도의 혁신을 얻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 헨켈의 씻어내는 물이 적게 드는 제품, Fa Shower + Lotion(좌)과 Right Guard Muscle Relax Body Wash(우). [사진 출처: Henkel 홈페이지]

지금까지 선도 BPC 기업들은 드라이 샴푸나 씻어내지 않아도 되는 바디 워시, 컨디셔너 등과 같은 제품을 도입했다. 헨켈(Henkel)의 파 샤워 앤 로션(Fa Shower + Lotion)과 라이트 가드 머슬 릴렉스 바디 워시(Right Guard Muscle Relax Body Wash)는 낮은 농도의 계면 활성제가 들어 있어 세정은 잘 되면서도 물은 적게 든다고 한다. 일본 브랜드인 카오(Kao Corp)도 기존 제품보다 물은 20% 적게 들면서 우수하게 거품 세정 능력 성분을 가진 메리트(Merit) 샴푸를 시장에 내놓았다.

사우샘프턴(Southampton) 대학교의 연구원들은 궁극적으로 물이 적게 드는 제품의 성공 비밀은 어떻게 제품이 사용되는지에 관한 소비자의 행동 변화에 달려 있다고 한다. 이에 대해 책임 연구자인 바덴(Baden) 박사에 따르면 “인도와 같은 곳에서는 헤어 디자이너는 물을 효율적으로 사용하는 제품을 향한 소비자의 인식과 태도, 행동과 그것을 사용하는 방법(얼마나 자주 씻어낼지 등)에 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말했다.

BPC 회사들은 앞으로 물이 부족한 곳의 시장이 잠재적 성장이 가능할 것으로 예측되기 때문에 이와 관련된 제품 생산에 더욱 박차를 가할 필요가 있다고 한다. 하지만 이러한 제품을 만드는 것뿐만 아니라 제품을 사용할 소비자들이 이 상품들을 응급 용품(물이 정말 없을 때만 쓰는 단순한 대용품)으로 생각하지 않도록 홍보해야 한다. 소비자들은 개인적인 습관을 바꿔야 할 때나 새로운 제품을 시도해보려는 것에 있어서 많은 심리적 장벽에 직면하기 때문에 회사는 소비자가 물에 덜 의존적인 제품에 대한 심리적이고 사회 문화적인 장벽을 극복해 행동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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