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경제연구원 '요우커의 경제학'으로 본 화장품 쇼핑 마케팅 고려

[뷰티경제=권태흥 기자] 요우커를 지속적으로 한국을 찾게 하기 위해서는 지리적인 접근성을 적극 활용하고 ‘질적 유치’ 및 고부가가치화가 필요하다. 이는 LG경제연구원 션지아 책임연구원이 ‘요우커의 경제학’에서 밝힌 내용이다. 요우커 분석을 통해 화장품 업계에 참고가 될 만한 내용을 정리해보았다.

요우커는 중국인 관광객을 일컫는 말이다. 요우커는 전 세계적으로 2015년 2,150억 달러를 소비해, 포르투갈 GDP 규모와 맞먹는 수준이다. 1인당 지출액도 1,792달러로 전세계 평균인 1,099달러를 크게 웃돌았다.

방한 요우커 중 여성이 67%

요우커가 가장 많이 찾는 나라 중 하나가 한국. △지리적 근접성 △높은 쇼핑 매력도 △한류 열풍 △파격적인 비자 완화조치 △다른 주변국과의 갈등에 따른 반사 효과 등이 그 이유로 꼽힌다. 한국 방문 요우커는 2015년 598만명으로 전체 외국인 관광객의 46.2%를 차지했다.

요우커의 해외여행 열풍을 이끌고 있는 밀레니엄 세대(25~35세)는 80후(後) 세대다. 이들이 요우커 중 45%로 가장 많지만, 구매력은 아직 30~50대가 높은 편. 요우커 중 여성이 61.8%로 여성파워도 특징이다. 이들은 경제적인 독립성, 감성적인 소비성향과 왕성한 소비욕구를 가지고 있다. 한국 방문 요우커 중 여성은 2015년 67%에 달한다.

▲ 한국의 화장품 등 제품을 구매하기 위해 서울 명동을 찾은 요우커들로 거리가 북적이고 있다. <사진=이덕용 기자>

방한 요우커의 쇼핑 품목 1위는 향수/화장품으로 여심 파워를 반영하고 있다. 요우커는 맞벌이가 보편화되어 가구당 평균 소득은 1만 1,600위안(약 370만원)으로 한국과 근접한 수준. 또 요우커의 출신 지역은 소득수준이 높은 베이징, 상하이, 광둥, 저장, 장쑤 등 화동연해지역에서 점차 동북, 화중, 서남 등 내륙지역으로 다양화되고 있다.

요우커들 중 한국 관광은 아직 5%밖에 안되지만 2015년 단거리 여행 목적지 1위가 서울이었고, 최근 3년간 40% 증가세를 보였다. 바이두에서 ‘한국 여행’을 치면 저렴한 가격, 최고 가성비라는 여행사 문구들이 쏟아져 나온다. ‘한국은 쇼핑 천국’이라는 인식도 보편적이다. 신뢰할만한 품질, 중국보다 낮은 가격, 중국에서 구하기 힘든 디자인, 각기 특색이 선명하고 아기자기한 상점이 밀집한 상권 등이 매력적이라는 얘기다. 특히 같은 글로벌 브랜드라도 중국보다 30% 이상 가격이 싸 요우커들이 좋아하는 이유다.

진화하는 요우커를 타깃으로 한 전략 수립 필요

보고서는 ‘진화하고 요우커’에서, 2030 요우커가 스마트화되고 있음을 보고하고 있다. 여행정보를 인터넷 또는 모바일 앱에 의존하며, 실제 48%가 모바일로 여행상품을 예약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자유여행을 선호하며, 숙박비는 줄이고 아끼면서 쇼핑에 나서고 있다고 분석했다. 즉, 가격비교 사이트를 이용해 교통이 편리한 비즈니스 호텔 혹은 게스트하우스 등 저렴한 숙소를 골라 이용하면서 명품을 싹쓸이하는 진풍경을 보여준다는 것. 또 관광지역도 다변화해 새롭게 홍대 신촌지역과 강남역 일대가 주목받고 있다.

2015년 요우커가 한국에서 하는 주요 활동은 쇼핑 84%, 식도락관광 60.7%, 자연경관 감상 36.1% 순이었다.

2020년이면 한국을 찾는 요우커는 연간 1,500만 명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소비창출 효과는 약 500억 달러로, 이는 2015년 한국전체 가계소비총액의 6.5%에 해당되는 금액이다.

그렇다면 요우커는 계속 한국을 찾을까? 방한 요우커는 정치 외교적 외부변수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감정적으로 과잉 대응하는 경향이 높다. 이는 대만의 차이잉원 대통령 취임 후 양안관계가 경색되자 요우커가 30% 급감한 것이 그 증거다. 또 환율도 변수다. 원화 강세나 엔저효과로 요우커의 발길이 뜸해질 것이다. 또 한국 관광의 만족도 조사에서 16개국 가운데 12위에 머물고, 매우 만족도 36.4%에 그쳐, 전체 평균인 40.1%를 밑돌았다. 또 소득이 높아지면 아시아 이외의 지역으로 발길을 옮기는 요우커가 늘어날 전망이다. 또 중국 정부도 관세인하, 면세점 확충 등으로 해외소비를 국내로 유도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요우커들은 품질이 좋고 차별화된 화장품이라고 소문이 나면 어떤 루트를 통해서든 구매한다는 게 명동 매장의 얘기. 따라서 요우커들에게 한국 화장품의 품질이 우수하다는 믿음을 지속적으로 줄 수 있는 마케팅 전략 수립이 필요하다. 요우커 의존도가 높은 화장품 업계가 ‘요우커의 소비행태’를 분석해서, 협회 차원에서 대책 마련을 강구해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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