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전자 맞춤형 화장품'은 예방적 피부관리 솔루션...마크로젠, 유전자 분석 서비스 #3(SHARPS3) 시작

[뷰티경제=권태흥 기자] 뷰티오믹스(BeautyOmics)란 뷰티(Beauty)+오믹스(Omics)의 합성어. 오믹스란 ‘유전자 정보에 기초한 의료’를 말한다. 치료와 예방의 중간 단계에서 유전자 정보를 통해 개인별 맞춤형 의료나 약을 만들어 발병 위험을 낮추는 것이다.

일본에서는 40~50대인데도 그 나이대로 보이지 않는 동안(童顏) 여성을 ‘미마녀(美魔女)’라 부른다. 현재의 미마녀가 지닌 아름다움은 고도의 미용 기술에 의해 만들어진 것이다. 만약 뷰티오믹스가 보편화되면 아마도 2050년 경에는 80~90세임에도 멋진 스타일을 유지하고 피부도 매끈한 아름다운 여성을 ‘미마녀’라고 부르게 될지 모른다.

유전자 분석과 아카이브 기반

한방에서는 과거부터 개인의 체질에 따라 한약의 배합을 달리했는데, 이는 일종의 개인별 맞춤형 처방이었다. 미래에는 체질이 아닌 유전자 정보에 기초하여 과학적으로 시행하게 될 것이다. 또한 이러한 데이터는 아카이브(archive)를 통해 공유 정보로 저장되어, 이를 통해 피부 트러블을 예측하는 경우도 많아질 것이다.

유전자 맞춤형 화장품이 가능하게 된 것은 개정된 '생명윤리 및 안전에 관한 법률'에 따른 조치 때문이다. 지난해 6월 30일 보건복지부는 혈당, 혈압, 피부 노화, 콜레스테롤, 탈모 등 12개 항목에 대한 유전자 검사를 의료기관의 의뢰 없이 유전자 분석 업체가 직접 하도록 허용했다. 이로써 소비자 직접 의뢰 방식의 유전자 검사 서비스가 가능해졌다. 유전자 정보를 활용, 건강관리 및 생활습관 개선은 물론 피부 관리를 오믹스로 할 수 있게 됐다. 다만 검사항목 수, 제공 가능 정보, 소비자 접근성 등 제약 요인으로 시장 활성화가 더디게 진행되고 있다.

▲ 마크로젠은 지난해 12월 1일, 한국인 맞춤형 소비자 직접 의뢰 유전자 분석 서비스인 #3(SHARP3)를 출시했다.

식약처가 도입한 '맞춤형 화장품 판매'는 '기존 화장품+원료 등의 혼합' 형태로 기능성 화장품 확대 및 소분 허용 등의 조치가 이뤄졌다. 측정기에 의한 피부 타입 분석에 따라 기존 화장품의 배합을 유형화해 서비스 하는 것으로 아모레퍼시픽은 라네즈를 통해 명동 로드숍에서, LG생활건강은 CNP차앤박을 통해 이대 인근 매장에서 시행하고 있다.

현재의 '맞춤형 화장품'이 피부 미용관리라면, '유전자 맞춤형 화장품'은 예방(prevention)적 피부 관리 솔루션이라고 볼 수 있다.  

뷰티오믹스는 ▲유전자 정보 분석 ▲아카이브(archive; 공유 정보)를 기반으로 이루어지게 된다.

유전자 분석 서비스는 2006년 미국의 ‘23앤드미(23andMe)’라는 벤처기업이 처음 사업화했다. 타액에서 유전자를 분석하여 어떤 병에 걸릴 위험이 높은지를 조사하는 ‘퍼스널 게놈 서비스(personal genome service)’를 제공하고 있다. 체크 가능한 항목은 총 254개로 비용도 200달러로 저렴해, 전 세계적으로 50만명 이상이 이용했다. 일본은 2014년에야 서비스를 시작했다.

마크로젠, 한국인 피부 타입 데이터 구축

LG생활건강의 합자사인 마크로젠은 유전자 및 유전체 분석 분야의 강자로 꼽힌다. 이미 2000년부터 CES(일반 유전자 분석 서비스)를 출시, 150여개국의 18,000여 명 연구자들에게 5달러의 가격으로 48시간 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현재 한국인 맞춤형 소비자 직접 의뢰(Direct-to Consumer) 유전자 분석 서비스인 ‘#3(SHARP#TM)를 출시하여 공식 사이트를 통해 서비스하고 있다.

마크로젠은 자체 소비자 조사를 통해 소비자가 가장 관심 있고 알고 싶어하는 항목을 ’피부, 탈모, 비만‘의 3가지 항목으로 구분하고, 이들 항목에 가장 밀접한 유전자들을 선별하여 세분화했다. 특히 서비스 개발 시 자체적으로 구축한 한국인 3,000명에 대한 전장 유전체 빅데이터와 임상 적용 가능한 세계 최고 정밀도의 한국인 표준 유전체 정보에 기반하여, 한국인에게서만 나타나는 변이에 따른 차이를 반영하여 검사의 정확도를 향상시킨다는 것. 이를 통해 한국인의 피부 타입을 정립한다는 계획이다. 이렇게 되면 개개인의 피부 타입에 맞는 화장품을 선택할 수 있다고 소개했다.

마크로젠 정현용 대표이사는 "LG생활건강과 합자법인을 설립함으로써 유전자 정보에 기반한 전문적이고 종합적인 미용 및 건강관리에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계속)

저작권자 © 뷰티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