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 중국 선언 속 중국 스킨케어 수입 36.6% 증가
중국 유통상 이익 챙겨주면서 가격 인상으로 경쟁력 약화
과거 IMF때처럼 소비자들에 애국심 호소는 미지수
가격 경쟁력 있는 중국산 화장품 판매가 '돈'버는 기회

중국산 스킨케어가 국내 뷰티시장을 본격적으로 공략하는 것이 아니냐는 지표가 나왔다.

지난 20여년 동안 국내 화장품은 중국 시장을 판매하는 곳으로만 생각해왔다. 국내 소비자가 중국산 화장품을 사용한다는 것은 고려의 대상이 아니다. 지금도 국내업체들은 중국의 제로 코로나 정책 등으로 기업활동이 어려워 과거와 같이 판매되지 않고 있다며 불평을 탈 중국을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같은 조건 속에서도 로레알 등 글로벌 브랜드는 타오바오나 티몰, 징동 등 전자상거래플랫폼에서 높은 판매 실적을 달성하면서 시장을 석권하고 있다. 특히 몇년전 로레알에 매각된 국내의 스타일난다라는 인디 브랜드가 2022년부터 두각을 나타내고 있어 국내업체들의 주장에 설득력이 낮다. 

아무튼 국내업체들 뿐만 아니라 일반 소비자들도 중국산 화장품을 사용한다는 것은 생각조차 하기 어렵다. 하지만 관세청의 중국산 화장품 수입 실적 데이터는 정반대로 나타났다. 지난 2021년 1월부터 7월까지 중국산 스킨케어 수입실적은 900만 달러가 수입됐고 2022년 7개월 동안은 1,242만 달러로 36.6%가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2021년 1월에 19만 달러로 미약했지만 2월 90만 달러로 큰 폭으로 증가했다. 3월에는 80만 달러, 4월 71만달러로 2월 수준을 유지했다. 하지만 5월에는 4월 대비 무려 6배정도인 415만 달러로 크게 증가했다. 6월부터 감소를 했지만 116만 달러, 7월 115만 달러로 월 1백만 달러 이상을 유지했다.

2022년의 경우에는 1월 119만 달러로 지난 2021년 7월 수준을 유지했다. 그러나 2월에는 385만 달러로 큰 폭으로 증가했다. 3월에는 111만 달러로 다시 감소했고 4월 165만 달러, 5월 126만 달러, 6월 126만 달러를 유지했다. 7월에는 207만 달러로 전달 대비 2배 정도 성장하면서 200만 달러를 돌파했다.   

이처럼 중국산 스킨케어 수입량은 계속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메이크업류의 경우에는 2021년 1월부터 7월까지 총 129만 달러가 수입됐지만 2022년은 99만 달러로 23.0% 감소했다. 

그동안 국내 화장품업체 관계자들은 국내 화장품이 중국 시장에서 고전하는 이유는 중국 로컬 브랜드가 성장하면서 자국 시장이라는 유리한 이점과 가성비 때문이라는 분석이 많았다. 그렇다면 품질은 좋아지고 가격은 저렴하다는 설명이다. 과거 로드샵이 처음으로 시장에 진출하면서 앞세운 주장과 비슷하다.

때문에 중국 화장품은 국내 화장품 보다 가성비가 좋다는 주장이다. 로드샵 초기에만 하더라도 스킨케어 가격은 1만원 이하였다. 하지만 중국 특수가 불면서 중국 유통상의 이익과 국내업체들의 이익을 높이기 위해 가격이 높아졌다. 백화점에서 판매하는 수입화장품 가격과 비슷하다.

이처럼 국내 화장품의 가격 경쟁력은 없어졌다. 하지만 그동안 최저임금의 무리한 인상, 세금 인상과 코로나 이후 경기 둔화, 물가상승 등이 겹쳐지면서 경기가 침체되고 있다. IMF를 거치면서 로드샵이라는 저가 화장품이 급격히 성장한 점을 고려한다면 저가 화장품 시장이 다시 등장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하지만 국내 OEM생산 가격이 만만치 않다. 따라서 중국의 가성비 좋은 화장품의 수입으로 대체될 수 있다. 특히 과거 로드샵때처럼 소비자들은 국산 화장품에 대한 애정이 있다면 극복할 가능성이 있지만 그렇치 않을 경우에는 문제 해결이 간단하지 않다. 업체의 한 관계자는 "과거처럼 국내 시장에서 화장품 판매점을 운영하거나, 유통을 하거나, 중국 등 해외시장에서 돈을 벌기가 쉽지 않다. 가성비 좋은 중국산 화장품을 수입해 판매하는 것도 돈을 벌 수 있는 방법이 됐다"고 말했다.

아무튼 국내 화장품업체들은 그동안 중국 특수로 막대한 이익을 올리면서 국내 소비자 보다는 중국 소비자와 일본 등 동남아 소비자들에게 많은 관심을 주면서 국내 소비자들을 홀대했다. 최근 중국 시장에서 경쟝력이 없어지면서 다시 국내 시장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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