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광전총국, 한류 콘텐트 금지령 발동...화장품 업체 주가 신저가 속출, 2017년 계획은 어떻게?

[뷰티경제=권태흥 기자] 중국 정부가 지난 주말 한한령을 발동하면서, 화장품 업계에 미칠 영향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20일 중국 현지 매체들은 ‘한한령(限韓令·한류금지령) 전면 업그레이드’란 제목으로 관련 내용을 보도했다. 아직 공식 문건이 내려오지는 않았지만 “한국 드라마·영화·예능 프로그램과 한국작품을 리메이크한 콘텐트가 모두 방송 금지하는 지침이 최근에 내려왔다”며, “이미 심의를 통과한 작품이나 방송 포맷을 정식으로 수입한 예능 프로그램은 이번 지침에서 제외됐다”고 보도했다.

이번 조치는 지방 31개 성 및 시의 위성방송은 물론 지방 방송과 인터넷 동영상 플랫폼까지 적용돼 중국 내 한류 콘텐트 유통이 크게 타격을 받게 됐다.

한한령이 화장품 업체에 미친 영향은 21일 주식시장에서의 주가 폭락 사태를 불러왔다. 화장품 업체 주가들이 큰 폭으로 내리면서 신저가가 속출했다. 아모레G는 6.18% 하락했으며, 장중 52주 신저가를 기록했다. LG생활건강도 3.10% 하락해 신저가를 나타냈고, 아모레퍼시픽도 3%대 넘게 떨어졌다.

한국콜마, 한국화장품제조, 클리오, 코스맥스, 토니모리와 에이블씨엔씨 등도 5% 대 하락세를 나타냈다. ODM이나 로드숍 구분 관계없이 모두 주가가 떨어졌다. 물론 엔터테인먼트 주 및 연예제작사의 주가도 큰 폭으로 하락했다. 증권가에서는 "구두지침이 구체화 될 경우 드라마 제작사들의 해외판권 판매 제한 및 연예기획사들의 매니지먼트 수입 타격이 예상된다"며 "당분간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화장품 업계에서는 중국 정부의 방침이 사실인지 여부를 정부에서 확인해줄 것을 바라고 있다. ODM 업체 관계자는 “사드 배치 결정 후 중국정부의 방침은 일관적인 면이 있다. 뉴스가 나올 때마다 불안해하지 않도록, 정부에서 중국 정부에 사실 확인을 해야지, 불확실성 때문에 불안감이 더하다”고 말했다.

이미 화장품 업계에서는 위생허가가 갈수록 까다로워지고 있다는 얘기도 나오고 있다. 비관세 장벽이 높아지는 게 아닌지 우려가 크다.

▲ '중국여행길라잡이' 블로그에 실린 중국 검색엔지 백두에 나오는 한한령 소개와 봉황망에 올라온 뉴스 소개.

사드와 관련된 중국 대응은 지난 1월 6일 북한의 4차 핵실험으로 시작되어, 1월 13일 박 대통령이 ‘사드, 안보와 국익에 따라 검토’ 발언 이후 갈등이 본격화됐다. 그리고 2월 7일 북한 장거리 탄도미사일 실험 이후 7월 8일 한미가 사드 배치 공식 협의 시작을 발표하자 중국의 반발이 시작됐다. 급기야, 7월말 중국은 한류 제한령을 유포했고, 8월 3일에는 복수비자 편법 발급을 중지했다. 이어 8월 6일에는 수지와 김우빈의 팬 미팅이 축소됐다.

9월 5일 항저우 G20 회의에서 양국 정상회담에서 우리가 ‘조건부 배치론’을 제안했으나 중국이 거절했다. 급기야 11월 18일 중국 광전총국이 한류제한령을 강화하는 방침을 밝힌 것이다.

문제는 사안 별로 적용됐던 한한령이 전면 금지령으로 강화되는 양상을 보인다는 점. 지난 16일 롯데와 땅을 교환하는 식으로 사드배치를 서두른다는 발표가 나오자, 중국 입장이 강경으로 돌아섰다는 관측이다.

방송 분야의 한한령이 발동되자 덩달아 중국 의존도가 높은 화장품 업계의 수심도 깊어지고 있다. 화장품 기업들의 2017년 계획 짜기에 비상이 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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