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 관광객 색조화장품 선호 경향으로 1인당 구매 금액 낮아 '이중고'

▲ 지난 19일 찾은 명동의 거리의 로드샵은 중국인 관광객이 유입되는 시기와 비교해 다양한 국가의 관광객이 방문하고 있었다

[뷰티경제=김자혜 기자] 명동의 화장품 로드샵들이 중국의 집단 관광 금지 발표로 월 평균 30% 정도의 매출 하락을 겪고 있다.

특히 유커들이 빠진 자리에 동남아, 일본 등의 다른 국가의 관광객들이 찾고 있지만 과거에 비해서는 부족하다. 뿐만 아니라 1인당 구매 금액이 낮기 때문에 성수기 시절을 회복하려면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19일 찾은 명동의 거리의 로드샵은 중국인 관광객이 유입되는 시기와 비교해 다양한 국가의 관광객이 방문하고 있었다. 특히 색조제품위주의 매장이나 색조제품 코너에서 모여 제품을 시연하고 있었으며 중국인 관광객이 자주 찾던 마스크팩 세트나 고가의 영양크림, 패키지 상품 제품 코너는 대부분 손님이 없었다.

이날 취재에 응답한 로드샵 브랜드 관계자들은 중국인 관광객은 1인당 소비금액 단위가 컸으나 현재 방문하는 외국인 방문객은 단가가 낮은 색조제품을 주로 선호한다고 설명했다.

A브랜드 관계자는 “외국인 상권이라 하루 방문객은 예년과 비슷하지만 중국인 관광객이 빠지면서 객단가(1인당 구매총액)가 많이 떨어진 편”이라며 “중국인 고객들은 친구나 지인의 물건을 사다주거나 구매대행을 하는 사람도 많아 1인당 소비금액이 높았다. 그러다보니 매출도 당연히 많이 떨어졌다”고 밝혔다.

B브랜드 매니저는 “우리매장은 외국인과 중국인이 매출의 5-60%를 차지했고 이맘때쯤 되면 원래 매출이 상승하는 시기였지만 올해는 30%정도 하락하고 있다”며 “현재 외국인 손님은 홍콩, 대만 분들이 오시기는 하지만 단가가 낮은 색조제품 위주로 구매하고 있어 한국 분들이 매출을 지켜주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인 관광객 감소 여파는 매장의 위치 별로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다.

관광객이 붐비는 거리에 위치한 C브랜드 매니저는 “저희 매장은 1,2월까지만 해도 매출의 하락세는 없었고 이번 3월 달은 6% 정도 하락한 것 같다”며 “메르스 때 만큼 하락세는 아니다”라고 밝혔다.

반면 지하철 역사에 위치한 D브랜드 매니저는 "중국인 관광객이 빠지고 초반에는 동남아 고객들이 있었지만 지금은 거의 객수가 없다고 봐야한다“며 ”매출은 잘될 때와 비교해서 40%정도 하락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 비교적 관광객 유입이 적은 거리에 위치한 E브랜드 점장은 “일본, 태국인들이 들어오긴 하나 이전에 잘될 때 대비 50%는 매출이 떨어진 것 같고 이 매장은 이달까지만 하고 철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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