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7,777만 달러서 2015년 2억3,808만 달러로 지속 증가

[뷰티경제=한상익 기자] 우리나라 화장품이 미국 시장에 안착하기 위해서는 ‘과학화’와 ‘가격 안정화’, ‘문화적 차이에 따른 부적절한 표현 자제’, ‘FDA 규정 준수’ 등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사실 미국에 우리나라 화장품을 수출한다는 것은 무리가 따랐다. 에스티로더 등 굴지의 세계적인 화장품 기업들이 즐비하고 화장품 선진국이기 때문이다. 수출을 한다 하더라도 한인 타운 등이 대상이며 미국 전역 커버하기에는 힘이 부치는 게 사실이었다.

하지만 중국 등 동남아 시장에서 주목을 받으며 특히 다양한 소재로 화장품을 개발한다는 역동성이 강조되면서 미국에서도 점차 주목 받고 있다. 현재 우리나라 화장품만 전문적으로 소개하고 판매하는 온라인 쇼핑몰도 생겨나고 있다.

뿐만 아니다. 네이처리퍼블릭이나 토니모리 등 국내 로드숍들도 유통 확장에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분위기를 끌어 올리고 있다. 네이처는 지난 20일 미국 서부 최대 규모의 쇼핑센터인 델라모몰(Del Amo Mall)에 대형 매장을 이달 말에는 뉴욕 퀸즈센터점 오픈도 예정돼 있어 미국 4대 쇼핑몰 그룹인 사이몬(Simon)과 웨스트필스(Westfield), GGP, 마세리치(Macerich)에 모두 입점을 추진하고 있다.

실제 대한화장품산업연구원이 집계한 미국 수출현황에 따르면 2012년에는 7,777만 달러였다. 2013년에는 1억625만 달러다. 2014년에는 1억5,413만 달러다. 2015년에는 2억3,808만 달러다. 4년 만에 3배 이상이 증가됐다.

특히 미국의 화장품 시장 규모는 지난 2015년 약 299억 달러(34조 1800억 원)으로 2010부터 2015년 사이 연평균 4%씩 성장했다. 앞으로 미국 경제의 완만한 성장세로 화장품 시장규모가 꾸준히 확대되어 2020년에는 약 342억 달러(39조 1000억 원)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돼 우리나라 화장품이 적극적인 자세로 대응해야 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같이 미국화장품 시장의 규모가 안정적인 성장을 하고 있으며 우리나라 화장품들이 점차 기반을 다져 나가고 있어 새로운 기회로 다가오고 있다. 하지만 미국 진출에 앞서 ‘과학화’와 ‘가격 안정화’, ‘문화적 차이에 따른 부적절한 표현 자제’, ‘FDA 규정 준수’ 등에 대한 세심한 준비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코트라 미국 뉴욕 무역관(팀장 양은영)은 최근 현재 우리나라 화장품은 제비집, 해마 등 독특한 원료를 사용한 제품이 많아 차별화되는 강점으로 작용하지만 효능이 검증되지 않아 보수적인 미국 소비자들을 설득하기 어렵다며 보다 과학적인 접근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또 판매처에 따라 들쑥날쑥한 가격도 문제라고 꼬집었다. 동일 제품이 판매처에 따라 가격이 2배 이상 차이가 발생하는 경우도 나타나고 있어 신뢰도를 잃고 있다며 일관성 있는 가격정책으로 바이어와의 신뢰를 구축해 나가야 한다고 주문했다.

부적절한 표현도 문제가 되RH 있다. 현재 유통 중인 제품 상당수가 패키지에 부적절한 단어와 엉터리 영문번역을 사용되고 있다. 미백제품에 쓰이는 ‘화이트닝(whitening)’ 표현은 인종차별 논란을 일으킬 수 있어 ‘브라이트닝(brightening)’으로 사용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와함께 미 식품의약국(FDA) 규정에 맞는 라벨링 기준을 지키지 않고 있다며 라벨에 제품 특성을 구체적으로 표기해 제품정보를 명확하게 전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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