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년까지 핫이슈는 맞춤화된 개인별 미용관리...연평균 7.8% 성장, 263.5조원 시장 전망

[뷰티경제=권태흥 기자] 글로벌 맞춤형 화장품 전쟁이 내년부터 본격화될 전망이다. 시장조사업체 민텔(Mintel)에 따르면 오는 2020년까지 뷰티 산업에서 가장 뜨거운 이슈는 초 맞춤화된 개인별 미용관리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연평균 7.8%의 성장률을 이어가면서 2020년 매출 규모가 1,917억 달러(223.8조원)로 예상되는 항노화 부문과 340억 달러(39.7조원)로 전망되는 웨어러블 부문이 결합한 ‘스킨케어 웨어러블(skincare wearable) 제품군’이 각광 받을 것으로 예측했다.

이같은 제품들이 피부주름 개선과 노화방지 등에 탁월한 효과를 보일 경우 관련 시장의 팽창이 기대된다는 것. 맞춤형 화장품은 제품개발의 기술 혁신과 소비자 니즈의 욕구를 충족시키는 마케팅 측면에서 정교한 과정을 거쳐 다양한 형태로 진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LG생활건강과 아모레퍼시픽 선점 경쟁 치열

지난 14일 식품의약품안전처 손문기 처장은 청주의 LG생활건강 공장을 방문, 맞춤형 화장품 제도 도입에 따른 추진상황을 점검했다. 이미 식약처는 7월에 열린 무역투자진흥회의에서 프리미엄 화장품 산업 육성을 위해 K뷰티 맞춤형 세계 신시장을 창출 육성하겠다는 정책을 발표한 바 있다. 이날 LG생활건강은 맞춤형 화장품으로 기초화장품을 먼저 선보였으며, 고객의 피부 측정을 통해 건성·지성·복합성 등 피부타입에 따른 베이스 제품과 고객의 피부 고민에 맞는 효능 성분을 매장에서 혼합해 최적화된 제품을 제공한다는 계획에 따라 시연행사를 가졌다.

▲ 아모레퍼시픽의 명동 플래그샵의 맞춤형 화장품 코너

19일에는 아모레퍼시픽이 서울 명동의 플래그십에서 두 번째 맞춤형 화장품인 ‘마이 워터뱅크 크림’ 서비스를 시작했다. 이렇듯 K뷰티의 맞춤형 화장품 시대는 개막됐다. 개인에 특화된 맞춤형 서비스에 디지털 등 첨단 기술이 접목될 경우 고객 만족이 높아지면서 매출도 크게 증가할 것을 업체들은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국내의 경우 빅데이터를 근거로 한 디바이스 활용으로 개인별 타입에 맞춰 조제해주는 수준에 머무르고 있는 상태다.

반면 글로벌 브랜드들은 증강현실(AR)과 인공지능 기술(AI)을 접목한 화장품을 속속 개발, 시장에 내놓고 있다.

증강현실(AR) 이용 거울로 피부 체크

대만의 전자업체 뉴킨포(New Kinpo)는 증강현실(AR)을 이용, 고해상도 카메라와 특허기술이 접목

▲ 뉴킨포의 하이미러(HiMirror)(사진제공=뉴킨포 하이미러)

된 스마트 미용거울 ‘하이미러(High Mirror)’를 제작했다. 하이미러는 거울에 비친 화면을 통해 피부 및 건강상태를 체크해 조언해준다. 사용자가 화장하지 않은 상태로 하이미러를 보면 검거나 붉은 반점, 다크써클, 주름살, 모공, 잔주름 등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다. 또 하이미러는 윤기와 선명도 등 피부정보와 함께 권고사항을 알려준다. 기왕의 피부관리 추적조사와 현재 사용 중인 화장품의 효과도 분석해주는 등, 화장과 관련 종합 컨설팅이 가능하다. 또 건강 관련 체중·체형·체질량지수(BMI)·체지방 근육량·골 중량·대사량 등을 체크하여 사용자에게 적합한 운동처방까지 제시해준다.

로레알은 안면인식 기술을 활용, 소비자의 개인별 피부톤을 분석하고 이를 바탕으로 각자에게 맞춤

▲ 로레알의 마이 유브 패치(My UV Patch)(사진제공=로레알)

화된 랑콤 파운데이션 제품을 추천하고 있다. 모바일 기기를 활용한 가상거울 서비스 '메이크업 지니어스(Makeup Genius)'와 피부에 부착하면 자외선 노출 정도를 측정해주는 '마이 UV 패치(My UV Patch)'를 개발, 소비자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모바일앱과 플랫폼에서 메이크업 방식, 제품 제시

캐나다의 안면인식 기술 업체 모디페이스(ModiFace)는 최근 페이스북 채팅을 통해 사용자에게 립스틱 등을 추천하는 인공지능 '뷰티 어드바이저'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또 동사는 앨러간 캐나다사와 함께 증강현실 기술을 이용해 실시간으로 항노화 시술 효과를 확인할 수 있는 ‘주벤덤 미러(JUVEDERM Mirror)’ 서비스를

▲ 모디페이스의 리얼리티 메이크업 미러(사진제공=모디페이스)

시작했다. 이 서비스를 이용하면 항노화 필러를 시술했을 경우의 효과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주름제거, 처진 볼살 올리기, 필러 주입을 통한 입술 볼륨 확장 등 10가지 이상의 시술효과에 대한 실시간 확인이 가능하다.

세포라와 에이본은 소비자들이 모바일앱을 통해 립스틱을 가상으로 바르고 그 모습을 확인한 후 즉시 구매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특히 세포라가 제공하는 '포켓 컨투어(Pocket Contour)' 서비스는 화장품을 처음 사용하는 고객들을 대상으로 모바일 플랫폼에서 메이크업 윤곽선 그리기 등의 노하우를 공유하고 있다.

'뷰티풀 미'와 '플럼 퍼펙트' 같은 모바일앱도 화장품 소비자들이 SNS에 업로드한 사진을 바탕으로 개인별 피부톤 등을 분석해 가장 이상적인 메이크업 방식과 제품을 제시하고 있다.

유캠 메이크업(YouCam MakeUp)의 서비스는 증강현실 기술을 활용해 화장품 사용자들이 최신 메이크업 트렌드를 자신의 얼굴 사진에 합성해 확인할 수 있다.

개인별 노화 시뮬레이션 보며 피부관리 서비스

맞춤형 서비스가 도입되는 이유는 △브랜드 인지도 제고 △온라인 제품 판매 확대 △신제품 개발 등으로 다양했다. 또 이들 서비스는 모바일과 SNS, 증강현실(AR) 기술 등을 통해 소비자들의 참여를 지원하는 방식으로 진행되고 있다.

또 전 세계적으로 주력 소비자 집단으로 부상 중인 밀레니얼 세대의 특성을 반영하는 화장품이라는 점도 주목된다. 밀레니얼 세대(Millennial Generation)는 1980년대 초반부터 2000년대 초반 출생한 세대를 말한다. 이들 밀레니얼 세대의 특징은 개인화(personalization)와 상호작용(interactivity)이다. 즉 건강하고 아름다운 외모를 가꾸는 활동에 관심이 많으면서, 나만의 뷰티 제품을 선호하며, 첨단 기술에 관심이 높다.

예전에는 고령화 사회가 심화되면서 베이비붐 세대를 타깃으로 한 항노화 제품이 유행했다면, 밀레니얼 세대는 개인별 노화 시뮬레이션을 통해 항노화 제품을 선택한다는 점이 다르다. 대한화장품산업연구원 손성민 연구원은 "향후 개인에게 특화된 항노화 서비스와 제품 개발이 가속화될 것"이며, "ICT기술을 활용한 노화 관련 빅데이터와 생체정보는 뷰티 분야에서 커다란 파급 효과를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뷰티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