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티경제=한상익 기자] ‘할랄뷰티’에 대한 체계적인 준비가 요구되고 있다.

특히 이란에 대한 국제사회의 제재가 풀리면서 박근혜 정부가 상반기 안으로 이란 방문을 추진하고 있으며 이에 앞서 이달 안으로 민관합동 경제사절단의 방문이 계획되면서 할랄뷰티가 주목 받고 있다.

특히 정부는 최근 이란 등 유망 신시장 개척을 위한 '신흥국 진출 종합 로드맵'을 마련한다. 또한 오는 3월 화장품과 식료품 등 유망 소비재 수출품의 경쟁력을 끌어올리기 위한 정부 차원의 종합대책이 발표한다는 방침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 등 일부 관련부처들이 말레이시아와 인도네시아, 싱가포르, 태국, 아랍에미리트연합(UAE) 5개 주요 이슬람 국가의 할랄(Halal) 식·의약품 인증절차 등을 설명한 ‘주요국 할랄 인증 안내’ 책자를 발간 배포하는 등 분주하다. 무역협회도 지난해 10월에 할랄화장품 시장동향과 진출전략 세미나를 개최했다.

▲‘할랄뷰티’에 대한 체계적인 준비가 요구되고 있다

이처럼 정부와 관련 단체들의 할랄뷰티 시장 개척을 위해 구두끈을 질끈 동여매고 노력하고 있는 반면 국내 화장품 기업들은 체감지수가 낮다. 국내의 대부분의 기업들은 지금까지 할랄인증을 받은 화장품이라는 홍보가 거의 없다.

인터넷 등에서도 ‘할랄화장품’이라는 키워드로 검색을 해 보아도 한두군데 정도의 중소 회사들이 할랄에 대한 접근이 이뤄지고 있다. 하지만 식품과 제약사 등에서는 화장품과는 달리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특히 국내 화장품 OEM사들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기본적인 할랄 정보조차 없다. 몇 년전에 95% 이상 천연 성분을 함유하거나 5~10% 이상 유기농 성분이 들어간 제품에 발행해 주는 에코서트 화장품 인증은 막대한 자금을 투자했다. 현재는 별 이슈가 되지 않고 있다.

우리나라와는 달리 일본은 보다 장기적으로 체계적으로 연구해 결과물을 내놓고 있다. 몇 년 전 일본 사이타마 현(埼玉県)의 지원 하에 화장품 제조업체 2개 社와 죠사이대학 약학부(城西大学薬学部) 등 '정부와 업계, 학계'가 긴밀한 연계망을 구축해 할랄 화장품을 개발했다고 발표했다.

개발에 참가한 업체는 ‘이시다화장(石田香粧)’과 ‘코스메사이언스(コスメサイエンス)’로, 이시다화장은 ‘메이크업리무버’와 ‘페이스로션’, 그리고 ‘uv 케어 크림’을 코스메사이언스는 매일 5번 드리는 예배 때마다 화장을 지우는 이슬람 문화를 고려해 제품 하나로 간단하게 세안할 수 있는 ‘클렌징젤’과 ‘올인원젤’, 그리고 ‘BB크림’을 개발했다. 모두 돼지기름 유래나 에탄올 성분을 포함하지 않고 있다.

패키지 또한 한 눈에 할랄 화장품이라는 것을 알 수 있도록 디자인했다. 가격은 약 1만 8천원에서 2만 7천원(2천엔~3천엔) 사이로, 현재 할랄 인증을 위한 준비를 진행했다.

이와 관련, 사단법인 할랄협회 김상수씨는 “현재 전 세계에 할랄 인증기관이 1천여 개에 이르고 있다. 통일된 규정은 없지만 80-90%가 비슷하다. 현재 우리나라 화장품들이 할랄 인증을 받은 것은 잘 모른다. 다만 몇군데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그동안 할랄식품이 대세를 이뤘지만 현재는 제약과 화장품이 새롭게 부상하고 있다. 화장품의 경우는 앞으로 할랄인증 여부가 시장 진출의 첫걸음이며 매우 중요하다. 시장 규모도 매우 높으므로 한국화장품이 개척해야할 시장이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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