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트로섹슈얼, 중국 화장품 시장 큰손으로 떠올라

[뷰티경제=한승아 기자] '중국도 로션만 바르는 시대는 끝났다.'

메트로섹슈얼(metrosexual·남성미와 여성미를 동시에 추구하는 도시 남성)족이 중국 뷰티 시장의 큰손으로 떠오르고 있다. 로션·스킨 같은 간단한 화장품을 넘어, 색조 화장은 물론 시내 마사지 살롱까지 점령하고 있는 모습이다.

차이나데일리(CHINADAILY) 등 다수의 중국 현지 매체에 따르면, 최근 중국에서는 소득이 높은 직장 남성들을 겨냥한 뷰티 살롱이 크게 성행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트루핏앤힐(Truefitt&Hill), 브리티시 레트로-루킹(British retro-looking) 등이 대표적으로, 이러한 남성 전용 살롱들은 현재 베이징(北京) 등 중국 시내에 밀집 분포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 메트로섹슈얼족이 중국 화장품 시장의 큰손으로 부상하고 있다.

중국 남성 살롱들은 섬세한 면도 서비스를 제공하거나 피부 마사지, 탈모방지 트리트먼트, 심지어는 매니큐어와 같은 네일아트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고소득 직장인 남성들이 주요 소비층으로, 해당 살롱의 간단한 얼굴 마사지와 면도 서비스는 1회에 무려 47달러(약 5만4000원)에 이르지만 그 수요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컨설팅기업 프로스트앤설리반 중국의 닐 왕(Neil Wang) 대표는 차이나데일리에 "중국은 세계에서 가장 큰 남성 스킨케어 시장이 돼가고 있다. 현재 중국의 남성 스킨케어 시장 규모는 무려 10억달러(1조1558억원)에 이른다. 이는 한국 남성 스킨케어의 총 매출가액을 돌파한 금액"이라며, "현재 중국 남성의 80% 정도가 스킨케어는 자신에게 있어 중요한 부분이라는 의견을 보이고 있다. 그들은 매일 평균 25분 정도를 스킨케어에 기꺼이 투자하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남성을 겨냥한 그루밍 화장품 시장도 꾸준히 호성장을 보이고 있다. 이에 최근에는 티몰 등 중국 유명 쇼핑몰이 오직 남성만을 위한 화장품 할인 대전을 펼치기도 했다. 보도에 따르면, 현재 중국 남성 화장품 시장은 전체의 76.6%를 해외 브랜드가 차지하고 있다. 일본의 시세이도, 독일의 니베아, 미국의 피앤지 등이 대표적이다.

이에 대해 중국 션양일보는 “지우링허우(九零后, 1990년대 출생자)의 외모를 가꾸는 편에 속하는 남성 소비자들은 남성용 스킨케어 제품을 한 번이라도 구매해봤다. 지우링허우 남성들의 전문 스킨케어에 대한 수요는 스킨케어 세트·마스크팩·토너·로션 등 상상을 초월한다”며 “BB크림·아이브로 펜슬 등은 더 이상 여성들만 사용하는 제품이 아니다.  BB크림은 중국 남성들이 가장 많이 사용하는 색조 화장품으로, 남성 전체 색조 화장 구입의 90%에 이른다. 화장하는 남성 대부분이 BB크림을 가지고 있다고 볼 수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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