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향용 화장품 수출액이, 국내 수입액의 4.4%에 불과, 방향기능성 화장품 개발 시급

2016년 화장품 전쟁은 역시나 뜨거웠다. 키워드는 ‘고기능성과 천연성, 친환경성’이다. 올해 출시된 화장품들의 기능성을 점검하고, 트렌드 및 R&D를 통해, 2017년의 방향을 조명해 보았다. <편집자>

①미백 ②주름개선 ③보습 ④방향 ⑤UV차단 ⑥항노화

[뷰티경제=권태흥 기자] 2015년도 우리나라 화장품의 생산실적은 10조 7,328억 원. 그 가운데 방향용 제품류가 286억원으로 점유율은 0.27%. 2014년 273억 원(0.30%)에 비해 금액은 13억원 늘었으나 점유율은 오히려 감소했다. 2014년 수출실적도 622.4만 달러(71억원)에 불과하다. 그런데 수입실적은 1억 4,007만 달러(1,604억원)로 역조현상이 심하다. 수출액이 수입액의 4.4%에 그칠 정도로 제품이나 R&D가 열악하다.

이 때문에 한·EU FTA의 피해가 큰 분야로 화장품이 5년간(‘11~’15) 700억원의 피해를 입을 것이란 보고도 있었다. 화장품의 전반적인 경쟁력은 EU의 60~70% 수준에서 기초화장품, 메이크업·방향용 제품이 피해가 커, R&D 투자와 인프라 구축 지원이 발표된 바 있다.

▲ 게리쏭 맨즈 원

게리쏭 맨즈 원, 퍼퓸 스킨케어로 인기

방향기능성 화장품의 경우 수입브랜드가 시장을 거의 차지하고 있는 가운데, 국내 제품들은 남성용 화장품의 올인원에 방향기능을 첨가한 제품들이 대부분이다.

퍼퓸 스킨케어를 강조한 화장품이 클레어스코리아의 ‘게리쏭 맨즈 원’이다. 스킨케어와 향기 스트일링을 함께 해결한 퍼퓸 올인원이 특징이다. 탑노트는 에센스를 바르자마자 달콤 쌉싸름한 페티그레인 향이, 미들노트는 생기와 청량감을 주는 씨위드향이, 베이스노트는 샌달우드의 은은한 잔향이 품격을 더한다고 설명하고 있다.

▲포레스트 포맨 피톤치드 올인원 에센스

이니스프리는 ‘포레스트 포맨 피톤치드 올인원 에센스’가 눈에 띈다. 제주 피톤치드 콤플렉스가 피부 스트레스를 완화하고, 주름개선+탄력 강화+모공 관리+미백+보습의 5in1 기능을 강조한다. 편백나무의 피톤치드향을 캡슐에 담았다.

▲보닌 올인원 네이처워시

LG생활건강은 ‘보닌 올인원 네이처워시’ 2종을 선보였다. ‘페이스&바디 올인원 클렌저’는 머리부터 발끝까지 한번에 케어가 가능하며, ‘쉐이빙&페이스 딥 클렌저’은 면도부터 세안까지 한번에 끝낼 수 있는 올인원 제품들이다. 제주 허브성분인 레몬그라스·펜넬·로즈마리·민트에 남성적인 아로마틱 우디향을 첨가해, 상쾌한 내추럴 잔향을 강조했다.

▲ 브라이트 크리스탈

베르사체의 ‘베르사체 브라이트 크리스탈’은, 탑노트에서 베르가못+내롤(오렌지꽃)+배 샤베트+시트런) 향이, 베이스노트에서 프리지아+아카시아+엠버리 우드+샌토우드+머스크 향이 어우러진다.

조 말론 런던의 ‘라임 바질 앤 만다린 코롱’은 라임향에 톡 쏘는 바질과 향기로운 백리향이 더해진 독특한 조합의 클랙식 향이다. 여름 향수로 출시됐다.

▲라임 바질 앤 만다린 코롱

향 캡슐 응용기술 개발 중, 탈취 원인 제거 제품도 시판

대한화장품산업연구원의 보고에 따르면, 우리나라와 선진국(EU·미국·일본)과의 기술격차는 약 5.2년으로 분석됐다. 이를 위해 연구원은 기업이 투자실패를 우려하는 신소재·신기술 개발 지원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글로벌코스메틱연구개발사업단을 통해 융합기반기술(물성 안정화·흡수력 증진·감성품질 기술 개발 등), 화장용품 개발, 미래유망화장품 및 신소재 분야 지원을 체계적 지원이 이뤄지도록 했다.

방향기능성 화장품 개발은 미래 트렌드인 후각 감성화장품과 닿아있다. 그것은 향이 수많은 제품들의 상품성을 감성 및 기능적으로 가장 먼저 인지할 수 있는 핵심 접근성 때문이다. 향기는 단순한 방향(芳香) 기능을 넘어 스트레스와 대기 오염으로 인한 두통, 피부병의 치료제로써 향 캡슐 제품 수요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기업들의 연구도 분야를 가리지 않고 향 캡슐 응용기술을 개발하고, 방향 제품들도 꾸준히 늘고 있다. 향을 단순히 마스킹하는 수준이 아니라 냄새 원인이 되는 물질을 제거하여 탈취하는 제품들도 다양하게 나오고 있다.

현재 향 합성 기술과 조향 능력이 우수한 외국 메이저들에 의해 시장이 주도되고 있는 실정. 세계화장품학회(IFSCC)에서는 ‘인지 뇌과학이 화장품에 미치는 영향’ 등의 관련 논문들이 발표되었다. 또 물속에서 미세 분산된 향의 영향, 펜탄다이올을 함유한 보습향수, 네일 향의 지속성 평가, 향수 제품을 위한 필름형성 기술 등의 연구 진행이 보고됐다.

뇌과학 연구학회인 ‘뉴로사이언스’지에는 해마다 향과 관련된 논문이 다수 발표되고 있다.

최근 특허 출원이 많은 ‘이소프레노이드 화합물별 적용 기술’에서도 이소프레노이드의 방향 기능에 중점을 둔 기술 개발이 분석됐다. 방향 기능성 성분으로 리나룰, 피네네, 게라니올, 테라피네올 화합물이 중점 개발되고 있다. 글로벌코스메틱연구개발사업단에서는 이소프레노이드 화합물 중 산탈롤(santalol; 백단양 나무 추출 오일 대체), 샤프론(saffron; 샤프란 속 식물 미량 추출물 대체) 등의 대량 생산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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