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등 국가별 마케팅 매뉴얼 체계화해야”

[뷰티경제=김연균 기자]‘사드(THAAD)’ 설치에 대한 중국의 경제 보복이 심해지면서 중국 수출 의존도가 높은 화장품 산업에 대해 포스트차이나 시대를 대비한 다양한 수출 정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다.

‘2016년 화장품산업 수출실적 통계’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화장품 수출액은 41억 8330만달러(4조 7899억원)에 달했다. 이는 전년보다 43.7% 증가한 수치다. 지난해 한국이 중국에 수출한 화장품 총액은 15억 7027만달러(1조 7980억원)로, 비중이 37.5%에 이를 정도로 의존도가 높다.

중국 의존도가 높은 이유 중에 하나는 한류열풍에 따른 중국 소비자들의 한국 제품 선호도가 높아짐에 따라 세계 2위 규모를 형성하고 있는 중국 화장품 시장(2015년 58조 5000억원)에서의 매출 확대가 용이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그러나 중국의 경제성장과 한류 열풍에 편승한 화장품의 중국 수출 이면에는 위험 요인도 존재한다. 위생허가 지연, 수입 규제 등 중국 당국의 규제 강화와 이번 사드 배치에 따른 중국 소비자들의 ‘반한감정’으로 인한 현지 한국 화장품 매장의 영업 차질 사례가 발생하고 있다.

이러한 문제점 해결을 위해서는 중국에 치중되어 있는 위험 요인을 줄이고, 수출 다변화를 통한 글로벌 브랜드 육성이 중요하다는 지적이 일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중국 시장에서 벗어나 유럽, 중동 등 K-Beauty에 관심있는 시장을 개척해 포스트차이나 시대에 대비해야 할 시점이다.

대표적으로 아모레퍼시픽은 지난해 12월 중동 유통기업인 알샤야그룹과 파트너십 계약을 체결했다. 중동 화장품 시장은 매년 15%씩 성장 중이다. 2020년에는 360억 달러(약 41조3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은 올 하반기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 에뛰드하우스 1호점을 낼 계획이다. 이후 쿠웨이트·사우디아라비아 등으로 매장을 확대해 나간다는 전략도 세웠다.

토니모리는 사우디아라비아에 단독 매장 2호점을 오픈했다. 토니모리 사우디아라비아 1호점은 사우디아라비아의 주요 상업 도시이자 제 2 도시인 제다(Jeddah)에서 가장 큰 쇼핑몰인 안-안달루스 몰(Al-Andalus Mall)에 입점한데 이어 리야드 지역의 신규 대형 쇼핑몰에 사우디아라비아 2호점을 연이어 오픈했다. 향후 2018년까지 쿠웨이트 등 GCC 국가에 총 50개의 매장 오픈을 목표로 중동지역 진출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미샤는 멕시코 등을 비롯한 중남미, 네이처리퍼블릭은 러시아 내 매장 증설을 각각 추진 중이다.

이에 대해 업계 관계자는 “한국 화장품의 중국내 입지는 경쟁력을 갖췄다고 평가받고 있기 때문에 현재까지 반한감정에 따른 중국인의 소비가 줄어들 만큼 큰 영향을 보이고 있지 않다”라며 “그러나 최근 모 브랜드 매장에서 일어난 항의 시위처럼 마케팅 활동에 영향을 미치는 위험 요소는 상시 존재하기 때문에 중국을 제외한 유럽, 미국, 동남아 등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그는 “유럽의 경우 제품의 품질영향평가가 중요한 만큼 해당 국가별 마케팅 매뉴얼을 체계화해서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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