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시장 규모 커져... 중국선 이미 시장점유율 1위

[뷰티경제=선태규 기자] 옥시의 가습기 살균제 사건으로 불거진 화학물질 유해성 논란이 샴푸시장을 ‘무첨가’나 ‘친환경' 선호로 바꿔놓고 있다.

▲ 옥시의 가습기 살균제 사건으로 불거진 화학물질 유해성 논란이 샴푸시장을 ‘무첨가’나 ‘친환경 선호’로 바꿔놓고 있다.

국내 3사의 ‘무(無) 실리콘’ 샴푸는 꾸준히 인기를 얻고 있는 가운데 매출 상승이 예상되고, 해외 업체들은 ‘친환경’ 제품을 내놓으며 경쟁에 뛰어들고 있다.

중국은 이미 ‘무실리콘’ 샴푸가 시장점유율 1위를 기록하며 대세로 자리잡는 형국이다.

시장조사기관 AC닐슨에 따르면 지난해 1~11월 세계 친환경 샴푸시장 매출 규모는 샴푸시장 대비 9%대로 증가했다. 지난 2013년 대비 3배 정도 성장한 것이다.

▲ 국내 3사의 ‘무실리콘’ 샴푸가 꾸준히 인기를 얻고 있다.

국내 ‘무실리콘’ 샴푸, 꾸준한 인기

이같은 추세는 국내시장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우선 애경 케라시스 네이처링, LG생활건강(051900, 대표 차석용) 엘라스틴 오가니스트, 아모레퍼시픽(090430, 회장 서경배) 해피바스 퓨어네이처 등 주요 생활용품기업 3사의 내추럴 샴푸가 꾸준히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애경 관계자는 “케라시스 네이처링은 두피 모공을 막는 실리콘 성분은 물론 방부제인 파라벤과 이소치아졸리논이 첨가되지 않아 근본적인 두피관리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업체 관계자는 “국내 무실리콘 샴푸 시장 규모가 커지고 있고 관련제품 매출도 꾸준히 늘고 있다”면서 “하반기에는 무실리콘 샴푸 제품을 다양화한 새 제품을 출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메디컬 전문기업 에스트라(대표 임운섭)가 지난 3월 지성 두피장벽을 케어하는 저자극 샴푸인 트리코원 세보 샴푸를 출시한 것도 이같은 흐름과 무관치 않다. 이 제품에는 실리콘, 트리에탄올아민, 동물성 원료, 광물성 오일 성분 등이 사용되지 않았다.

프랑스 프리미엄 두피 & 케어 브랜드인 르네휘테르도 식물성분이 함유된 아스테라 프레시 수딩 샴프를 최근 출시했다. 회사 관계자는 "이 제품에는 아스테라세아 추출물과 민트, 유칼립투스의 콜드 듀오 에센셜 오일 등이 함유돼 있어 두피를 통해 청량감과 진정효과를 얻을 수 있는 게 특징"이라고 말했다.

피에르파브르 더모코스메틱 브랜드인 클로란도 퀴닌 샴푸를 내놨다.

퀴닌 추출물이 거칠고 윤기없는 모발을 부드럽게 해주고 모근의 볼륨감을 살려주는 한편 세정효과까지 기대할 수 있는 모발 강화제품이다.

▲ 중국에서는 ‘무실리콘’ 샴푸가 시장 점유율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중국 ‘무실리콘 샴푸’ 쯔위안 시장점유율 1위

중국에서는 ‘무실리콘’ 샴푸가 시장 점유율 1위를 기록하는 등 폭발적인 인기를 구가하고 있다.

지난 2013년 9월 CCTV-13 뉴스가 실리콘 샴푸의 인체 건강에 미치는 악영향에 대해 보도하면서 이슈화된 후 소비자 심리가 ‘무실리콘’ 샴푸로 완전히 돌아선 것이다.

手机报에 따르면 중국의 화장품 기업 환야(环亚)그룹에서 지난 2014년 3월 출시한 ‘무실리콘 샴푸’ 쯔위안(滋源)은 출시 1년 6개월만에 시장 점유율 1위, 매출량 1위를 차지했다.

슈바르츠코프·사이오스·아쿠에어·클리어·유니 등의 브랜드가 그 뒤를 잇고 있다.

특히 중국 소비자들의 30%가 무실리콘 샴푸에 대해 인지도가 높았고 효능에 대해서도 인정하고 있었다.

코트라 관계자는 “무실리콘 샴푸에 대한 중국 소비자들의 관심이 늘고 있어 시장 전망이 밝다”면서 “생활수준이 높아짐에 따라 제품 구매시 품질·기능·성분을 매우 중요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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