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회 전·현직 임원 “위생교육비, 협찬금 등 입출금 내역 공개 거부”

▲ 대한미용사회 충북도지회가 불투명한 회계처리로 자금횡령 의혹을 받고 있다. 위생교육비 등 회계자료 공개를 요구하며 임원진들이 지회사무실에서 대기하고 있는 모습.

[뷰티경제 박찬균 기자] 대한미용사회중앙회가 각종 의혹으로 복마전이 되고 있는 가운데 이번에는 충북도지회가 불투명한 회계처리로 자금횡령 의혹을 받고 있다.

미용사회 충북도지회 부회장과 전 감사 등 전·현직 임원들은 “지회가 수천만 원대의 위생교육 비와 협찬금을 횡령한 의혹이 있다”는 주장을 제기하고 나섰다. 이들 임원진들은 “그동안 진행된 위생교육비 8000여만 원이 회계 처리되지 않고 있으며, 불투명하게 운영되고 있다”며 지회 측에 회계자료 공개를 요구하고 있다.

이들은 “지난 3월부터 지회의 회계처리가 불투명해 입·출금 내역을 공개해줄것을 요구했지만 지회장은 관행적으로 공개하지 않았다며 내역 공개를 거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들 임원진들은 “현재 위생교육비 2만원(1인당), 온라인 위생교육비 중 지부에 내려온 1만원(1인당)이 지회 회계에 반영되지 않은 채 수입·지출에 잡지 않고 ‘주먹구구’식으로 운영했다”며 “임원진들은 지회에 회계서 공개를 수차례에 걸쳐 요구했는데도 이를 투명하게 공개하지 않고 있어 횡령한 것으로 밖에 볼 수 없다”고 주장했다.

또한 “교육비 외에도 위생 교육시 관행적으로 이루어져온 물품판매 회사의 수천만 원 협찬금 내역도 특별회계 수입·지출 항목에 잡히지 않고 무분별하게 사용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임원진들의 이러한 횡령 의혹 제기에 대해 오수희 지회장은 “자료 공개는 다했다. 감사를 마치고 감사보고서도 작성돼 있다”고 밝히며 “횡령 의혹 주장은 지회를 흔들려는 세력들의 억지 주장”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지회장의 이러한 주장은 정당성에 허점을 드러내고 있다. 의혹을 제기한 임원진에 따르면, 지회 산하 지부장, 전 감사 등이 3월부터 회계자료 공개를 요구하자, 5월 10일 감사들도 없는 자리에서 몇 년 치 장부를 쌓놓고 “볼테면 지금 보라고” 억지를 부리거나 5월 12일 감사가 참석한 상무위원회에서 또 한번 공개적으로 요구하자 5월 24일 지회 총회 당시 자료공개를 요구한 감사 3인을 지회장이 일방적으로 해임했다는 점이다. 오 지회장은 그 후 새로 선임된 감사들만 모아 놓고 감사를 진행해 형식적으로 감사를 진행했다는 의혹에서 자유롭지 못하게 됐다

한편 이번 충북도 지회의 문제가 불거지면서 최영희 중앙회장이 전국적으로 사전 선거운동을 벌인 정황이 밝혀지고 있다. 전 감사 중 한사람이 밝힌 내용에 따르면 오 지회장이 헤어월드 티켓비용중 중앙회에 올린 비용 외에 800만원을 지회 자금으로 남겨놓았다고 밝혀 이에 대한 지출 내역을 요구하자 지회 사무국장은 “신임 지부장 워크숍 때 지부장들에게 20만원씩 격려금으로 지급했다”고 밝혔다는 것. 이에 대해 전 감사가 해당 지부장들에게 사실여부를 확인한 결과 "최영희 회장이 격려금으로 주길래 받았다"고 확인해 주었다는 것이다.

이들 지부장들의 발언이 사실이라면 사전 선거운동위반의 여지가 있다. 비록 격려금이 지난해 지급됐다하더라도 1년 후 있을 중앙회장 선거를 염두해두고 지급했을 개연성이 있기 때문이다. 현재 경기북부지회 일부 대의원들로부터 금품을 수수했다는 증언들이 나오고 있어 최 회장의 불법선거운동 혐의에 대한 논란은 계속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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