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티로더 아·태 매출 전년 대비 1%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되레 2% 줄어

[뷰티경제=한승아 기자] 강달러 역풍에 미국 화장품 기업이 지난해 줄줄이 실적 타격을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에스티로더, 엘리자베스아덴 등 해외 수출사업 비중이 높은 글로벌 기업의 약세가 두드러졌다.

▲ 에스티로더, 에이본, 엘리자베스아덴 등 미국 화장품 기업이 달러 강세로 실적에 타격을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에스티로더 그룹은 이달 5일(현지시간 기준) 2015년 4분기 사업 실적을 발표했다. 에스티로더는 지난해 4분기 순매출 31억 2천만 달러(한화 3조7,355억), 영업이익 6억 2천490만 달러(한화 7,481억)를 기록했다. 본래 그룹 4분기 순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8% 상승했으나, 달러강세로 외화환산손실이 발생해 성장률이 3%로 하향 조정됐다. 

에스티로더 그룹의 실적 둔화는 아시아 태평양 지역에서 비롯됐다. 위안화 평가절하로 인한 달러 강세, 아시아 개발 도상국가의 경기 둔화 등이 수익 구조에 악재로 작용했다. 특히 호주·한국·중국에서 극심한 외화환산손실이 발생한 것으로 드러났다. 에스티로더의 아시아 태평양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약 1% 상승한 6억2,940만 달러(한화 7,450억원), 영업이익은 2% 감소한 1억5,360만 달러(한화 1,840억)를 기록했다.

강달러 역풍은 북미 지역 매출에도 상당한 타격을 입혔다. 달러 강세로 아메리카 대륙 내 수입품 가격이 상대적으로 하락하면서 이 지역의 영업이익은 전년동기대비 11%나 하락했다. 특히 캐나다와 브라질, 멕시코 등 라틴 아메리카의 매출은 두 자릿수 하락을 기록했다. 

엘리자베스아덴 그룹도 이달 4일(현지시간 기준) 2015년 하반기 사업 실적을 발표했다. 엘리자베스아덴의 순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4% 하락한 5억8,210만 달러(한화 6,978억)를 기록했다. 그룹 매출은 미 달러 역풍으로 북미와 해외 사업부 모두 5% 이상의 순매출 하락을 보였다. 특히 엘리자베스아덴은 2015년 하반기 무려 2,260만달러(한화 271억)에 달하는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세계적인 다단계 화장품사 에이본 또한 달러 강세 여파로, 2015년 연간 매출 19% 하락이란 쓴 맛을 보았다. 에이본은 지난 2015년 3분기에도 전년 동기 대비 순매출이 22%나 감소했다. 에이본은 특히 중국, 필리핀 등 아시아 지역에서의 실적 부진이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연이은 실적 악화에 에이본의 주가는 올해 1월들어 14.3% 가까이 폭락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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