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성민 연구원, 말레이시아 화장품 시장...경제위기에도 연평균 5%대 견조한 성장세, 인구의 68%가 30대 이하 연령층이 매력

[뷰티경제=권태흥 기자] 아세안 국가 중 뷰티시장 규모 4위가 말레이시아다. 말레이시아의 화장품 시장은 2009년 세계적인 경제위기, 최근 2년 동안의 저유가 영향에도 5%대의 견조한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 2020년이면 22.6억 달러(2.6조원)로 성장이 예상된다.

대한화장품산업연구원 손성민 연구원은 최근 열린 ‘글로벌 화장품시장 동향 분석 세미나’에서 말레이시아 현지 시장 조사결과를 토대로, 진출 전략을 소개했다.

30대 이하 인구가 68%, 말레이계와 중화계 타깃 구분

손 연구원은 “말레이시아는 30대 이하의 젊은층이 남녀 모두에서는 68%, 여성만의 경우는 65%를 차지하는 피라미드형 인구 구조를 가지고 있다”며, “화장품 사용률은 70%로 포화상태여서 시장 확대를 위해서는 인당 화장품 사용 개수(단계)를 늘리는 마케팅전략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특히 “주민 구성이 말레이계(일반 화장품)와 중화계(프리미엄 화장품)로 양분화 되어, 타깃형 마케팅 전략을 명확히 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또 그는 “적도 근처의 고온다습한 기후로 텍스처가 가벼우면서도 오래 지속되는 제품을 선호하며,

▲ 헤이즈로 안티 폴루션용 클렌징 수요가 많다.

인도네시아 발 헤이즈(haze: 연무)로 인해 대기 오염에 따른 안티 폴루션이 이슈가 되고 있다”고 시장 상황을 설명했다. 이밖에 말레이시아 현지에서는 한류에 우호적이며 24세 이하가 45%를 차지해 한국 화장품에 대한 선호가 지속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한류타운 설립도 추진되고 있으며, 대만 화장품과의 경쟁이 치열해, 중저가 한국 브랜드 시장을 지킬 대응책 마련이 필요하다고도 전했다.

손성민 연구원은 말레이시아의 시장을 10가지 트렌드로 정리, 대안도 제시했다.

안티 폴루션이 이슈, 올인원 제품 인기

첫 번째가 모이스처라이징(보습) 제품의 변화다. 노메이크업 상태에서도 아름다운 피부를 갖는 게 관심사로, 보습을 위해서 크림보다는 프리세럼(pre-serum)이나 부스터 세럼(booster serum) 등이 유망하다. 세럼이나 다른 보습제품+오일 성분 제품도 보습효과 극대화 및 부드러운 질감으로 가능하다.

두 번째가 시간 단축·비용 절감·간편한 트렌드로 올인원(All-in-One) 제품이 인기다. 마스크팩을 올

▲ 8가지 기능을 하나로 만든 올인원 제품인 '뷰티 솔루션'

인원 제품으로 여겨, 관심을 받고 있다. 페이스젤에 자외선 차단 기능을 추가하거나, 8가지 기능을 합친 뷰티 솔루션, 선크림 기능을 가진 CC크림 등이 인기다. 세 번째는 인도네시아 발 헤이즈(연무)로 피부 각질이 증가하여, 스크럽 제품 판매가 활발하다. 자외선 차단제 사용 후 클렌징을 사용해 세안해야 한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어 피부 자극을 줄이는 클렌징이 성장 가능성 높다.

네 번째는 인스턴트 효과 제품이다. 메이블린의 ‘포 이레이저’는 즉각적으로 피부톤 정리, 모공 등을 가려주어 매끄러운 피부 표현을 해준다. 주로 가시적인 효과를 내는 스팟케어 제품 등이다.

▲ 왓슨 매장의 콜라겐 드링크 제품

다섯 번째가 콜라겐, 비타민C 등 이너뷰티 시장을 주목해야 한다. 이너뷰티 원료로는 가맛(해삼)이 잘 알려져 있으며, 일부다처제인 말레이계 여성들이 남편에게 잘 보이려는 마음에서 많이 찾는다고 한다. 여섯 번째가 메이크업 관련 미용기기의 성장이다. 마사지 기기와 진동 파운데이션 기기 등 전자기기를 통해 효과적인 피부 관리가 가능하다고 홍보하고 있다.

일곱 번째가 천연 원료 사용 화장품의 성장이다. 바디샵은 100% 베지테리언(Vegetarian), 클라란스는 아세로라, 구아라나 등의 천연원료를 사용 제품, 미국 브랜드인 준 제이콥스는 파파야, 만다린, 크렌베리 등의 천연원료 사용 제품을 출시했다. 여덟 번째가 포장 패

▲ 단조롭고 깔끔하게 마무리된 디자인을 좋아한다.

키지의 ‘symple & sleek’ 디자인이다. 저렴해보이지 않으면서도 사용하기 무난한 제품을 찾는 성향 때문으로 보인다. 캐릭터 콜라보레이션 패키지는 아직 익숙지 않다.

알리바바 현지 쇼핑몰 인수, 온라인 시장 유망

아홉 번째가 화장품 정보 채널이 잡지에서 SNS로 이동하고 있다. 인터넷 및 스마트폰 보급으로 SNS가 활발하며, 그 중 인스타그램이 급격히 성장 중이다. 전통을 중시하는 말레이계를 타깃으로 한 제품은 전용 커뮤니티에서 홍보가 가능하다.

▲ 세포라의 체험용 매장

열 번째가 체혐형 매장이 증가하고 있다. 이는 고객이 편하게 제품을 테스트해볼 수 있다는 콘셉트로 다양한 브랜드의 제품 비교가 가능한 점도 증가하는 이유다. 유통에서 O2O 매장이나 플래그샵 매장 등으로 발전하고 있다. 쥐메이유핀(聚美优品)은 가짜 제품 판매 논란 후 제품을 직접 확인할 수 있는 오프라인 매장을 오픈했다. 커피숍과 화장품 매장이 융합되거나, 화장품 매장과 휴식공간을 결합시킨 컨셉 스토어 매장으로 변화가 예상된다.

이런 트렌드 분석 결과, 말레이시아 시장의 키워드는 내추럴 뷰티(Natural Beauty), 올인원 제품(All-in-One Products)), 즉각적인 효과와 효율성(Instant & Effective), 개인별 정보 검색(Self Information-Searcher) 등으로 요약된다.

비교 테스트 체험형 매장, 젊은층 인기

손성민 연구원은 “말레이시아 소비자들은 인터넷 및 SNS로 화장품 정보를 쉽게 검색해 볼 수 있으며, 체험형 매장에서 직접 제품을 테스트 하는 등 진화하고 있다”며, “알리바바의 라자다(LaZada) 인수가 온라인 시장 성장에 기폭제가 될 전망이며, 세포라 및 뮤즈 바이 왓슨스 등 전문매장이 젊은 소비자들에게 비교 테스트 공간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유통채널이 백화점 외부의 단독매장(standalone shop)으로 독립하는 양상을 보임으로써 이에 익숙한 우리나라 업체들의 시장 전망은 밝다" 며 "적극적인 투자  및 현지에 맞춘 마케팅 전략 마련을 고려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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