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실적 발표 앞두고 악재로 작용할 듯

[뷰티경제=권태흥 기자] 사드 배치로 인한 후폭풍으로 화장품 업계가 긴장하고 있다.

지난 8일 뷰티관련 종목들이 큰 폭으로 하락한 것에서부터 현실화 우려가 커지고 있는 것. 한국콜마홀딩스가 6.26%, 잇츠스킨 6.16% 코스맥스 5.54% 한국콜마 5.19% 에이블씨엔씨 4.90% 아모레G 4.66% LG생활건강 4.49%, 아모레퍼시픽 4.42% 등 중국에 활발하게 진출한 대형 기업들이 4% 이상 하락한 것.

▲ 사드 배치로 인한 후폭풍으로 화장품 업계가 긴장하고 있다. <이미지 합성=뷰티경제>

11일 개장하자마자 화장품주들이 줄줄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 상반기 매출 상승이 예상되는 화장품 관련 기업들의 2분기 실적 발표를 앞둔 시점이어서, 영향이 미칠지도 관심을 모으고 있다.

중국은 우리나라의 화장품 수출실적 1위 국가로 2015년 기준 10억 6,236억 달러(약 1조 2,222억원)로 비중이 41.05%나 된다.

현재 중국 매체들이 보복 주장을 한껏 외쳐대고 있는 사항에서 제시되는 의견들은 △통관 검사 등 비관세 장벽 강화 △한국 상품 불매 운동 △중국 진출 한국기업 표적 단속 △한국 금융시장 진출 중국 자본 철수 △중국인 한국관광객 통제 등이다. 어느 것 하나 화장품업계에 큰 영향을 미칠 내용이다.

다만 중국 화장품의 브랜드 경쟁력이 약해 화장품 업계 자체에 대한 무리한 제재는 없다는 주장도 있다. 역사적으로 중국은 국경을 맞대고 있는 국가는 '관리해야 할 국가'라는 통치 이념을 가지고 있다. 따라서 한국, 베트남, 몽골 등에게 끊임없이 '중국의 말을 잘 들어야 한다'는 메시지를 주입하고 있는 것. 이런 일이 발생할 때마다 중국은 국익을 강조하며 '관리'를 위한 여러 조치들을 강요하고 있는 것이다.

중국 매체 중 가장 국수적인 환구시보는 “사드에 맞서 중국이 할 수 있는 5가지 행동‘이란 사설에서 ”사드 배치를 적극적으로 추진한 한국 정계 인사의 중국 입국을 제한하고 그들 가족의 기업을 제재해야 한다. 그들과 다시는 경제 관계, 왕래를 하지 말고 중국시장 진출을 허용하지 말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부의 외교력에만 기대야 하는 처지의 기업들은 긴장하는 상태. 실제 2000년 한국이 중국산 마늘에 대한 관세를 10배 가량 올리자, 1주일 뒤 중국은 한국산 휴대전화와 폴리에틸렌의 수입을 전면 중단했다. 마늘 수입 중단 규모는 1,000만달러 미만인데 비해 중국이 막아버린 수출 규모는 5억 달러에 달했다.

증권가에서는 대중국 무역수지 비중이 높은 화학(100%), 생활용품(70% 이상), IT(30%) 업종의 변동성이 커질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하고 있다. 중국과 교역으로 상당한 이익을 얻고 있는 업종들이 사드의 후폭풍에 취약하다는 것. 2015년 기준 한국의 중국 수출 비중은 26%에 달했다. 2위 미국(13%)을 두 배 차이로 앞서고 있다. '경제는 경제로 풀어야 한다'는 중국의 인식이 필요하다는 게 화장품 업계의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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