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폴아공, 디지털 뷰티 경쟁, 남아프리카 등 신 시장 개척 의지 밝혀...

[데일리코스메틱=한승아 기자] 2016년 로레알 그룹의 아젠다는 '디지털·신(新) 대륙·사회적 책임'으로 예상된다. 로레알 그룹의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 장 폴 아공(Jean-Paul Agon)이 2015년 12월 美 패션 일간지 WWD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은 의지를 드러냈다.

장 폴 아공 대표는 먼저 디지털 산업에 대한 높은 기대감을 드러냈다. 그는 디지털 혁명이 뷰티 산업 트렌드에 큰 변화를 불러일으켰고, 제품을 쓰는 소비자의 소비 패턴에도 영향을 미쳤다고 보았다. 그는 닉스(NYX) 등의 브랜드가 블로거(blogger)나 브이로거(vlogger:비디오 블로거)와 제품 개발을 논의하는 것 역시 이러한 트렌드의 반증이라 설명했다. 현재 로레알은 2016년, 첫 번째 웨어러블 디바이스 '마이 UV 패치' 출시를 앞두고 있다.

▲ 로레알 그룹의 수장 장 폴 아공(Jean-Paul Agon)이 2016년 비전으로 디지털, 신 시장 개척 등을 언급했다

아공 대표는 WWD와의 인터뷰에서 "디지털은 완벽히 다른 이야기(Digital is a completely new game)"라며 "완전히 다른 유형의 경쟁이다. 더 민첩해져야만 한다"며 대처의 유연성에 대해 강조했다. 이어 디지털 트렌드의 대표적인 예시로 '셀피(selfie) 열풍'을 들며, "더 많은 사람들이 그들 자신의 사진을 찍을수록, 그들은 자신이 어떻게 보이는지에 대해 더 많이 신경을 쓸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트렌드는 뷰티 제품 개발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말했다.

신(新) 소비 시장 개척도 2016년 로레알 그룹의 주요 현안이다. 장 폴 아공 대표는 자신이 여행에 많은 시간을 할애하고 있음을 언급하며, 남아프리카·가나·앙골라·아이보리 코스트 시장 개척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그는 "아마 아프리카 여성들이 뷰티 제품에 있어 아주 까다로운 기호를 가지고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남아프리카의 여성들은 1년에 최소 8.5번 헤어스타일을 바꾼다. 케냐는 이것보다 더 많은 1년에 14번이다"라고 말하며, 뷰티의 미래가 그곳에 있다고 평했다.

▲ 지난해부터 3D 프린터를 이용한 인공피부 제작에 나선 로레알

로레알은 신(新) 시장 개척 전략으로 '유니버셜라이제이션(Universalization)'을 내세웠다. 전세계에 일원화된 단일 제품을 판매하는 것이 아닌, 그 시장의 문화적 맥락을 읽고 맞춤형 제품을 만들어 판매하겠다는 전략이다.

아공 대표는 WWD에 "세계 많은 국가의 소비자들이 그들 자신과 관련된 브랜드와 제품을 선호하려는 경향이 짙어지고 있다. 때때로 빅 브랜드는 개별 소비자와 관계되지 않는다고 느껴진다. (때문에) 소비자들은 자신을 더 잘 이해해준다고 느끼는 로컬 브랜드로 회귀하려고 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러한 맥락에서 유니버셜라이제이션(universalization)은 로컬 브랜드와 경쟁하기 위한 수단이다. 로레알은 국제적인 브랜드임과 동시에, 각각의 시장 저마다와 관련이 있길 바란다. 실제로 로레알은 각 국가마다 다른 제품 카달로그를 보유하고 있다. 프랑스, 인도, 중국, 브라질 제품이 각기 다르다"며 "글로벌적인 수요를 맞출 수 있는 빅브랜드도 필요하지만, 이를 그 브랜드를 대륙별에 맞춰 적응시키는 것 역시 필요하다"고 전했다.

장 폴 아공 대표는 2016년에도 사회적 책임을 다하겠다는 의도를 내비췄다. 아공 대표는 이미 수 년 전부터 '공유 뷰티(Sharing Beauty with all)'를 내세우고 있다. 환경이나 사회적으로 긍정적 영향을 미치는 제품을 만들고, 이를 통해 신규 고객을 유치하겠다는 것이다. 도덕적 의무 수행을 통해 기업 성장을 이끌겠다는 접근이다.

아공 대표는 지난해 12월 파리기후협약 참석 당시 英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소비자들은 친환경 제품을 사길 원한다. 그러나 이것을 위해 더 많은 가격을 지불하려고 하지는 않는다"며 "우리는 소비자들이 더 많은 가격적 부담을 지지않으면서도, 이산화탄소 배출을 감축할 수 있는 모든 변화를 시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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