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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업 > 이미용 2017. 09. 26. Tue
이미용직업훈련 계좌제 ‘취업률’의 역설…또 다른 실업자 양산취업률 낮다며 직업훈련 기관 인증유예…강사들은 실직위기
   
▲ 국비 직업훈련 기관의 인증평가에서 취업율이 낮다는 이유로 미용직업훈련기관들이 대거 인증유예를 받은 가운데 이로 인해 또 다른 실업자가 양산되는 결과를 낳게 돼 문제점으로 지적받고 있다.

[뷰티경제 박찬균 기자] 훈련기관 인증평가에서 사상 유례없는 74.8% 인증유예라는 결과를 받은 미용직업훈련기관들이 훈련생 모집중단 위기에 처하면서 또 다른 문제를 안게 됐다. 직업훈련을 담당했던 강사들과 행정직원들이 실직위기에 처한 것.

고용노동부는 지난 1일 미용직업훈련 기관들의 평가인증 결과를 발표하면서 260개 평가 대상 기관 중 190개 기관이 인증유예 처분을 받았다고 발표했다. 이번 인증평가에서 가장 중요한 지표는 취업률과 과정 개설률이었다, 그중 취업률은 가장 평가 점수가 높아 인증 당락을 결정하는데 중요한 바로미터가 됐다. 문제는 훈련기관의 취업률을 높이려고 인증평가 항목 중 가장 높은 지표가 되고 있음에도 이로 인해 또 다른 희생양이 나타나고 있다는 점이다.

이번 인증유예로 190개 훈련기관이 국비훈련생을 선발하지 못하게 되면 훈련기관에 소속된 강사와 행정직원이 일자리를 잃는 결과를 가져오게 된다. 취업률을 높이려다 또 다른 실업자를 양산하는 모양새가 되고 있는 것이다.

190개 인증 유예 기관에 종사하고 있는 강사는 대략 2000명에 이른다. 여기에 행정직원까지 합하면 그 숫자는 더 늘어난다. 이들 강사들은 다른 직종의 강사들에 비해 열악한 급여조건을 감수하며 인재양성을 위해 노력해 왔는데 하루아침에 직장을 잃을 위기에 처했다.

이들 강사들은 그동안 시급 6253원으로 4년째 동결된 교육단가로 인해 급여가 국비직업훈련 직종 중 최하위 수준이다. 이들은 이를 감내하며 미용인 야성에 힘써왔는데 취업률이 낮다는 이유로 자신들을 또 다른 실업자로 만드는 정책에 분노하고 있다.

경상북도의 중소도시 훈련기관에서 강사로 일하고 있는 A모 강사는 “내가 소속된 훈련 기관이 이번에 인증유예를 받았다. 일이 손에 안 잡힌다. 다른 소속기관의 강사들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훈련생들의 취업률만 중요하고 우리의 취업률은 안중에도 없다”며 정부의 정책을 비판했다.

앞으로 이들 강사들은 소속된 훈련기관이 재 심사릍 통해 인증을 받지 못하면 다른 직장을 찾아야하는데 생각만큼 쉽지 않다. 취업할 수 있는 곳은 직업훈련기관이 아닌 일반 학원에 취업해야하지만 현재 일반 학원의 강사수요는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일반 학원은 정규직 강사보다는 시간강사로, 수강생을 본인이 모집해 수당을 받는 형식의 강사가 대부분이기 때문에 직업훈련기관 같이 정규직 강사 자리는 하늘에 별 따기다.

직업훈련기관의 강사가 되려면 최소한 2년의 시간이 필요하다. 1년의 현장(미용실 등) 경력과 1년의 강사 경력이 있어야 훈련기관 강사 자격이 주어지는데 이것도 경력이 많으면 많을수록 인증 평가에서 높은 점수를 받기 때문에 경력이 적으면 강사로 일하기도 힘들다. 그만큼 많은 노력 끝에 강사가 됐는데 실직은 하루아침에 이루어지는 것이 현실이다.

강사들 중 일부는 기술 강사 자격증이 있는 경우도 있다. 자격은 2년제 미용대학을 졸업하면 주어지고 3년 이상의 강사 경력이 있으면 직업훈련심사평가원에 신청하면 심사를 통해 지격이 주어진다, 이렇듯 오랜 시간을 투자해 강사가 된 사람들도 결과는 마찬가지다.

강사들보다 더 상황이 딱한 사람들은 행정 직원이다. 그나마 강사들은 미용사자격증이 있어 하다 못해 미용실에 취업할 수 있지만 행정직원은 이렇다 할 자격이 없는 사람들이라 다른 직을 찾아야하는 처지에 놓이게 된다.

강남구 신사동 S미용아카데미에서 일하는 행정직원 B씨는 “우리는 학원이 인증유예를 받으면 그대로 실업자가 된다. 직업훈련관련 행정직은 직업훈련기관에서만 일할 수 있는데 인증을 받은 기관은 이미 직원이 있기 때문에 우리는 갈 곳이 없다”며 어려움을 호소했다.

인증 유예조치로 또 다른 실업자가 양산될 위기에 처했다는 지적에 대해 고용노동부 인적자원개발과 관계자는 “재심사를 꼼꼼히 하기 위해 당초 이달 말로 예정된 실사가 늦어질 것으로 보인다. 직업훈련기관들의 이의신청 내용을 잘 살펴 문제점이 나타나지 않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박찬균 기자 / allopen@thebk.co.kr< 저작권자 © 데일리코스메틱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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