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기 순이익 35% 신장...전사적인 구조조정 및 비용절감 효과

[뷰티경제=한승아 기자] 세계 최대 생활용품 기업 P&G(프록터앤드갬블)가 순매출 하락에도 웃고 있다. 수익 구조 개선에 성공했기 때문이다.

피앤지는 이달 26일(미국 현지시간 기준) 어닝시즌을 맞아 2015년 분기 실적 발표를 진행했다. 2015년 10월부터 12월까지 분기 순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9% 하락한 169억 달러(한화 20조 2,935억원)로 나타났으며, 6월부터 12월까지의 분기 누적 순매출에서도 전년 동기 대비 10% 하락한 334억달러(한화 40조866억)를 기록했다.

▲ 피앤지가 지난해 10월부터 12월까지의 분기 실적을 발표, 순매출은 하락했지만 상당한 수익 개선을 이룩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5년 10월부터 12월까지의 재무 보고서에 따르면, 피앤지는 산하 5개 사업부 모두에서 분기 순매출 하락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업부문 별로 살펴보면 ▲뷰티, ▲그루밍, ▲유아·여성·가족 케어가 전년동기 대비 각각 10%의 순매출 하락을 보였다. ▲패브릭 및 홈케어와 ▲헬스케어 사업부 역시 각각 7%와 5%씩 순매출 하락을 보였다.

그러나 이같은 순매출 하락에도, 피앤지 주가는 실적 발표 이후 반등하는 등 시장으로부터 힘찬 박수 갈채를 받고있다. 미 달러 강세로 순매출은 감소했지만, 수익 개선에 있어 상당한 성과를 거두었기 때문이다. 피앤지의 2015년 10월부터 12월까지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무려 35% 신장한 32억달러(한화 3조 8,700억원)를 기록했으며, 2015년 6월부터 12월까지의 누적 순이익도 33% 가까이 상승했다.

▲ 2015년 피앤지 분기 실적 자료. 순매출은 감소를 보였으나, 순이익은 대폭 개선됐음을 알 수 있다 (자료출처= P&G)

피앤지의 이같은 수익 개선 뒤에는 전사적인 구조 조정이 자리잡고 있다. 2015년은 피앤지에게 있어 그야말로 '대변혁의 해'였다. 지난해만 산하 브랜드 100여개를 매각하며, 대대적인 비용 절감에 돌입했다. 이 과정에서 오랜기간 그룹을 이끌던 앨런 조지 래플리(A.G. Lafley)에서 데이비드 테일러(David Taylor)로 그룹의 수장도 교체됐다.

현재 전문가들은 피앤지의 향후 매출 전망에 대해 긍정적으로 보고있다. 다국적 기업의 거대 성장 동력원인 중국에서 지속적인 매출 성장을 달성하고 있기 때문이다. 피앤지 존 뮐러(Jon Moeller) 최고재무관리자(CFO)는 英 블룸버그에 "특정 브랜드 카테고리가 중국에서 5%에서 8%까지 매년 성장하고 있다. 2,3년전보단 다소간 성장세가 느리지만 말이다"라고 전했다. 현재 피앤지는 중국에서 SK2와 같은 프리미엄 제품에서 좋은 성과를 거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신임사장 데이비드 테일러는 이번 분기 발표를 통해 "우리는 이번 분기 오가닉 세일(organic sale·인수 기업을 제외한 본래 회사 내 사업 소득)의 증가 등 고무적인 성과를 이룩했다"며 "핵심 사업에의 집중과 지속적인 비용 감축을 통해, 우리는 영업이익과 주당순이익(EPS)의 내실있는 성장에 도달했다"고 자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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