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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피니언 > 칼럼/사설 2017. 02. 03. Fri
칼럼/사설[기자수첩]내수 부진, 중국발 리스크에서 벗어나려면...아모레퍼시픽 52주 신저가, 내수부진과 중국발 리스크 곳곳에서 감지...수출 다변화 등 모멘텀 전환 위해 민관 협력 모임 필요

[뷰티경제=권태흥 기자] 아모레퍼시픽의 4분기 매출이 기대치에 못미친다는 평가에 따라 3일 주가는 한때 52주 신저가를 찍었다. 아모레퍼시픽의 작년 4분기 매출액은 1조 3,2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 증가에 그쳤고, 영업이익 1,022억원은 17% 감소한 수치다. 실적 부진은 어느 정도 예견됐지만 내수 부진의 골이 당초 예상보다 깊었다는 게 시장의 평가다.

   

이는 아모레퍼시픽뿐만 아닌 화장품 업계 전체가 내수 부진에 시달리는 상황이라는 게 문제다.

한편 중국 정부의 사드 보복 조치는 ‘준법’을 가장하고 계속 화장품 업계를 압박하고 있다. 1월 한국 항공사의 전세기 취항 불허, 크루즈선사의 한국 항로 포기 등은 중국 관광객 감소가 현실화됐음을 보여줬다. 법무부에 따르면 유커 수는 작년 8월 89만명을 정점으로 12월 54만명으로 떨어졌다. 올해 설 연휴 닷새(1월 27일~31일) 동안 입국한 유커는 약 10만명으로 잠정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날짜의 10만 5,000명에 비하면 5% 감소했다. 올해가 연휴였음에도 유커 수가 줄었으니, 면세점과 명동 화장품 상인들의 체감 온도는 훨씬 낮다.

게다가 동화면세점의 경영권 매각 소식은 면세점 업계의 양극화가 심화됐음을 단적으로 보여줬다. 13곳으로 불어난 경쟁구도에, 롯데와 신라를 제외한 면세점들은 적자 또는 적자를 겨우 면하는 수준이다. 그렇다보니 면세점 채널에 의존도가 높은 브랜드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면세점은 유커의 유치 전쟁터다. 면세점 매출의 70% 이상이 유커에서 나오다보니 가이드 수수료가 매출의 30% 이상으로 치솟았다. 제살깎기식 경쟁이 빚어지면서 나타난 현상이다. 유커의 감소→면세점 매출의 감소→화장품 매출 감소로 이어지는 구조는 화장품 기업에도 '발등의 불'일 수밖에 없다. 그런데 유커의 대폭 감소는 사드 포대가 한국으로 이동하는 시점에 본격화될 전망이어서 앞이 보이지 않는다.

본지는 2017년도 화장품의 모멘텀을 '중국발 리스크 관리'와 '포스트 차이나'로 전망한 바 있다. 대한화장품산업연구원 손성민 연구원도 "최근 3년 동안의 고성장세가 한풀 꺾일 것이며, 중국발 수요 조절에 따른 '리스크 관리' 및 '포스트 차이나'의 대안지역으로, 동남아시아 및 북미 시장으로 다변화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에 따라 대부분의 기업들이 '중국 매출 감소에 따른 충격 완화와 수출 다변화'를 새해 경영방침으로 내세웠다.

화장품의 대 중화권(중국·홍콩) 수출의존도는 2016년 67.3%였다. 홍콩은 전년에 비해 81.64%나 급증해, 중국 우회 수출 경로임을 입증했다. 또 2일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중국 톈진 출입경검사검역국이 지난해 톈진항을 통해 수입된 한국산 화장품의 가격을 조사해보니 ㎏당 18달러에서 11달러로 내려가 평균 40% 인하됐다고 한다. 그 원인은 중국 내 한국산 화장품 시장 포화다. 2015년 중국의 한국산 화장품 수입량이 2014년에 비해 두 배가량 늘어났다는 것. 여기에 한‧중 FTA 발표로 줄어든 수입 관세와 지난해부터 정국 정부가 화장품 소비세를 낮춘 것도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봤다. 중국의 비관세장벽 강화로 유통경로가 변화를 맞고 있다. 또 중국 내 한국산 화장품의 재고 누적과 가격 인하는 화장품 기업에 리스크로 작용할 것이 뻔하다.

유통업을 운영하는 K대표는 “중소 화장품 기업들은 유통경로와 가격이 무너지는 이중고에 벌써부터 시달리고 있다”고 우려하며, “재고 등의 리스크 관리가 숙제”라고 말했다.

‘중국발 리스크’는 이미 작년 4분기부터 시작되어 그 여파가 속속 나타나고 있다. 이제 해결책이라면 △중국 법 규정의 철저한 준수 △품질 강화 △수출 다변화 등이 떠오른다.

식약처는 올해 기능성화장품 확대, 안전성 강화, 천연화장품 인증제 도입 등의 시책을 예고했다. 기본에 충실하면서 맞춤형 화장품 등 활로 개척이 눈에 띈다. 지금이 제2의 K뷰티 붐 조성을 위해 민관이 함께 머리를 맞대 논의할 적기다.

권태흥 기자 / thk@thebk.co.kr< 저작권자 © 데일리코스메틱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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