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관 옥상 쿵푸팬더 조형물, 10층 내부 대형 회전그네 등 눈에 띄지만 매장 구성은 평범

[뷰티경제=이동우 기자] 최근 서울 명동 신세계 백화점 본점에 시내 면세점이 문을 열었다. 지난 24일 소공동 한국은행 앞에서 바라본 신세계 백화점 본점 옥상에는 디즈니 인기 캐릭터 '쿵푸팬더' 조형물이 우뚝 솟아 있었다.

▲ 소공동 한국은행 앞에서 바라본 신세계 백화점 본점 옥상에는 디즈니 인기 캐릭터 '쿵푸팬더' 조형물이 우뚝 솟아 있다. <사진=이동우 기자>

백화점 신관 1층 로비에도 면세점을 찾는 유커를 겨냥한 듯 쿵푸팬더 조형물들이 천장에 매달려 있는 것을 발견할 수 있다.

면세점은 백화점 신관 8층부터 12층까지로 총 5개 층으로 구성돼 있다. 화장품과 향수 품목이 자리를 잡고 있는 10층에 들어서자 최근 업계가 코스메틱 사업을 바라보는 무게감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었다.

▲ 신세계 면세점 본관 입구.

다른 층들과 확연히 구별되는 인테리어에서 신세계 또한 면세점 사업의 핵심 부문으로 뷰티·코스메틱에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는 것을 쉽게 알 수 있었다.

10층 내부 일부는 옥상과 맞닿아 있어 채광창으로 들어오는 자연광이 중앙홀을 비추고 있었다.

▲ 10층 내부는 일부 옥상과 맞닿아 있어 채광창으로 들어오는 자연광이 중앙홀을 비춰준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단연 시선을 사로잡는 것은 4면을 감싼 LED 전광판과 그 중심에 우뚝 서있는 회전 그네다.

관광객들은 쇼핑을 하다 회전 그네를 발견하고는 시선을 압도당한 듯 사진촬영에 분주한 모습이었다.

면세점 관계자는 "회전그네는 벨기에 미술작가 카스텐 휠러(Carsten Höller)의 작품"이라며 "본사에서 약 10억원을 들여 가져온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 4면을 감싼 LED 전광판과 그 중심에 우뚝 서있는 '회전 그네'.

하지만 이는 하나의 작품일뿐 실제로 탈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어린 자녀와 함께 면세점을 찾은 일부 고객들이 회전 그네 앞에 세워진 '출입금지' 표지판을 보고 아이들을 제지하는 모습도 눈에 띄었다.

면세점 내부에는 시슬리(SISLEY)·생로랑(YSL)·SK-Ⅱ·랑콤(LANCOME) 등 해외 유명 코스메틱 업체와 설화수·후·마몽드·VDL 등 국내 프리미엄 브랜드가 각 부스를 차지하고 있었다.

▲ 면세점 내부에는 설화수·후·마몽드·VDL 등 국내 프리미엄 브랜드가 각 부스를 차지하고 있었다.

또한 'K-COS' 존을 따로 설치해 이니스프리·한스킨·스킨푸드 등 국내 주요 로드숍 업체들이 한 곳에 입점해 있는 상태였다.

이 외 다른 면세점과 비교해 우위를 확보할 만한 특이점은 딱히 발견할 수 없었다. 매장 관계자는 코스메틱과 관련한 신세계 면세점만의 특징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국내 최다 약 200개 코스메틱 브랜드를 소개하고 있다"며 또 한가지로는 랜드마크라 할 수 있는 회전 그네를 언급했다.

하지만 기자가 직접 코스메틱 브랜드 매장을 돌며 브랜드 수를 확인해 본 결과 부스를 가지고 있는 주요 해외·국내 브랜드는 약 65~70개, 'K-COS'에 입점한 브랜드까지 합쳐도 약 100~120개 업체 정도인 것으로 파악됐다.

신세계가 면세점을 오픈하며 준비한 팸플릿에서도 10층 코너에 '국내 최다 204개의 코스메틱 브랜드~'라는 홍보 문구를 확인할 수 있었다.

▲ 면세점 10층 내부.

신세계 면세점 홍보팀 안주현 과장은 "실제 10층에 입점한 업체는 약 200개가 맞다"며 "부스를 단독으로 가지고 있는 업체뿐만 아니라 향수 등 소규모 품목을 판매하는 브랜드까지 합치면 200개 브랜드가 입점해 있는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신세계측의 주장대로 국내 최다인 204개 업체가 들어와 있다 하더라도 실제 면세점에서 이를 소비자들이 파악하기는 쉽지 않다. 최근 제작된 면세점 팸플릿에서도 주요 업체를 제외한 소규모 브랜드는 표기조차 돼 있지 않아 소비자들이 직접 관심을 갖지 않고서는 해당 제품을 찾기가 매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또한 면세점 옥상과 로비에 진열한 쿵푸팬더가 유커들만을 공략한 듯한 인상과 유명 디자이너 작품이 과연 코스메틱 부문과 어떤 연관성으로 설치된 것인지에 대해서도 의문이 남는다.

돋보이는 인테리어 때문인지 혹은 실제 다른 면세점과 구분할 만한 점이 부족한 탓인지 매장 구성은 더욱 평범하게 느껴졌다. 자칫 소비자들에게 과한 인테리어에 대한 인상만 남지 않을까 우려스러웠다.

▲ 회전그네 출입금지 표지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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