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원, 10개중 6개가 '재활용 어려움' 지적
15개업체중 재활용 등급 표시 정보제공 1곳뿐
대한화장품협회·화장품 유통․판매업체에 권고 예정

지난 2020년말쯤에 화장품업계에 화장품 용기의 재활용 등급 표시에 대한 논의가 있있다.   

이때 화장품업체들은 화장품 각 용기마다 '최우수’, ‘우수’, ’보통‘, ’어려움‘ 등을 표시하면 수출 애로 등이 발생한다며 난색을 표명했다. 특히 환경부와 화장품협회, 포장재 재활용공제조합이 화장품 용기의 회수촉진과 재생원료 사용 확대 등을 통한 자원순환사회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화장품 생산자는 화장품 용기 중 ‘재활용 어려움’ 등급 판정을 받은 포장재의 출고 및 수입량의 10% 이상(2025년 기준)을 역 회수하기로 했다. 또 재생원료가 포함된 용기를 사용키로 했다. 다만 재생원료 사용량은 공급여건 등을 검토한 후 결정하기로 했다.

환경부는 화장품 용기 회수 촉진 및 재생원료 사용확대를 위한 관련 제도 개선을 추진하고 역 회수실적 및 사용실적을 분석한 후 협약 당사자와 협의를 거쳐 역 회수 목표율과 재생원료 사용량을 조정하기로 했다.

다음해인 2021년 3월 25일부터 소비자의 재활용 우수 제품 구매를 유도하고 포장재를 쉽게 재활용할 수 있도록 포장재 재활용 용이성 평가 및 결과 표시를 의무화가 시행됐다. 화장품업체가 해당 이슈를 접한지 2년이 흘렀다. 하지만 아직도 시중에 유통되고 있는 화장품 10개 가운데 6개가 재활용이 어려운 것으로 조사됐다.
 
오늘(28일) 한국소비자원(원장 장덕진)이 국내 상위 15개 화장품 유통․판매업체에서 판매하는 화장품 294개 제품 용기의 재활용 용이성 등급을 확인한 결과, 62.6%(184개)가 최하 등급인 ‘어려움’ 등급을 받았고, 이어 ‘보통’ 22.1%(65개), ‘우수’ 14.6%(43개), ‘최우수’ 0.7%(2개) 순이었다고 밝혔다.

한국소비자원은 시중에 유통되는 10개 가운데 6개가 재활용이 어려운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한국소비자원 자료 캡처)
한국소비자원은 시중에 유통되는 10개 가운데 6개가 재활용이 어려운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한국소비자원 자료 캡처)

또 ‘최우수’, ‘우수’ 등급을 받은 45개 제품 중 재활용 등급을 표시한 제품은 8개(17.8%)에 불과했다. 표시 의무 대상이 아닌 제품도 소비자에게 충분한 정보를 제공하고 친환경 제품 구매를 독려할 수 있도록 기업 스스로 포장재 재활용 우수제품이라는 점을 적극적으로 표시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소비자원은 '친환경 소비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커지고 재활용 우수제품 구매를 유도하기 위한 제도가 도입되고 있지만, 화장품 등 소비자가 일상생활에서 자주 사용하는 제품으로 인한 환경문제는 지속되고 있다'고 밝혔다.

'현행법상 화장품은 포장재의 재질에 따른 분리배출 표시 의무가 있고, 포장재 재활용 용이성 평가를 받아야 한다. 재활용 평가 등급은 ‘최우수’, ‘우수’, ’보통‘, ’어려움‘ 등 4개인데, ‘어려움’ 등급을 받으면 포장재를 변경할 경우 제품의 기능장애가 발생하는 등의 예외적인 경우를 제외하고 포장재에 ‘재활용 어려움’이라고 표시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또 소비자원은 조사대상 15개 업체의 대표 온라인몰 16곳에서 재활용 용이성 등급 및 분리배출 표시 정보를 제품별로 확인할 수 있는지 파악한 결과, 재활용 용이성 등급 표시 정보를 게시한 곳은 1곳이었다. 분리배출 정보에 대해서도 제품별 분리배출 방법과 분리배출 표시를 제공하는 곳도 각각 1곳에 그쳤다고 밝혔다.

한편 온라인 설문 조사에서 응답자의 87.3%(611명)가 동일한 조건이라면 친환경 용기의 제품을 구매할 의향이 있다고 답하여 친환경 용기에 대한 선호도가 높았다. 또 화장품 업체가 환경보호를 위해 우선적으로 노력해야 할 점으로는 ‘포장 줄이기(무포장, 무용기 제품 개발 등)’라는 응답이 42.6%(298명)로 가장 많았고, ‘재활용이 우수한 용기 사용’ 18.1%(127명), ‘분리배출이 쉬운 용기 사용’ 16.1%(113명) 등을 꼽았다고 밝혔다.

한국소비자원은 이번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대한화장품협회와 화장품 유통․판매업체들에게 온라인상 분리배출 표시 및 재활용 용이성 등급 등 화장품 용기에 대한 정보 제공 확대와 자원 순환을 위한 친환경 경영 노력 강화를 권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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