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원을 변경하면 위생허가 등 모든 행정절차를 다시 진행해야..."

현대중공업의 물적 분할을 추진하면서 노조가 파업을 하는 등 마찰을 빚으면서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화장품에서는 제이준코스메틱의 물적 분할이 투자자 사이에서 논란이 가중되고 있어 주목을 받고 있다.

제이준코스메틱이 공장 분할을 추진하고 있다.

제이준코스메틱은 지난 4월 29일에 주요사항보고서에서 분할 주주총회 승인 이후 분할 신설회사의 지분 매각을 추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수익성 제고와 업종 전문화 등을 위해 마스크팩 제조사업 부문을 물적 분할해 제이케이엠을 신설하다는 계획이다.

물적 분할 발표 날인 29일에 주가는 전날 보다 50원이 하락한 10,150원에 마감됐다. 이후 제이준은 물적분할이 마스크 팩 사업을 접는 것이 아니라는 등 설명을 하고 있지만 시장의 동요는 계속되고 있다. 지난 29일 현재 6,400원에 마감돼 무려 3,750원이 폭락했다.

투자자들은 물적 분할에 대한 논쟁을 이어가고 있다. ‘공장 매각하고 브랜드로 승부하겠다는 계획은 잘 못됐다. 공장 매각이 지출 비용 감소라는 호재라면 주가가 상승해야 한다. 해당 안건을 부결시키자’등의 주장이 대세를 이루고 있다.

반면 일부에서는 ‘대부분 화장품사는 자체공장 없이 위탁생산하고 있다. 생산라인의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 판매량 감소에 따른 생산량 감소로 큰 공장운영에 고정비, 운영비 등에 비용과다에 따른 부담과 미래에 변화를 예측못하고 공장을 설립해 손실을 발생한 부분은 분명한 잘못이다. 판매량이 줄어 생산량이 감소했는데 공장을 계속 운영한다는 것은 아니다’라는 주장이 있다.

이에 대해 제이준코스메틱은 “공장 분할은 6월12일 임시주주통회에서 승인이 되면 7월에 분할을 완료할 계획이다. 물적 분할이 완료되면 제3의 공장이 되는데 제조원이 바뀌게 된다. 지금은 제이준코스메틱사의 공장이지만 분할 후에는 제이케이엠으로 변경되며 100% 지분을 확보한 독립된 자회사로 된다. 만일 분할 이후에 신설 법인의 지분매각이 추진된다면 제조는 하지 않고 OEM으로 생산방식을 갖는다. 강점인 브랜드, 제품 개발, 영업을 계속할 계획이다. 현재 색조와 기초는 기존 OEM 업체에서 제조를 하고 있고 마스크팩은 직접 제조하거나 OEM을 했다. 분할이 되면 마스크 팩은 제이케이엠이 제조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제이준의 공장 분할은 제이준이 판단할 문제다. 그리고 주주들의 의견이 반영돼 결정될 수밖에 없다. 물적 분할은 제이준의 마스크 팩 공장이 과거와는 달리 판매량의 감소로 인한 가동률이 하락했기 때문에 내려진 조치로 풀이된다.

무엇보다 최근 들어 국내 마스크 팩이 성장 한계에 도달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판매량 감소로 인한 효율성 제고를 위해 공장 분할을 추진하는 것은 마스크 팩 시장의 위기 상황이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그러나 물적 분할이 완료되면 마스크 팩의 제조원이 제이준코스메틱이 아닌 제이케이엠으로 변경된다. 이 부분이 가장 큰 문제다. 내수 시장은 큰 무리가 없다. 다만 중국 수출 시장에서 타격이 예상된다.

제조원이 변경될 때에는 위생허가 등을 다시 받아야 하는 등 행정절차가 필요하다. 다른 OEM사에서 위탁생산을 할 때에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그리고 제이준의 처방전의 유출이나 균일한 품질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품질관리 등 또 다른 많은 노력이 요구된다.

이와 관련, 화장품협회는 “제조원을 변경하면 위생허가 등 모든 행정절차를 다시 진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마스크 팩을 중국에 수출하는 모기업의 C 임원은 "국내법에 따라 제조원을 표시하고 있다. 갑작스런 수량 증가 등으로 기존의 제조원이 아닌 다른 OEM서 생산하면 중국 수출을 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특히 제이준코스메틱은 마스크 팩으로 성장했으며 내수 보다는 중국 수출의존도가 매우 높다. 때문에 100% 자회사인 독립법인이라 하더라도 제조원이 변경되면 모든 제품에 대한 행정절차를 다시 진행해야 할 수 밖에 없다. 중국의 법규와 준비를 철저하게 진행해야 피해를 최소화시킬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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