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화장품, 오너 마인드 변화없이 중국서 재기 어려워...
인체적용시험, 사용시험, 실험실 시험, 문헌자료 등의 객관적 자료 구비해야...
허가, 품질안전, 부작용 모니터링, 제품 리콜 등 경내책임자 책임 강화

중국 상해에는 국내를 비롯해 로레알 등 세계 화장품사가 밀집해 있다. 이들이 중국 시장 개척의 첨병 역할을 하고 있다. 상해에 있는 국내 화장품사는 상호간의 정보를 교류하고 친목을 도모하기 위해 재중 한국화장품협회를 구성해 운영하고 있다. 올해 초 재중협회는 변화한 중국 시장에 보다 탄력적으로 대처하기 위해 회장단을 다시 선출했다. 새 회장으로 이한영씨를 선출했다이 회장과 전화인터뷰를 가졌다.

◆재중화장품협회에 대해 설명해주세요

 <이한영회장> '회원사의 경제적 가치를 지속적으로 창출하는 CHINA 비즈니스 동반자라는 비젼을 기반으로 20211월 정식적으로 출범하였습니다.

사드와 코로나를 겪으면서 약 2년 여의 활동 공백이 있었으나, 중국 화장품 시장의 급속한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더 이상 협회 활동을 늦출 수 없다는 판단하에 여러 회원사의 지지를 얻어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회원사에 차별화된 SERVICE 제공이라는 최우선 미션을 달성하기 위해 임원진을 구성하고, 파워풀한 협회를 만들어 나가고 있습니다.

현재, 38개 정회원사와 3개 자문위원 그리고 1개 자문협의회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정회원사는 유통, 지사유통, 제조, R&D 및 원료 등의 사업 영역으로 나누어져 있으며, 자문위원에는 대한민국 주상하이총영사관 상무관, 코트라상하이무역관 관장, 한국화학융합시험연구원 상해지원 지원장이 위촉되어 있으며, 상해화동 IT기업협의회가 자문 협의회로 협력해주고 있습니다.

◆임기동안 협회 운영 계획을 설명해 주세요

<이한영회장> 협회 출범전부터 조직구성과 임원진을 선임하여, 협회의 비젼과 미션 그리고 핵심 가치에 대해 많은 의논을 하였습니다. 위에서 밝힌대로 회원사의 경제적 가치를 지속적으로 창출하는 차이나 비즈니스의 동반자라는 비젼을 정하고, 최우선 미션을 회원사에 차별화된 서비스 제공으로 하였으며, 이러한 비젼과 미션을 수행하기 위한 핵심 가치를 전문성, 정보공유, 발전지향, 실용성의 4개 영역으로 설정하였습니다.

첫번째 전문성 영역에서는 협회 차원에서 중국 화장품 관계 법규를 상시 모니터링하여 회원사에게 정보 공유 및 교육을 진행하도록 할 계획입니다.

두번째 정보공유 영역에서는 현재 중국이 IT 영역에서 최고 최고의 수준으로 급성장하고 있는 점을 감안하여 회원사의 마케팅 전략 및 매출 증대 방안에 일조하기 위하여 타오바오, 도우인 등의 Big Data 제공 플랫폼에 협회 차원에서 가입 후, 회원사에 무료로 활용 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 할 계획입니다.

세번째 발전 지향 영역에서는 화장품 및 마케팅, 유통 등의 각 분야 전문가를 초청하여 정기적인 교육을 진행하고, 협력 협회인 IT 협회와 공동으로 마케팅, 유통시장 트렌드, 노무 & 세무등의 관련 컨텐츠의 On-Line 교육을 진행할 예정입니다.

네번째 실용성 영역에서는 저의 법인인 WID-CC의 라이브 방송 스튜디오를 개방하여 회원사가 라이브 방송을 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며, 중국에서 열리는 화장품전시회 공동 참여 방안도 계획 중입니다.

재중 한국화장품협회장 이한영
재중 한국화장품협회장 이한영

◆한국 화장품이 중국서 다시 도약하려면 어떻게 해야 합니까?

<이한영회장> 현재 중국의 화장품 유통 시장은 엄청난 변화에 직면해 있습니다. 이러한 변화를 이끌고 있는 장본인은 중국의 쥬링허우 (90년대 이후 출생)들입니다.

이들은 중국의 광저우, 항저우, 상하이, 베이징 등지의 거점 도시에서 젊음을 불태우며 하루 24시간이 부족한 듯 일하며 엄청난 속도로 변화와 혁신을 이끌고 있습니다. 20~30대의 참신하고 톡톡튀는 감각으로 기존의 B2C 시장은 물론이고, O2O와 라이브방송 등의 분야를 이끌고 있으며, 세계 최고 수준인 중국의 클라우드 기반 Big Data 와연계하여시장을분석하고 선도해 나아가고 있습니다.

이에 반하여, 한국의 화장품 업계는 어떠합니까? 한국에 본사를 둔 대부분의 회사들은 50~60대 이상의 오너들이 회사를 경영하며, 중국의 판매 및 생산 법인을 관리, 통제하고 있습니다. 사소한 업무 조차도 결정하기 위해서는, 많은 시간과 에너지를 소모해야만 하는 실정입니다.

감각과 스피드에서부터 비교가 안되는 상황입니다. 한국 화장품이 중국에서 다시 도약하려면 한국 본사 오너들의 마인드가 바뀌어야 하며, 중국 시장의 핵심 판단 채널은 중국 법인이 되어야 합니다. 저는 지금도 항상 강조하는 말이 바로 현장에 답이 있다입니다.

◆올해 중국 화장품법이 대폭 개정됐습니다. 이슈가 무엇이고 어떻게 대처해야 합니까?

<이한영회장> 1989년 제정된 화장품위생감독조례2020화장품감독관리조례로 개정되었습니다. 새로 개정된 화장품감독관리조례는 현재 구체적 실행상 직면하게 될 세부적 방안의 미비와 의견 수렴의 과정을 위해 올해 하반기까지 실행이 유예된 상태입니다.

새로운 조례의 내용을 살펴보면, 화장품의 정의 및 화장품에 대한 분류 및 관리 규정부터 시작하여 신원료에 대한 정의 및 관리, 화장품의 허가 및 등록 관련 규정, 화장품 효능 선전 관련, 라벨 표시 관련 사항 등을 규정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내용중, 한국의 회사들이 눈 여겨 봐야할 부분은 효능 클레임 평가와 신원료 사용의 허가 및 등록 그리고 경내책임회사 관련 부분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효능 클레임 평가 부분은 화장품 효능을 선전하는 자외선차단, 탈모방지, 민감성피부사용, 주름개선, 타이트닝, 진정, 보습 모발케어 등의 사용 단어에 따라 인체적용시험, 소비자사용시험, 실험실 시험, 문헌자료 등의 차별화된 시험 및 자료를 구비해야 하며, 신원료 사용 부분은 고위험 신원료 (허가관리)와 저위험 신원료 (등록관리)로 나누어 각각의 허가 절차와 등록 절차를 규정하고 있습니다.

경내 책임회사 부분은 경내 책임 회사의 역할 및 책임을 대폭 강화하여 행정 허가 과정부터, 제품 품질안전, 부작용 모니터링, 제품 리콜 및 추적실시까지 전방위적인 책임을 부과하고 있습니다. 한국의 화장품 회사들은 이러한 내용을 미리 숙지하여 중국 화장품 시장 진출 시, 발생될수 있는 리스크를 사전에 방지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회장님의 사업에 대해 소개를 부탁합니다.

<이한영회장> 저는 현재 WID group의 동사장을 맡고 있습니다. WID Group은 한국을 중심으로 중국, 미국, 태국, 말레이지아에 법인을 두고, C2M 개념의 화장품 사업을 전개하고 있습니다.

C2M이란 Customer TO Manufacture의 개념으로, 기존의 화장품 생산 방식에 대한 고정관념을 혁신하여, 화장품의 내용물과 부자재의 국경을 허물어 물리적인 거리의 한계를 넘어 소싱하고 생산하는 방식을 통해 적재 적소에 필요한 제품을 생산하고 공급하는 것을 말합니다.

이를 위해 WID Group은 한국과 중국(쟝인의 1공장, 상하이의 2공장) 그리고 미국에 생산 법인을 설립하여 글로벌한 제조 기반을 마련하였고, 중국 상하이에 화장품 개발 및 소싱 허브를 구축하였으며, 한국, 중국, 태국, 말레이지아, 미국에 화장품 유통 조직을 구축하였습니다.

저는 현재도 끊임없이 화장품 시장의 미래 발전 방향 예측 즉 예견 경쟁에 많은 자원을 투자하고 있습니다. 실례로, 현재 중국의 화장품 유통 시장의 혁신을 이끌고 있는 라이브 방송 판매 영역에 WID Group만의 새로운 생태계 개념인 C-Commerce를 구축하여 최상위 Supply chain 사업을 전개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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