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여년의 화장품협회 역사상 처음으로 발생
에이블씨엔씨, 협회에 탈퇴 의향서 통보...이사회서 의결

대한화장품협회는 1945년 창립됐고 국내 화장품기업들의 종주단체이고 대외적으로 대표하는 협회다. 현재 아모레퍼시픽 서경배 회장이 회장 직을 맡고 있다. 서 회장은 지난 20032월 제38대 회장으로 취임했다. 임기는 2년이다.

따라서 해마다 많은 화장품사들은 화장품협회의 회원으로 가입하기 위해 신청을 한다. 신청을 하면 이사회 결의를 통해서 회원사 가입여부를 결정한다. 한때 글로벌 브랜드와 OEM사들도 회원 가입 및 정회원 가입을 위해 노력하기도 했다.

이처럼 다수의 기업들은 화장품협회에 가입해 대외적 신뢰도를 높이고 정부 등의 다양한 정보를 얻기 위해 노력했다. 하지만 최근 대한화장품협회에서 발언권을 갖고 있는 회원사가 일방적으로 탈퇴를 통보하는 이변이 발생했다.

중소사가 아니다. 국내 로드샵 1호인 미샤의 에이블씨엔씨다. 일부 회원사에서 소문이 나돌았다. 화장품협회에 확인한 결과 미샤의 에이블씨엔씨가 화장품협회의 회원에서 탈퇴하겠다는 의견서를 보내왔다고 밝혔다.

대한화장품협회 홈페이지 캡쳐
대한화장품협회 홈페이지 캡쳐

회원사가 탈퇴를 요구할 이를 경우 막을 수 있는 강제조항 등은 없다. 따라서 화장품협회는 이사회를 개최하고 에이블씨엔씨를 회원사 명단에서 제외했다. 한편 회원사의 제외는 일정기간 회비의무를 하지 못하거나 폐업을 했을 경우에만 선별적으로 적용됐다.

때문에 자발적으로 회원 가입을 탈퇴하겠다고 선언한 것은 화장품협회 70여년의 역사상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에이블씨엔씨는 국내 중견기업의 위치이고 그동안 협회활동을 꾸준히 해왔기 때문에 주는 의미가 크다.

게다가 에이블씨엔씨가 애 스스로 화장품협회의 회원자격을 버리게 됐냐는 배경에 관심이 주목되고 있다. 한 관계자는 에이블씨엔씨가 최근 몇 년 간 지속돼온 매출하락으로 경영이 어렵다. 전사적인 구조조정 가운데 비용에 해당되는 협회비의 조정도 포함된 것 같다. 내부에서 논의가 있었지만 대표가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에이블씨엔씨(078520)는 지난 226일 이해준, 조정열 각자 대표이사 체계를 유지했으나 조정열 단독 대표이사 체제로 변경했다고 공시했다. 이해준 대표집행임원은 사임했다. 조 대표는 이화여대출신으로 한독, 쏘카, 갤러리현대 대표 등을 역임했다.

지난 4일 에이블씨엔씨는 2020년 연결기준 매출이 3044억원으로 전년 대비 27.9% 감소했다고 공시했다. 영업손실은 660억원으로 적자 전환했으며, 당기 순손실은 809.1% 확대된 874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실적 악화는 오프라인 매장 부진이 주된 이유다. 2019년 가맹점과 직영점을 합칩 매출이 1719억원이었으나, 작년에는 900억원으로 47.6%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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