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스킨케어 시장 2024년 233조원 규모로 성장...화장품 G7 위해 R&D 및 콘트롤 타워 설치 시급

2016년은 글로벌 브랜드들의 인수, 제휴가 활발한 한 해였다. 글로벌 톱100 브랜드 사이에 30여 건의 M&A가 이뤄졌고, 신규시장 진출, 혁신센터 건립, 디지털 이커머스 진출 등 트렌드 주도권이 치열하게 전개됐다. 글로벌 브랜드들의 2016년 행보에서, 2017년 전략 및 향후 지각변동을 예상할 수 있다. <편집자>

[뷰티경제=권태흥 기자] 피부건강에 대한 관심 증가로 스킨케어 시장의 성장세도 뚜렷해지고 있다. 피부가 나이, 건강, 외적 매력을 가늠하는 기준이 되면서, 피부미용의 개념도 화려한 치장에서 건강, 젊음으로 변화하고 있다.

한국 여성의 72.2%는 피부 노화를 자각하는 순간 첫 번째 해결책으로 안티에이징 화장품을 구입한다는 설문조사도 있다. 이에 따라 피부노화 억제, 노화증상 치료 효능을 가진 안티에이징 화장품이 인기를 끌고 있다. 스킨케어 시장은 헤어케어, 향수, 메이크업 시장에 비해 고성장세로 화장품산업 내 비중도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다.

대한화장품산업연구원 손성민 연구원은 “건강한 아름다움에 대한 니즈가 높아지면서 천연 성분을 활용한 제품에 대한 소비자 반응이 매우 좋다”며, “레티놀 성분이나 비슷한 효과를 가지는 천연 성분 제품을 사용한 항노화 기능성 화장품이 유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2024년 233조원 규모로 성장

시장조사업체 미국 그랜드뷰리서치의 ‘2015~2024년 스킨케어 제품별 및 지역별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스킨케어 시장 규모가 2024년 1,967억 달러(233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보고서는 전자상거래 활성화로 틈새제품 수요가 증가하고, 미국과 유럽 중심으로 친환경 제품 트렌드가 탄탄한 성장을 뒷받침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제품별 유형은 페이스 크림(항노화·자외선 차단·피부미백제)과 보디로션(매스마켓용·프리미엄)으로 구분했다. 항노화의 수요 확대에 힘입어 페이스 크림이 보디로션보다 높은 성장세를 기록할 것으로 예측됐다. 또 유기농 제품 선호로 소비자 수요가 증가해서 스킨케어 시장 성장 가속화가 이뤄질 것으로 보았다. 다만 위조제품의 확산을 경계해야 한다는 지적도 있었다.

지역별로는 미국 식품의약국(FDA)과 환경보호청(EPA), 영국토양협회(SA) 등 각국 기관들이 엄격한 규제 기준을 도입하는 추세여서, 스킨케어 제품의 유효기간 연장에 긍정적 역할을 할 것으로 보고됐다. 또 아태 지역 소비자들이 중국과 인도를 중심으로 △유기농 스킨케어 제품의 인식 제고 △라이프스타일 변화 △가처분 소득 증가 등을 바탕으로 글로벌 스킨케어 시장 성장을 견인할 것으로 예측됐다.

고령화로 수요 증가, 항노화크림 시장규모 2021년 42.7조원

한편 시장조사업체인 미국의 트랜스페어런시 마켓리서치도 ‘2015~2021 글로벌 스킨케어 제품 시장 전망’ 보고서에서, 아시아·태평양 지역이 중국을 중심으로 시장을 주도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 기간 동안 인도는 연평균 5.1%, 중동 및 아프리카는 8.6% 성장률을 예상했다. 중국의 2021년 매출은 63억 달러로 예측했다.

보고서는 스킨케어 성장 배경으로 업체들의 활발한 제품 개발과 유통망 구축, 고령화 추세에 따른 수요 증가라고 설명했다. 페이셜 크림은 ‘15~’21년 기간 동안 연평균 4.8% 성장하며, 특히 항노화 크림의 성장세가 두드러져 2021년이면 361억 달러(42.7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보디로션 중 프리미엄 제품은 ‘15~’21년 기간 동안 연평균 5.4% 성장할 것으로 예측했다. 글로벌 스킨케어 시장은 에이본, 유니레버, 로레알, 바이어스도프 등 글로벌 기업들이 계속해서 장악할 것으로 예상했다.

천연성분, 윤리성 등 가치 소비 증가

한편 소비자들의 가치 소비 요구도 증가하고 있다. 데이터모니터의 ‘스킨케어 제품 구매’ 설문조사에 따르면, 제품 구매시 고려 요인에서, 효과나 가격뿐만 아니라 천연 성분 사용과 기업의 윤리성도 고려한다는 결과가 나왔다. 기업의 윤리성을 중시하는 소비자는 39%로 나타났다. 이머징 마켓에서도 윤리성을 중시하는 소비자가 많아 중국 63%, 인도 69%, 브라질 67%로 높게 나왔다. 이에 따라 식물에서 유래한 천연 소재나 유기농 재료를 이용한 천연화장품 수요가 급증하는 것으로 예측됐다.

스킨케어 제품 개발을 위한 동향을 살펴보면 화장품의 기초연구 단계에서 피부노화 연구를 위한 바이오 기술 기반 연구도 활발하다. 싱가포르는 싱가포르피부연구재단(Skin Research Institute of Singapore)을 2013년 설립했다. 이 연구소는 세계 인구 1/3이 피부질환 호소, 동서양 인종간 질환 발병 유형 및 대처방법의 차이에 대응하기 위해 싱가포르의 다양한 인종과 연구시설, 인력을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이 사업을 통해 P&G의 이노베이션 센터를 유치하고 500명의 연구인력을 고용했다.

EU는 화장품 제조에 사용되는 화학물질 및 관련 기술을 에너지 효율과 환경친화적인 생체촉매로 대체하는 ‘옵티바이오캣’(OPTIBIOCAT)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이 컨소시엄에는 유럽 8개국의 대학, 업계, 전문기관 등 16개 다학제 연구기관이 참여했다.

로레알은 조직공학 전문기업인 스킨에틱을 인수했으며, 아모레퍼시픽은 2010년 바이오사이언스 연구소를 설립, 노화·기미 유전자 연구 등을 진행하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은 혁신적인 항노화성분인 바이오-셀레티노이드를 지난해 자체 개발하기도 했다.

K뷰티의 콘트롤 타워가 없다

손성민 연구원은 “글로벌 스킨케어 시장에서 K뷰티의 경쟁력을 확보하려면 다양한 피부 타입과 피부색에 대한 제품 개발이 필요하다”며, “기업의 적극적인 시장 진출 시도와 정부 차원의 지원 사업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글로벌 스킨케어 시장의 지속적인 성장세가 확인된 만큼, 싱가포르나 EU처럼 민관 협력의 기술개발 노력이 필요해 보인다. 현재 대한화장품산업연구원은 GDP 대비 1%, 화장품 G7의 5% 점유율 확대를 위해 중기계획(2018~2022년)을 수립, 진행하고 있다. 하지만 지난 몇 년 사이 화장품 업체가 1만여 개로 폭발적으로 증가했으나 화장품 산업을 이끌어갈 콘트롤 타워는 없는 형편이다. 이제라도 산·학·관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콘트롤 타워를 중심으로 화장품을 국가 10대 품목으로 키워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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