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환경연대, '미세 플라스틱' 규제 법안 촉구 서명운동·캠페인

[뷰티경제=이덕용 기자] 여성환경연대가 '미세 플라스틱' 규제 법안을 촉구하고 나섰다.

여성환경연대 이안소영 국장은 "최근 국내 55개 화장품·치약 제조업체가 '미세 플라스틱' 사용 중지의 입장을 밝혀 왔다"며 국가 차원에 '미세 플라스틱' 규제 법안을 촉구하는 서명운동과 캠페인을 계속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 여성환경연대가 '미세 플라스틱' 규제 법안을 촉구하고 나섰다. <이미지 합성=뷰티경제>

여성환경연대의 자료에 따르면 '미세 플라스틱'(micro plastics)은 0.001~5mm의 작은 플라스틱 알갱이로, 바디워시, 클렌징폼, 각질제거제, 세정제, 치약 등에 들어 있다. 그런데 이 '미세 플라스틱' 입자가 너무 작아 하수정화장치를 통과해 바다를 오염시키고 있다.

바다로 유입된 '미세 플라스틱'은 동물성 플랑크톤의 먹이가 되고 작은 물고기를 거쳐 사람까지 도달할 수 있다. 미국의 한 연구에 따르면 유통되는 생선 10마리 중 2.5마리에서 '미세 플라스틱'이 검출됐다. 또한, '미세 플라스틱'은 DDT, PCBs, 브름화 난연제 같은 잔류성 유기오염물질(POPs)을 빨아들여 독성을 띄기도 한다.

이미 지난해 말 미국은 내년 7월부터 '미세 플라스틱'을 첨가한 세정제품 생산을 금지하고 2018년 7월부터 전면 금지하는 내용을 담은 법을 통과시켰다. 네덜란드, 캐나다도 '미세 플라스틱' 사용을 금지하고 규제하는 법을 통과시켰다. 이들 국가는 '미세 플라스틱' 사용을 금지하는 법안뿐 아니라 관리, 감독에 관한 법률을 통과시키고 대체 원료를 제안하고 있다.

이에 따라 여성환경연대는 지난해부터 화장품 속 '미세 플라스틱' 문제 해결을 위한 캠페인 'FACE to FISH'를 35개국 83개의 시민단체와 함께 활동해왔다. 2015년 약 9,000여개의 바디워시, 클렌징폼, 각질제거제, 세정제 등의 전 성분을 조사해 '미세 플라스틱' 성분 함유가 의심되는 446개의 제품을 선별했다. 올해 화장품 업체에 '미세 플라스틱' 사용을 중지하거나 대체성분을 사용할 계획이 있는지 공문을 보내고 지난 5월 대한화장품협회와 간담회를 했다.

그 결과 아모레퍼시픽, LG생활건강 등 55개 국내외 화장품·치약 기업이 향후 자발적으로 '미세 플라스틱' 사용을 중지하거나 대체 성분을 사용하겠다고 밝혀 왔다. 이 가운데 43개의 업체는 미국의 '미세 플라스틱' 규제 법안과 같은 내용이 적용되는 대한화장품협회의 플라스틱 마이크로비즈 사용에 대한 자율규약에 협약했다. 이 자율규약은 2017년 7월부터 적용된다.

우리나라의 남해는 '미세 플라스틱' 농도가 싱가포르 바다의 100배에 이를 정도로 오염도가 높은 반면, 이 문제에 대한 대응은 늦은 편이다. 영국 그린피스 홈페이지 올라온 미세 플라스틱 규제 법안에는 약 30만명이 서명을 했지만, 여성환경연대가 '아바즈'에 올린 서명에는 17일 현재 약 1,490명만이 참여했다.

여성환경연대에서 제안한 '화장품 속 미세 플라스틱 사용 금지 법안 촉구' 서명에 참여하려면 아바즈 사이트(http://bit.ly/1mXxLkZ)에 들어가서 이름, 이메일 등만 써넣으면 손쉽게 할 수 있다.

저작권자 © 뷰티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