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지사 관계자, "납득하기 어려워요"

최근 산자부의 화장품 수출실적 통계에 따르면 3월에 총 7억 7,300만 달러를 수출했다. 특히 대 중국 수출은 3억 4,000만 달러로 지난해 동월 대비 63.0%가 증가했다. 지난 2월과 대비해도 1억 4,000만 달러가 증가하는 경이적인 수치다.

국내 주요 화장품사는 놀랐다. 수출을 주도한 기업은 누구이고, 어떤 제품이고, 어떤 채널인지 관심이 높다. 특히 중국은 코로나 바이러스로 춘절부터 3월말까지 중국의 오프라인 판매점이 폐쇄된 상황이기 때문에 더욱 예민할 수밖에 없다.

가장 정확한 해답은 관세청과 산자부에 있다. 지난 3월 화장품 수출 기업과 HS코드를 분류한 제품류 등의 데이터를 갖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들 정부기관은 기업의 영업비밀에 해당하기 때문에 발표가 곤란하다는 입장이다.

 

따라서 한국 화장품기업들의 중국 지사가 집중돼 있는 중국 상해의 관계자들과 전화 인터뷰를 가졌다. 이들은 지난 3월 화장품 수출 증가 발표를 알고 있었다. 어느 한 곳도 수출 물량이 폭발적으로 증가했다는 사실이나 소문을 확인할 수 없었다며 납득할 수 없다는 주장이다.

또 3월에는 중국의 오프라인 매장들이 문을 닫아 정상적인 판매활동을 하지 못했다. 게다가 최근 들어 다시 오픈을 했지만 한국과 마찬가지로 소비자들의 방문이 회복되지 않은 상황이다. 왓슨스도 마이너스 성장을 하고 있다고 보도돼 사실상 오프라인 채널이 수출을 주도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특히 왕홍 판매의 경우에도 변화가 있다. 코로나 전에는 림스틱 등 화장품 등의 판매가 주축을 이뤘다. 코로나가 발생하면서 마스크 착용과 외부 외출 자제 등으로 손소독제나 식품판매가 주류이므로 화장품의 중국 수출 증가요인을 찾을 수 없다고 밝혔다.

또 일부에서는 징둥의 618이벤트 때문에 발생했을 가능성도 제시했다. 징둥이 618이벤트를 준비하기 위해서는 이벤트를 실시하기 전에 수요를 예측해 물량을 확보해야 하기 때문이다. 통관절차 등을 마루리하기 위해서는 최소한 1-2달 전에 수입을 해야 한다. 특히 중국의 경우에는 이벤트를 하면서 소비자가 주문을 했을 경우 ‘솔드아웃’이면 패널티를 부과하고 있다.

징둥 가능성을 부인할 수 없다. 하지만 1억 달러 이상을 수입했다는 것은 다소 무리가 있다. 만일 징둥이 막대한 물량을 수입했을 경우에는 광군절처럼 사전 판매를 시행해 기본적인 판매량을 확보한 흔적이 있어야 한다.

따라서 징둥 웹사이트를 조사했다. 아직 618에 대한 공식적인 이벤트는 공지되지 않고 있다. 일부 브랜드들이 브랜드데이 이벤트만 실시하고 있다. 한국 브랜드에 대한 사전 판매를 실시하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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