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중국산 시장 점유율 높여가... 한국 중소기업 제품 경쟁력 충분

[뷰티경제=박기현 자카르타 주재기자] 인도네시아 화장품 시장 진출 시 위험 부담을 최소화시키기 위해서는 여럿이 함께 연합해 온라인 마켓을 적극 공략해야 한다.

특히 한국에서 브랜드 인지도는 없지만 가격 대비 성능이 우수하고 독특성을 담은 중소기업 화장품들에게 좋은 기회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대기업에 비해 자본력과 맨 파워 등에서 열세에 있기 때문에 나홀로보다는 연합형태의 진출이 위험부담을 최소화시켜 성공의 가능성을 높여줄 수 있다.

▲ 중소기업이 인도네시아 화장품 시장 진출을 위해서는 나홀로보다는 연합형태의 진출이 바람직하다.

현재 인도네시아에는 한국의 아모레퍼시픽(090430, 회장 서경배) 등 대기업들이 진출해 있으며 나머지 기업들도 진출이 활발하다. 특히 한국의 드라마나 K-팝 등을 통해 한국 화장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어 진출 환경은 계속 좋아지고 있는 추세다.

또 인도네시아 화장품 시장은 이미 외국 글로벌사들도 진출해 있다. 뿐만 아니다. 유명 글로벌사들은 이미 현지 생산시스템을 갖춰 생산 원가를 낮추고 고용 창출과 현지화를 시도하는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인도네시아 화장품 시장은 한 마디로 다국적 브랜드들의 각축장이다. 전통적으로 로컬 브랜드 3곳은 여전히 강한 시장 점유를 보이고 있지만, 현지에서 생산되는 해외 브랜드들은 물론 직접 수입되는 태국과 중국 제품들이 강력한 시장 점유를 보이고 있다. 최근에는 미국의 중저가 브랜드들이 인도네시아 시장 진입에 상당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

따라서 한국의 중소기업 제품들이 태국과 중국산 화장품과 시장에서 경쟁을 할 경우 우위를 차지할 수 있는 잠재력이 높다. 한국 화장품은 가격 대비 품질, 그리고 문화 등에서 인도네시아 국민들로부터 높은 점수를 받고 있기 때문이다.

인도네시아에서 주목 받고 있는 화장품은 기초 화장품이다. 화이트닝 크림이나 안티에이징 크림·선크림·여드름·마스크·모이스처 라이저·토너·헤어케어·색조 화장품 등이다. 미백과 주름은 한국에서 기능성 화장품으로 분류돼 기술력을 확보했기 때문에 시장 경쟁력은 이미 확보하고 있다.

또 한국은 이미 모이스처, 즉 수분크림에 매우 강하다. 원료 등도 독특하므로 시장 진입에 큰 어려움은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최근에는 인삼 함유 성분의 화장품이 관심을 받고 있다. 트렌드라기보다는 유행 정도다. 하지만 앞으로 지속적으로 동향을 파악해 나가야 할 것이다.

남성 화장품 시장도 눈여겨 볼 시기다. 인도네시아의 2014년 남성 그루밍 시장 규모는 3억7850만달러(약 4329억원)이고 애프터 셰이빙의 경우 2015~2016년 연평균 8.0%씩 성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기 때문이다.

인도네시아 화장품 시장에 진출해 판매를 하기 위해서는 식약청 인증(BPOM)이 필수 사항이다. 한국 화장품들도 한국의 GMP 인증을 받은 곳에서 반드시 생산해야 한다. 할랄(Halal) 인증도 필요하지만 선택사항이다. 젊은 소비자의 경우에는 할랄 인증 여부가 구매결정에 중요한 영향력을 행사하지는 않고 있다.

인도네시아 화장품 소비시장 트렌드는 2~3년 사이에 커다란 변화를 보이고 있다. 한국에 보고되거나 발표된 인도네시아 화장품 관련 자료들의 경우 일부분은 몇 년 전 데이터도 있다. 최근 시장 및 실질적 상황을 파악하는 데는 한계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인도네시아 진출 성공을 위해서는 더욱 체계적인 분석이 필요하다.

▲ 박기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주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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