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화장품산업연구원, 코트라 호치민무역관의 '베트남 진출' 팁

[뷰티경제=이덕용 기자] 수출 다변화가 화장품 업계의 현안으로 부각되면서, 포스트 차이나의 첫 번째 시장으로 베트남이 주목받고 있다. 대한화장품산업연구원의 손성민 연구원은 “베트남 화장품 시장은 한국 기업들이 놓쳐서는 안될 신흥시장으로, 2011~2015년의 한국산 화장품 수입액의 연평균 성장률은 27.24%를 기록했다”며, “점점 더 많은 규모로 확대되고 있어, 신뢰도를 잃지 않으면서 롱런을 위한 기업들의 관심이 요구된다”고 전했다.

베트남 화장품시장에서 K뷰티의 인기 원인으로, 현지 진출 기업들은 ‘한류 마케팅’을 꼽았다. 헤어케어 제품을 수출하는 ㈜에코마인 안성재 팀장은 “한국 시장이 포화 상태여서 시야를 넓혀 정부지원 프로그램과 박람회 참여를 통해 베트남 시장을 두드렸다”며, “전시회에서 만난 베트남 바이어와 수시로 접촉하여 피드백을 받은 게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그는 “베트남에서는 한국 화장품에 대한 선호도는 높으나 가격적인 측면에서 구입을 주저하는 소비자가 많다”며, “제품을 홍보하면서 교육하는 자리를 마련, 병행하는 것이 좋다”고 팁을 전했다.

손 연구원은 “베트남 화장품 시장은 북부와 남부지역이 다르고, 국민소득이 높은 편이 아니어서 보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시장에 접근해야 한다”고 말했다.

중국산 모조품 주의, 정품 표시 꼭 해야

최근 코트라 호치민무역관의 이주현 담당은 ‘베트남 화장품 시장 진출 방안' 보고서를 펴내고, “베트남 시장 진출 시 마케팅 계획과 예산 준비를 함께할 파트너 바이어를 찾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단순히 화장품을 구입하는 단순한 비즈니스 관계로 바이어를 설정하면, 바이어는 언제라도 더 좋은 조건을 제시하는 경쟁사의 제품을 구매한다”며, “바이어와 파트너로서 공동으로 베트남 시장에서의 매출 증대에 힘써야 좋은 결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제안했다.

또 그는 보고서를 통해 베트남 화장품 시장의 특성을 잘 파악할 것을 주문했다. 베트남은 아직 화장품을 사용하는 인구가 매우 적으며, 중국산에 대한 거부감이 크다. 브랜드 제품은 보따리 상인들이 비관세로 들여와 더 싸게 판매하는데, 유명 제품은 중국산 모조품이 유통되고 있다. 국민소득이 2,000달러 수준으로 가격에 민감하며 비싼 가격의 제품은 판매가 어렵다. 이에 따라 중소 브랜드가 베트남 화장품 시장에 진입하기 위해서는 저렴하고 충분한 제품군을 갖추는 것이 기본이다. 현지어로 된 제품 카탈로그를 만들어야 바이어와의 미팅 등에 유용하다.

현지 파트너와 파트너십으로 비전 공유

특히 화장품은 경쟁이 더 치열해 제품의 차별성은 필수. 단순히 좋은 바이어를 만나서 수출만 하겠다고 생각한다면 시간과 돈 낭비의 가능성이 크다. 보고서는 현지 시장을 잘 아는 바이어를 만나, 비전을 제시하고 공동으로 시장성을 검증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즉 바이어의 요구를 맞춰주고, 다품종 소량 공급이 가능 여부, 위생허가·광고허가 등 필수 절차에 소요되는 바이어의 초기 투자비용을 만회할 수 있는 제안이 필요하다는 것.

제품을 판매하는 것은 제조보다 몇 배의 노력과 비용이 소요된다. 더욱이 대부분의 중소 브랜드처럼 현지에서 인지도가 없으면 판매는 더 힘들다. 이에 제품의 고객, 판매 유통망, 가격대, 프로모션 계획 등을 바이어에게 먼저 제시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처음부터 유명 유통망에 진출하는 것은 사실상 어렵기 때문에 페이스북과 같은 SNS를 통해 소비자의 반응부터 이끌어 내는 것도 효과적이다. 그 이후, 인지도와 유명세를 바탕으로 가디언(Guardian) 같은 오프라인숍으로 진출하는 것이 초기 투입 비용과 시간을 절약할 수 있다.

한류 마케팅에 힘입어 시장 진출 호기

코트라 이주현 담당은 "많은 노력 끝에 베트남에 진출하게 되더라도 보따리상을 통해 유통되거나 유사 제품이 등장할 수 있다"며 "사전에 코트라의 IP-DESK를 통해 상표·디자인을 등록하는 등 대비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손성민 연구원도 “베트남 시장은 모조품에 주의해야 함으로 정품이라는 표시를 추가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시장은 선점하는 자에게 기회를 준다는 격언이 있다. 포스트 차이나의 첫 시장으로 베트남 진출을 고려해볼 때다. 한국 연예인에 대한 관심이 ‘K뷰티’로 이어지고 있는 현 시점을 잘 활용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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