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이상 악화될 가능성은 낮지만 주가 인상 동력원도 부족..."

지난 2018년 상반기에 중국의 사드배치 보복으로 국내 화장품이 수출 및 실적부진을 겪고 있다는 지적이 팽배했다.

현재 사드 이슈는 거의 사라졌다. 특히 주식 시장에서도 3년이라는 시간이 흐름에 따라 이 부분을 크게 문제 삼지 않고 있는 분위기다. 하지만 42개 종목 가운데 34개 종목의 주가가 지난해 상반기에 비해 절반 정도 폭락하는 등 악화됐다.

또 수출 실적의 경우에도 올해 1월과 2월에는 지난해 동월 대비 상승했다. 하지만 3월, 4월, 5월, 6월 연속으로 4달 동안 하락했다. 특히 6월에는 618페스티벌이 개최됐는데도 지난해 6월 대비 14.2%가 감소했다.

시간이 흐르면 건강이 회복되야 하는데도 불구하고 점점 더 나빠지고 있다. 따라서 증권가의 애널리스트의 전문적인 시각과 진단이 중요해졌다. 최서연 한양증권 애널리스트는 다소 차가운 평가를 내리고 있다.

 

최 애널리스트는 전화 인터뷰를 통해 “지난 상반기 대비 화장품 주가가 하락하고 외국인 투자자의 이탈은 화장품 종목이 전반적으로 망가졌기 때문이다. 특히 아모레퍼시픽이 대장주였는데 실적이 좋지 않아서 전체적인 기대감을 상실한 것 같다”고 진단했다.

“해마다 다음해에는 사드 여파에서 벗어나면서 회복할 것으로 기대했다. 그러나 좋지 않은 상황이 계속 진행되면서 시장을 진정시키지 못하고 있다. ODM의 경우에도 실적이 꾸준히 나오긴 하지만 모멘텀이 없어지고 중국과 관계 등 전반적으로 상황이 여의치 않아 주가가 하락했다”고 지적했다.

“이 같은 비관적인 상황 속에서 그나마 LG생활건강의 ‘후’가 중국에서 공격적인 마케팅을 하면서 인지도와 높은 판매고를 올리고 있다. 하지만 ‘후’ 전에는 우리나라 대표 브랜드인 아모레퍼시픽의 ‘설화수’가 판매와 인지도가 앞섰지만 한순간에 나빠졌다. LG생활건강도 우려가 되는 부분이 있다”고 분석했다.

최 애널리스트는 “화장품 종목의 주가가 1년 전에 비해 너무 많이 하락해 더 이상 하락하기 힘들 것 같다. 지난 2년여 동안 각 사들의 매출 실적이 지속적으로 악화돼 더 이상 나빠질 수가 없다”고 설명했다.

또 “ODM의 경우에는 제조업체이다. 주 52시간 시행과 최저임금 인상 등의 영향도 브랜드사에 비해 많이 받았다. 여기다 해외의 영향이나 히트제품을 발굴해 내지 못해 성장세를 유지 하는 수준이 될 것 같다”고 예상했다.

최 애널리스트는 “각 종목의 매출 하락은 바닥을 쳤지만 하반기에 주가 상승을 주도하는 호재 보다는 현 상황을 유지하는 상황이 전개될 수 있기 때문에 회복여부는 깊이 생각해야 할 사항이다. 따라서 하반기 화장품 종목의 전체적인 주가는 보수적으로 봐야 될 것 같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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