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경기전망지수(RBSI), '백화점 66, 온라인 및 홈쇼핑 84로 하락

국내 소매업이 2분기에는 다소 회복될 것으로 기대했지만 오히려 코로나바이러스 후폭풍이 본격화된다는 보고서가 발표돼 암담하다.

오늘(13일) 대한상공회의소(회장 박용만)가 소매유통업체 1,000개사를 대상으로 조사한 ‘2020년 2분기 소매유통업 경기전망지수(RBSI)’가 ‘66(기준치 100 초과 시 호전 전망, 미달 시 악화 전망)’으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현재 지난 두달여동안 로드샵 가맹점들은 고객 감소로 큰 타격을 받고 있다. 4월에도 회복ㄷ기미가 없다는 게 가맹점들의 중론이다. 방문판매도 심각한 상황이다. 여기다 백화점의 화장품, 패션, 식당가 등 고객이 장시간 체류하며 대면판매를 하는 소매업 실적이 급감할 수 있고 비대면 판매인 홈쇼핑화장품도 부진이 예상된다는 것이다. 

따라서 1분기는 그렇다하다라도 2분기에도 화장품의 주요 소매채널의 회복은 어렵다는 지적이다. 거기다 홈쇼핑과 온라인도 경기전만 지수가 100 이하로 나타났다. 2차 충격에 대비해야 할 것으로 분석된다.

이에 대해 윤순창 연구원은 “백화점은 직접 방문해서 사용해보고 컨설팅도 하면서 구매가 이루어지는데 코로나의 영향 때문에 대면 관련한 마케팅을 전혀 할 수가 없으니까 실제로 많이 빠지고 있다. 경기가 안 좋으면 화장품이나 패션 관련 상품들이 가장 먼저 타격을 받는데 기존에 소비침체가 이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코로나까지 겹치면서 타격을 많이 받았다. 또 백화점 매출이 전반적으로 하향세였고 백화점의 고급 제품들 위주의 마케팅이 지금 같은 상황에서 판매 감소는 피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한편 대한상공회의소는 경기전망 발표에서 그동안 유일하게 긍정적 전망을 이어온 온라인․홈쇼핑도 부정적 전망(84)으로 돌아섰다. 대형마트(44), 편의점(55), 백화점(61), 슈퍼마켓(63) 등 그 외 업태에서는 지수가 큰 폭으로 떨어지며 코로나19 영향이 본격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세부업태별로 보면 대형마트․백화점 등 다중이용시설 업태에서 큰 낙폭을 보였다. 대형마트의 경기전망지수는 44로 세부업태 중 가장 낮았고 낙폭 역시 전분기(80) 대비 36포인트 하락해 가장 컸다. 백화점 업계 또한 우울한 전망치(61)와 함께 큰 폭의 하락치(32p)를 보였다.

대형마트는 온라인쇼핑에 밀려 업황이 하락세인 데다가 코로나19의 영향으로 내방객이 줄고 생활필수품을 제외하고는 전반적 매출 부진을 겪을 것으로 전망했다. 봄철 인기를 끌던 여행・레저 관련 상품 판매도 급감할 것으로 예상돼 부정적 전망을 키웠다.

백화점은 지난 겨울 패션상품군의 부진에서 벗어나 올초 다소 회복을 기대했으나 코로나19로 침체가 심화될 것으로 예측했다. 편의점 업계는 전분기 대비 20포인트 떨어진 55로 전망했다. 편의점들은 겨울철 비수기가 끝나고 야외 활동이 증가하는 2분기를 매출 ‘터닝포인트’로 꼽는다.

그러나 올해는 ‘사회적 거리두기’ 캠페인으로 각종 모임과 지역축제가 취소돼 관광지와 고속도로에 위치한 매장의 매출감소로 이어지고 있다. 아울러 초・중・고・대학교의 개학연기로 학교 상권도 침체돼 시즌 효과를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슈퍼마켓은 지난 분기에 이어 어두운 전망치(63)를 보였으나 타 업태에 비해 낙폭(12p)은 상대적으로 적었다. 외출을 줄이는 탓에 거주지에서 접근성이 좋은 슈퍼마켓 이용이 다소 늘었고 1인 상품에 대한 선호가 높아지며 매출이 일부 증가했다. 하지만 코로나19 반사효과도 오래 가지 못할 것으로 내다봐 2분기 전망치는 하락했다.

그동안 호조세를 이어오던 온라인․홈쇼핑도 1분기 105에서 100 밑으로 떨어진 84를 기록했다. 비대면 쇼핑 선호에 따른 반사이익 기대감보다 신선식품 등 일부 생필품 외에는 코로나19 발 소비부진을 피하기 어렵다는 우려가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2분기 RBIS가 큰 폭으로 하락한 것은 코로나19로 인한 소비심리 위축이 가장 큰 이유로 보인다. 실제로 한국은행의 ‘3월 소비자심리지수’는 78을 기록해 글로벌 금융위기 때 수준으로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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