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뛰드하우스, 한국과 다른 별도 개발 상품 만들어 성공

[뷰티경제=이동우 기자] K-뷰티가 유독 일본 시장에서 약한 이유가 드러났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한·일 관계 경색과 한류 붐이 사라지면서 일본내 트렌드를 주도해 나갈 상품이 없다는 점이 핵심이다. 

▲ 일본 시장 인기 시들해진 진짜 이유는?

코트라(KOTRA) 이세경 도쿄무역관의 조사에 따르면 일본에서 한류 열풍이 사그라들면서 국내 화장품업체들의 단발성 기획과 약한 브랜드력이 민낯을 드러냈다. 일본 현지 화장품 수입업체들은 국내 화장품의 독특하고 기발한 아이디어는 인정하나 일회성에 그치는 한계를 지적했다.

일본에서 한국 화장품 입지는 점점 줄어들고 있다. 대한화장품산업연구원(원장 김덕중)이 발표한 지난해 대한민국 화장품 수출 현황에 따르면 총 수출액은 전년 대비 52% 증가한 총 18억7353만달러(약 2조1838억원)를 기록했으나 일본 수출은 거꾸로 전년 대비 4.2% 줄어든 1억4472만 달러(약 1687억원)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지난 2012년을 기점으로 한류 드라마, K-POP 등의 영향이 줄어들고 엔고 특수 거품이 빠지면서 일부 고정 팬들이 한국 화장품 시장을 유지하고 있는 상황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나마 일본에서 하얀 피부를 동경하는 여성이 많아 여전히 국내 BB크림과 쿠션파운데이션이 좋은 반응을 얻고 있긴 하지만 지난해 메이크업 화장품 수출액이 전년 대비 14.2% 감소한 15억4000만엔(약 158억원)을 기록하는 등 기타 품목이 일본 화장품에 밀리고 있는 형세다.

국내 한 주요 화장품 업체 관계자는 “일본에서 화장품 매출이 저조한 이유는 자국내 워낙 유명한 브랜드들이 많은데다 한류 바람이 빠진 것도 절대 무시할 수 없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세경 무역관은 수출이 감소한 요인으로 국내 업체들이 일본인이 선호하는 제품 개발에 미흡하다는 점을 꼽았다.

실제 일본에서 성공한 국내 에뛰드하우스(ETUDE HOUSE)브랜드 대부분의 제품은 한국 판매 모델과 다른 자체 개발 상품으로 다수의 히트작을 배출했다고 말했다.

이는 일본인이 화장품 선택에 있어 주로 부드러운 감촉과 패키지 디자인 등을 중시하는 취향을 잘 공략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이 무역관은 “한류 거품이 사라지고 난 상황에 살아남기 위해서는 독특하고 참신한 아이템 확보와 일본 특화 마케팅 전략으로 무장할 필요가 있다”며 “일본 시장에 대한 정확한 이해를 바탕으로 일회성 수출에 그치지 않는 제품 라인을 만들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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