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품업계 수출 다변화...2017년 성장세 전망, 미국과 베트남에 K뷰티 교두보 확보

[뷰티경제=권태흥 기자]  화장품의 대중국 수출 의존도가 41%를 넘음에 따라, 대응책 마련이 시급해졌다. 때마침 2017년 경제전망을 보면 우리나라 수출 Top 3 국가 중 미국과 베트남의 성장 가능성이 높다는 보고가 나왔다. 대중국 리스크를 줄이고 신시장 개척을 위한 화장품 업계의 노력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우리나라의 상위 3대 수출국은 중국·미국·베트남이다. 2010년 이후 미국, 베트남에 대한 수출 비중은 상승세인 반면 중국 비중은 하락세다. 이는 국제무역연구원이 최근 발표한 ‘우리나라의 수출 Top3 국가의 수출 비중 변화’에서 밝힌 내용이다.

미국은 가격 경쟁력, 베트남은 2030층이 타깃

탑3 국가의 수출 추이 통계를 보면 중국이 2010년 25.1%에서 2016년 1~8월이 24.4%로 줄어들었다. 반면 같은 기간 미국은 10.7%→13.8%, 베트남은 2.1%→6.4%로 늘고 있다.

중국은 내수부진에 따른 수입수요 둔화와 중국의 대세계 수출부진이 원인이다. 중국에 대한 수출 비중 감소현상은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동남아 국가들도 모두 겪고 있다. 이는 중국의 내수 중심 성장 정책으로의 변화, 중간재 자급률 상승 등으로 중간재 수입이 감소한 때문이다.

반면 미국은 한·미FTA에 따른 가격경쟁력 상승에 힘입어 미국 시장에서 한국의 점유율이 2000년 이후 최고치인 3.2%를 기록했다.

베트남의 경우 한국기업 투자로 형성된 생산 네트워크가 수출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에 기반하여 지속적으로 비중이 상승하고 있다.

이런 변화 추이를 보면, 화장품 업계에 몇 가지 시사점을 준다.

첫째 중국은 성장률 둔화, 무역구조 변화에 따라 수출이 빠르게 증가하기 어렵다. 다만 위안화 SDR 편입에 따른 위안화 강세, 소비재 수요 증가가 긍정적 요인이다. 화장품은 대표적인 소비재다. 또 2015년 12월 한·중FTA 발효에 따라 화장품 수출이 증가했으나, 2008년 이후 위생 및 검역을 중심으로 비관세장벽을 확대하고 있어 불리하다. 현대경제연구원의 조사에 따르면 중국의 대한국 비관세장벽은 818건(2000~2008년)에서 1,597건(2009~2015)로 늘었다.

이에 대한 대비책으로 화장품 업계는 △중국 지방정부가 설립한 산업단지에 진출하여 세금 감면과 인허가 절차 간소화 등의 우대 혜택 활용 △중국 도매업체 및 영업대행사와의 M&A 통한 유통망 확보 △현지 법인 설립으로 중국생산 제품으로 인정 △중소기업의 경우 공동 진출로 활로 모색 등을 실행하고 있는 중이다.

둘째 미국은 고용 및 소비시장의 회복세와 함께 금년 중 금리인상에 따른 달러화 강세로 대미 수출 환경이 나을 것이란 전망이다. 다만 새로 선출된 대통령이 보호무역주의 경향, 한·미FTA의 개정을 들고 나올 경우 불리할 수도 있다. 화장품업계는 대미 수출에서 활로를 찾고 있다. K뷰티 인지도 향상 및 대형 쇼핑몰 입점 브랜드들이 크게 늘고 있다는 점이 긍정적이다.

대한화장품산업연구원 손성민 연구원은 “미국에서 어느 정도 성과를 보인 한국화장품은 참신한 아이디어를 가진 중소 브랜드 또는 자금력을 가진 대기업 브랜드의 화장품 전문 매장 공략의 결과”라고 분석하고, “검증된 현지 바이어 정보를 공유하는 시스템 구축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베트남 소비자들 성분 따져, 정품 표시 중요

셋째 베트남은 물가안정, 내수 개선, 외국인투자 확대 등으로 높은 성장세가 예상된다. 또 베트남과의 FTA가 2015년 12월 발효됨에 따라 화장품류 등의 수출 증가가 늘고 있다. 화장품 업계가 주목해야 할 점은 베트남의 경우 30대 이하 연령층이 9천만 인구의 60%를 차지한다는 점이다. 이들 소비 잠재력이 높은 내수 시장을 주목하고, K뷰티의 높은 품질력과 다이내믹한 마케팅으로 진출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

손성민 연구원은 “베트남은 ‘포스트 차이나’로, 2030 젊은층은 한류에 민감하게 반응해 중저가 한국화장품에 열광하고 있다”며, “인터넷, 개인 직수입 등 다양한 방법으로 유통되어 모조품이 돌아다니고 있으므로, 안전한 천연화장품을 공급하면서 ‘정품’이라는 표시를 하라”고 조언했다. 또한 그는 “베트남 시장에서 롱런하기 위한 기업의 장기적인 관심이 요구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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