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은 수수료와 인건비 제외하면 적자"
"면세 따이공 매출 없고 일반 여행객 매출"

코로나로 인한 국경봉쇄가 해제된 지 1년이 넘었다. 

당초 면세점, 증권가 그리고 화장품업계는 국경봉쇄만 해제되면 면세점을 통한 화장품 매출이 회복될 것으로 예상했지만 아직도 회복 동향은 포착되지 않고 있다.

최근 T사의 한 임원은 “면세점의 매출은 전년 대비 소폭 상승했다. 그러나 코로나 이전 수준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코로나 해제로 매출 상승을 기대했지만 난감한 상황이다”고 말했다.

“면세점 매출을 세부적으로 보면 대량 구매를 하는 면세 따이공의 매출은 전무하다. 일반 여행객들의 매출이 90% 이상을 차지한다. 당연히 매출은 적을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특히 “면세 매출이 상승되지 못해 면세점사업은 적자다. 예를 들어 월 1억원의 매출을 올린다고 가정하면 면세사업자에게 60% 가까운 수수료를 내야 한다. 그리고 한 개의 면세점 샵을 운영하는데 최소한 4-5명의 인력을 투입해야 한다. 인건비 등을 제외하면 이익이 없다”고 말했다.

“단가가 비싼 고가의 화장품은 이익률이 높기 때문에 버틸 수 있다. 그러나 중가의 화장품은 동일한 수량을 판매해도 이익을 얻을 수 없는 구조다. 면세 따이공의 대량구매만이 해결책이다”고 밝혔다.

또 지난해 실적부진에 대해 아모레는 면세와 중국 매출 감소로 전체 매출과 영업이익이 하락했고, LG생건은 중국 수요 약세로 주요 채널 매출이 감소와 면세 및 중국 매출이 두 자릿수 감소 등이 겹쳐졌기 때문이라고 각각 설명해 면세사업의 부진을 설명했다. 

면세점 화장품사업이 회복되지 않고 있다.
면세점 화장품사업이 회복되지 않고 있다.

한편 대한상의도 최근 ‘면세점이 중국의 더딘 소비경기 및 회복과 위안화 약세에 따른 구매력 저하와 더불어, 최근 관광트렌드가 쇼핑에서 음식‧미식탐방으로 바뀌고 있어 이전만큼 국내 면세점을 찾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면서 해외시장 확대에 박차를 가할 전망이다’고 진단했다.

면세 따이공의 속성과 환경변화를 철저하게 분석하지 못해 코로나가 해제되면 면세점 화장품 매출이 회복될 것이라는 예상은 빗나갔다. 

또 화장품업계도 면세따이공이 다시 와서 대량구매를 할 것이라는 막연한 판단에 의존한채 3-4년이라는 긴 시간동안 대안을 적극적으로 마련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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