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 팩이 동양에서 온 획기적인 제품으로 부상

[뷰티경제=한상익 기자] 세계에서 화장품에 대한 자긍심이 가장 강한 국가는 ‘프랑스’다. 하지만 창조력과 혁신성만 갖춘다면 ‘난공불락’은 아니라는 진단이 나왔다.

특히 프랑스 국민들은 브랜드 충성도가 높기 때문에 진부한 컨셉이나 효능을 주장하는 화장품으로는 시장에 진입하기가 어렵고 진입하더라도 쟁쟁한 브랜드들 사이에서 밀려날 확률이 높기 때문에 톡톡 튀는 아이디어 화장품으로 공략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최근 대한화장품산업연구원이 ‘프랑스 유망 시장과 한국 화장품 진출 방안‘이라는 보고서를 통해 이 같이 진단했다. 프랑스는 2015년 화장품 품목(HS Code 3304) 수출액 68억 8,558만 6,000 달러를 기록하며 세계 수출액의 약 19%를 차지하며 세계 1위의 화장품 수출 국가다. 2위인 미국과 20억 달러 이상 차이가 난다.

특히 프랑스는 화장품 연구개발에 많은 투자를 하고 있다. 프랑스는 1994년 프랑스의 대표 화장품 브랜드인 겔랑(Guerlain)의 조향사 쟝-폴 겔랑(Jean-Paul Guerlain)의 제안으로 화장품 연구단지 ‘라 코스메틱 밸리(La Cosmetic Valley)’를 설립했다.

북서부에 위치한 샤르트르(Chartres)에서 시작된 이 연구단지는 현재 파리 남서부의 세 개 주(州)로 영역을 확장해 세계 최대 규모의 화장품 및 향수 연구단지로 부상했다. 현재 20여개의 지방자치단체와 정부기관이 후원하고 있으며 300여개 기업이 참여하고 있다. 연구원은 "프랑스 국민들의 자국 화장품에 대한 신뢰도와 자부심은 대단히 크다"고 평가하고, 따라서 "웬만한 효능을 가진 화장품으로는 프랑스 시장에 진입하기가 어려운데 우리나라 화장품도 예외는 아니다. 하지만 틈새는 있다"고 분석했다.

현재 우리나라에서는 별 이슈가 되지 못하고 있는 마스크 팩을 사례로 들었다. 프랑스에서는 3-4년 전만 하더라도 마스크 팩을 찾아 볼 수 없었다. 최근에 현지 뷰티 매체들은 시트 마스크를 ‘동양에서 온 획기적인 제품’, ‘떠오르는 트렌드’라고 소개하고 있다며 블루오션으로 부상하고 있다고 가능성을 제시했다.

또 보글보글 올라오는 거품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어 재미를 더하고 미세한 탄산 방울들이 모공 속에 쌓인 오염물질과 독소를 제거하고 피부에 산소를 공급하는 버블마스크도 인기가 있다고 소개했다. 기존의 마스크 팩이 수분과 영양을 공급하는 데 주력했던 반면 버블마스크는 최근 미세먼지에 대한 소비자들의 우려를 반영해 디톡스 기능을 추가했다는 것.

그리고 미국의 네일케어 브랜드 에씨(Essie)가 출시한 네일 에센스는 하나의 제품에 세 가지 효능이 있는 3 in 1이다. 세 가지 효능을 강조하기 위해 제품을 영양 공급, 수분 공급, 식물 성분의 세 층으로 나누어 눈으로 확인할 수 있도록 해 바향을 일으키고 있다고 밝혓다.

프랑스의 스킨케어 브랜드 필로르가(Filorga)의 옵팀-아이즈 로션 데마끼앙-세럼 이으 3은 메이크업 리무버, 수분 공급, 속눈썹 영양 공급의 세 가지 기능이 있는 제품도 인기를 끌고 있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연구원은 일반적이고 평범한 제품은 더 이상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기 어렵다. 소비자들에게 편리함과 재미를 제공하고 기존 화장품과 차별화된 제품이 각광받고 있다며 참신하고 아이디어가 있으면 성공할 가능성이 높다고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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