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 폐플라스틱 열분해유 용기’ 국내 첫 상용화
2023년 1월부터 비욘드 브랜드 일부 제품 적용

LG생활건강이 국내 화장품 업계 최초로 순도 100% ‘폐플라스틱 열분해유’를 원료로 만든 친환경 화장품 용기를 내년 1월부터 제품에 적용한다고 17일 밝혔다. 

그동안 화장품업체는 플라스틱 사용을 감소하기 위해 내용물만 리필해 사용하는 방법을 찾는 등 다각적인 노력이 나타났다. 또 일부는 생분해성 물질을 개발하고 있다.

하지만 지난 2021년 하반기부터 중국 매출이 하락하면서 플라스틱 제로 등 친환경이나 ESG 경영활동의 중요성을 알고 있지만 신경쓸 여력이 부족하다. LG생활건강(대표 차석용)이 국내 화장품 업계 최초로 순도 100% ‘폐플라스틱 열분해유’를 원료로 만든 친환경 화장품 용기를 2023년 1월부터 비욘드 브랜드의 일부 제품에 적용한다고 발표해 화장품업계에 새로운 친환경 전환점을 제시했다. 

특히 장기적으로 플라스틱 원료 도입과 용기 생산, 폐기, 재활용에 이르는 완전한 플라스틱 순환 구조를 구축해 ESG 선도기업으로 성장하고 2050년 탄소중립 달성을 목표로 저탄소 경영 환경을 조성하는 등 탄소 배출량 감축을 위한 정책을 시행한다고 밝혀 화장품업계의 친환경 실현을 주도하고 있다.

폐플라스틱 열분해유 활용 제품 생산 및 재활용 사이클(이미지 출처=LG생활건강)
폐플라스틱 열분해유 활용 제품 생산 및 재활용 사이클(이미지 출처=LG생활건강)

한편 LG생활건강은 지난 14일 현대케미칼, 롯데케미칼과 ‘친환경 플라스틱 사업 추진을 위한 전략적 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현대케미칼은 폐플라스틱 열분해유를 기존 정유 공정의 원료로 도입해 친환경 플라스틱을 제조하고, 롯데케미칼은 친환경 플라스틱 제품 제조 및 최적화를 통해 새롭게 적용할 수 있는 제품군을 개발하며, LG생활건강은 이 플라스틱을 납품 받아서 친환경 화장품 용기를 양산하는 방식이다.

특히 열분해유 정제 및 플라스틱 제조 공정에서는 글로벌 친환경 소재 인증인 ‘ISCC PLUS(International Sustainability & Carbon Certification PLUS)’를 획득해 지속가능성과 친환경성 모두를 입증했다.

열분해유 플라스틱으로 만든 첫 용기는 LG생활건강의 클린뷰티 브랜드 비욘드의 ‘엔젤 아쿠아 수분 진정 크림’과 ‘엔젤 아쿠아 보습 장벽 크림’ 2종에 동시 적용된다. 열분해유 용기의 강도와 유해물질 유무 등 안전성 평가를 거쳐 내년 1월부터 본격적으로 양산할 예정이다. 또한 열분해유로 만든 플라스틱을 활용한 친환경 용기 제품 수를 지속적으로 늘린다는 구상이다.

한편 지금도 사용하고 버린 페트병을 일부 재활용한 화학적 재활용 패트(CR-PET)가 생수 용기 등으로 사용되고 있지만, 100% 폐플라스틱 열분해유를 활용해 만든 용기에 화장품을 담아 판매하는 건 LG생활건강이 처음이다. 이를통해 LG생활건강은 친환경 그린 패키징 사업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ESG 경영 활동에 박차를 가한다고 밝혔다.

폐플라스틱 열분해유는 폐비닐, 복합 재질 등 재활용이 어려운 플라스틱 폐기물을 무산소 상태에서 300~500℃의 고열로 가열해서 만든 기름이다. 폐플라스틱을 소각하지 않고 다시 원료로 사용한다는 점에서 온실가스 감축 효과가 매우 크다. 실제로 플라스틱 원료를 일반 원유에서 열분해유로 대체하면 온실가스 배출량이 약 2배 가량 감소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LG생활건강은 지난 5월에 WWF(세계자연기금)코리아와 함께 플라스틱을 효율적으로 감축시키고자 하는 기업의 자발적 선언인 ‘PACT(Plastic ACTion)’ 공동선언문을 발표하고, 오는 2030년까지 플라스틱 사용량을 20% 감축하는 계획도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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