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모레퍼시픽 5대 브랜드 매장 확대, 1조 브랜드 육성...LG생활건강 럭셔리 화장품 공략, 더페이스샵 생활용품 5세대 버전 매장 추진

[뷰티경제=권태흥 기자] 2017년 중국의 달라진 환경에서 화장품 업계가 주목해야 할 이슈는 ▲중국의 내수진작책 ▲자국 산업 보호정책 속 로컬브랜드의 약진 ▲최근 3년간의 수출 호황에 따른 재고 관리 및 유통망 정비 등이다. 특히 중국에서 생활재로써 화장품의 입지가 탄탄해진 반면, 가격 인하 압력 및 로컬브랜드의 거센 추격에 시달릴 가능성이 높다. 또 지난 3년 간의 군살을 빼고, 기획과 R&D로 새로운 시장 창출을 위한 신제품 개발의 중장기 계획 수립이 요구된다. 각 사별 경영방침에는 이런 내용이 녹아있다.

아모레퍼시픽

아모레퍼시픽은 5대 글로벌 챔피언 브랜드(설화수·라네즈·마몽드·에뛰드·이니스프리)를 중심으로 글로벌 시장 공략을 가속화한다. 또 넥스트(Next) 글로벌 브랜드의 사업 기반 조성을 통해 글로벌 성장 모멘텀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중국과 아세안 시장 등 아시아시장에서의 성장세에 박차를 가하는 한편, 선진 시장에서도 입지를 점차 강화해나갈 계획이다. 이와 더불어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인구 1천만 명 이상의 메가시티(Megacity)를 중심으로 사업을 강화하고 신시장 개척 및 탐색을 지속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전 세계 시장에서 글로벌 챔피언 브랜드(Global Champion Brand)의 가치를 높이며, ‘1조 브랜드’를 육성하여 진정한 브랜드 컴퍼니의 초석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또 관리, 공급망 측면에서 글로벌 원칙과 기준의 정립(Global Operation Model)을 구축할 계획이다.

아모레퍼시픽은 ‘설화수’를 중심으로 중국 현지 공략에 나선다. 중국의 내수활성화 정책으로 면세점 증설과 고급화장품 수요 붐을 겨냥한 것이다.

중국 내 매출 비중이 40%가 넘는 이니스프리는 중국 내 300여 개 매장을, 3~4선 도시까지 지역을 확대해 400여 개 수준으로 늘릴 계획이다.

에뛰드는 지난해 12월 해외사업부 신설을 통해 중국 시장에서 성장 동력을 이어감으로써 차세대 중저가 브랜드로서의 입지를 다진다는 계획이다. 또 중국의 색조화장품 소비세 인하 정책으로 색조 비중이 70%에 달하는 에뛰드의 매출 성장을 기대하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의 브랜드별 중국 내 매장 수는 지난해 말 기준 ▲설화수 106개 ▲라네즈 593개 ▲마몽드 2,279개 ▲이니스프리 334개 ▲에뛰드하우스 56개다. 5대 브랜드의 매장 수는 3,368개에 달한다. 이밖에 2015년 입점한 아이오페(IOPE)는 2015년 베이징 1호점 개점을 시작으로 주요 백화점 등 27개 매장에 입점시켰고, 려(Ryo)는 중국 437개 지역 내 약 3만 5,000여 개의 오프라인 매장에서 판매되고 있다. 또 헤라(HERA) 등의 판매망도 확대하고 있다.

LG생활건강

차석용 부회장은 신년사에서 “최근 몇 년간 중화권을 중심으로 럭셔리 이미지의 ‘후’를 통해 큰 성과를 창출했으며, 이를 바탕으로 ‘숨’, ‘빌리프’ 등 경쟁력 있는 럭셔리 브랜드로 중화권 및 해외지역에서의 성장을 지속해야만 한다”고 강조했다. 또 그는 “성장 잠재력이 큰 프리미엄 퍼스널케어 사업의 중국 진출을 본격화하는 등 해외사업의 성장을 지속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LG생활건강은 중국·일본·미국·대만·베트남 등 해외법인을 통해 공격적으로 시장을 확대한다는 전략을 수립했다. 한방화장품 ‘후’는 베이징, 상하이 등 대도시 최고급 백화점의 130개 매장에서 팔리는데 지난해 중국에서 전년 대비 197%의 매출 신장을 달성했다.

최근 중국 시장에 선보인 자연발효화장품 브랜드 ‘숨37’은 항저우 우린인타이 백화점, 상하이 지우광 백화점 입점을 시작으로 중국 내 5개 백화점 매장을 열 예정이다.

또 LG생활건강은 중국 시장 내 고가 브랜드 수요가 여전하고 내수 활성화 정책으로 중국 시내면세점이 확대되는 가운데 고급 시내면세점에 적극적으로 입점한다는 전략이다. 중국 내 해외면세점은 현재 90여개에서 2017년까지 180개로 확대할 예정이다. 실제 LG생활건강의 럭셔리 화장품 부문은 지난해 4/4분기에 전년 동기 대비 44.1% 성장하며, 화장품 전체 매출의 68%를 차지했다.

더페이스샵은 지난해 100여개의 생활용품을 중국에 론칭했다. 또 2016년부터 중국에서 ‘럭셔리 자연주의’ 콘셉트의 제5세대 버전 매장을 추진하고 있다. 이는 한국 내 매장에서 론칭한 지 6개월도 안되는 사이에 중국에 론칭한 것이다. 직영을 70~80% 유지하며 나머지는 임대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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