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뷰티 발전과 가성비로 경쟁력 상실"
중국 수출 회복 2-5년 이후 가능...
중국과 기술 경쟁력 격차 없어...
아세안·인도 중국 대체 시장 유력...

그동안 업체와 증권가는 K뷰티 중국 위기는 사드로 인한 한한령, 단체관광객 비자 발급 제한, 궈차오(國潮, 애국소비), 코로나 등 때문이라고 주장해왔지만 K뷰티의 수출은 계속 증가됐고 급기야 2021년에는 화장품 수출국 세계 3위를 달성했다는 정부의 공식 통계가 발표돼 앞뒤가 맞지 않는다. 

이처럼 K뷰티는 세계 3위 수출국이라는 타이틀은 얻었지만 다른 분야와는 달리 통계가 매우 부족하고 연구소 등이 없다. 때문에 중국 부진 원인에 대한 분석이 체계적이고 객관적인 원인 파악이 불가능하다. 일부 대기업이 자사의 상황을 대변하는 내용이 전체의 상황으로 해석할 수 밖에 없다. 

최근 대한상의는 대중 수출기업 300개사를 대상으로 '중국 수출 부진에 대한 인식 설문조사' 를 발표했다. 화장품분야에 대한 내용은 아니지만 이들 조사 대상 기업들은 중국 수출 부진의 근원적 문제는 '중국의 기술자립도 향상에 따른 국산제품의 경쟁력 약화'라는 결과가 도출돼 주목된다.

지난 10여년 전부터 K뷰티는 에어쿠션, 수분크림, 비비크림, 마스크 팩 등으로 중국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이 기간동안 시장에 공급할 혁신성이 있는 제품은 개발되지 않았다. 때문에 20년의 역사밖에 안되는 중국 뷰티에 밀리는 현상이 계속되고 있다. 그나마 최근까지 유지되고 있는 품목은 스킨케어세트정도다.

실제로 일부 업계 관계자들은 특별한 고민없이 던지는 주장 중에 "중국 뷰티가 많이 발전해 국내제품과 비교해 손색이 없을 정도다" 또는 "중국 뷰티의 가성비가 좋아 K뷰티가 중국 시장에서 경쟁력이 약화됐다"고 한다. 이 주장을 가만히 들여다보면 중국의 화장품 기술이 향상됐고 거기다 가격까지 저렴하다고 스스로 평가하고 있다. 

대한상의의 수출기업 설문조사의 중국의 기술자립도 향상과 화장품업계 관계자들이 체감적으로 느끼고 있는 비공식적인 주장이 결을 같이하고 있다. 따라서 K뷰티가 다시 동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연구 개발을 통한 혁신적인 제품을 시장에 공급해야 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대한상의의 기업들이 체감하는 중국 기업과의 기술경쟁력 격차에 대해 비슷한 수준(36.6%)이거나 뒤처진다(3.7%)고 답한 기업이 40.3%다. 중국보다 앞선다는 응답도 3년 이내(38.7%)라는 응답이 5년 이내(15%)와 5년 이상(6%)을 합한 응답(21%)보다 많았다고 발표했다.

대한상의가 중국 수출 부진에 대한 인식 설문조사를 발표했다.(대한상의 자료 캡처)
대한상의가 중국 수출 부진에 대한 인식 설문조사를 발표했다.(대한상의 자료 캡처)

또 향후 5년간 한국과 중국의 기술성장 속도 예상에 대해서는 많은 기업들이 중국의 성장속도가 한국을 능가 하거나(41.3%) 비슷할 것(35%)으로 나타났고 한국의 성장속도가 중국을 능가할 것이라는 답변은 23.7%에 그쳤다고 밝혔다.

특히 이들 조사대상 기업들은 중국을 대체할 수출시장으로 어느 나라가 가장 매력적이냐는 질문에 대해선, 아세안(37.3%), 인도(31.7%), 미국’(12.7%), 중동(9%), 유럽 5%, 호주 1%, 없음 3.3%라고 밝혀 최근 아모레퍼시픽 등 일부 업체들의 탈중국 후 미국 시장 진출을 추진하고 있지만 치밀한 시장 분석이 요구된다.

도 중국 수출 회복 시점에 대해선 가장 많은 기업이 2~5년 후에야 회복 될 것(40%)으로 전망했으며, 이어 내년에야 회복 가능(27.3%), 중국의 산업구조 고도화와 기술향상에 따라 예년 수준으로의 회복은 어려울 것(17%), 중국 리오프닝 효과 가시화로 올해 안에 회복 가능(15.7%)이고 올해 안에 대중수출 회복이 어려울 것으로 예상한 기업이 전체의 84.3%에 달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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