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B채널 성장 보다는 실질소득 감소와 최저임극 인상 등 때문...

국내 화장품 로드샵 가맹점들이 매출 부진으로 2년여 동안 고전하고 있다.

그동안 매출 부진 원인은 사드 쇼크로 인한 중국의 단체관광객 금지라는 외부 영향에 따른 성장악화와 올리브영 등 H&B채널의 급격한 성장으로 기존의 내수 시장이 분할됐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따라서 전국이 화장품 가맹점 30여 곳을 무작위로 선정해 최근 들어 화장품 가맹점의 경기가 악화되고 있는 이유가 무엇인지에 대한 전화 인터뷰를 실시한 결과, 물가 및 임금인상과 세일 등 때문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화장품 가맹점들이 현장에서 체감적으로 느끼고 있는 매출 악화원인은 소비자들이 소득 감소로 화장품 구입을 자제하는 심리가 나타나고 있으며 여기다 물가 인상까지 겹쳐지면서 주머니를 좀처럼 열지 않고 있다는 주장이다.

이 같이 외형적인 성장이 마이너스 상황인데도 불구하고 정부의 잇따른 최저임금 인상으로 지출 요인이 증가했으며 카드수수료 등까지 겹쳐지면서 가맹점들의 채산성을 더욱 악화시키고 있다는 지적이다.

특히 이들 가맹점들은 H&B채널의 급격한 성장이 로드샵 가맹점에게 위협을 주고 있다는 인식은 없었다. 오히려 다양한 인터넷 채널의 성장이 위협적인 존재이며 젊은 층들의 구매 패턴의 변화가 더 심각한 문제라고 지적하고 있다.

여기다 본사의 시도 때도 없는 세일 정책 때문에 소비자들은 세일을 하지 않으면 아예 구매를 할 생각을 하지 않고 있으며 세일을 통해 판매하면 그만큼 이익이 감소되는 악순환을 반복하고 있다는 주장이다. 또 화장품 시장이 포화상태라는 지적도 제기됐다.

한편 각 가맹점들의 답변은 다음과 같다.

아리따움 가맹점들은 “소비자들이 쉽게 주머니를 열지 않고 있다. 내수 시장은 한정적인데 너도 나도 시장에 뛰어들어 포화상태다. 본사에서 새로운 정책을 내야 하는데 세일만 하는 것 같다”고 밝혔다.

더페이스샵 가맹점들은 “소득감소로 제품 구매를 줄이는 경향이 있다. 쇼핑의 인식이 바뀌면서 인터넷이나 휴대폰으로 구매할 수 있다는 점 때문인 것 같다. 경제적인 문제보다는 로드샵에서 구매하기를 꺼려하는 경향이 있고 물가가 오른 영향도 있다. 가맹점에 이득이 될 만한 정책이 없다. 예전에는 카드수수료를 걱정하지 않았지만 인건비 인상으로 카드수수료도 생각하게 되고 직원을 쓰기보다는 직접 운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토니모리 가맹점들은 “경쟁사가 많아졌고 인터넷 판매 성향이 높아지면서 로드샵 보다는 인터넷 구매가 증가하고 있다. 소비자가 지갑을 안 여는 것 같다.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고 말하고 이니스프리 가맹점들은 “잘 모르겠다. 사드 이후로 인식이나 이미지가 안 좋아져서 매출이 안 오르고 정체되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스킨푸드 가맹점들은 “국민들이 소비가 위축된 것 같다. 세일안하면 구매를 안 한다”고 밝히고 에뛰드 가맹점들은 “소득감소 등으로 구매를 잘 안하는 것 같다. 딱히 생각해본 적은 없는데 인건비가 올라서 그런 것도 있고 날씨나 온라인의 영향도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잇츠스킨 가맹점은 “온라인으로 구매가 저렴해 매장에서는 테스트만 해보고 온라인으로 구매한다”고 네이처리퍼블릭 가맹점들은 “인건비가 너무 올라가서 알바를 쓸 수가 없다. 카드 수수료도 만만치가 않다. 물가가 올라 소비능력이 감소했다. 자영업자들이 인건비가 올라서 알바를 못 쓰니까 일자리도 없어지고 그렇다보니까 돈도 안 쓰면서 나타난 현상이다”고 설명했다.

미샤 가맹점들은 “정책적인 문제라고 생각한다. 최저시급이 급격하게 올라서 내년에 또 오르면 더 움츠러들지 않을까 생각한다. 정부에서는 소득주도성장이라고 해서 최저시급를 올리면 소득이 늘어나니까 경기가 살아날 것이라고 예측을 했는데 시급이 오르다보니까 고용률도 떨어지고 정반대로 가는 것 같다. 물가도 오르고 인건비도 오르고 다 올랐는데 소득은 없어서 그런 것 같다. 세일을 여기저기서 많이 하니까 세일이 아니면 안 산다. 세일에 대한 인식도 바뀌어서 신제품이나 안 써본 건 안사고 꼭 필요한 것만 사는 것 같다”고 밝혔다.

더샘 가맹점들은 “세일이 너무 많아서 구매하러 오면 필요한 것만 산다. 경제가 어려운건 계속 어려웠는데 언론에서 경기가 어렵다고 계속 하니까 사람들 인식이 위축되는 것 같다. 물가도 오르고 인건비도 오른 영향도 있는 것 같다. 최저임금이나 전체적으로 경기가 어려운 것 같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뷰티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