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편중, 수출 다변화 필요...유럽 및 미국 대도시에서 한국산 화장품 관심 증대

[뷰티경제=권태흥 기자]  화장품류가 코트라의 해외무역관 126곳 중 56곳에서 '2017년 호조품목'으로 선정됐다. 최근 코트라가 펴낸 ‘2017 해외시장 호·부진 품목’ 보고서를 본지가 분석한 결과, 중국 및 동남아시아가 주요 시장임이 명확히 드러났다.

또 점차 K뷰티가 확산되는 지역은 서유럽(파리·암스테르담·뮌헨·프랑크푸르트 등)과 미국 대도시(뉴역·LA·달라스·실리콘밸리·토론토) 등이었으며, 남미는 한 곳도 없을 정도로 가장 부진했다. 다만 중미지역인 과테말라·파나마·산토도밍고 등에서 화장품이 유망품목으로 선정돼, 최근 한·중미 FTA 체결에 따라 개척 가능성이 높았다.

전체적으로 화장품 수출이 중국에 편중되어 있어, 향후 사드 보복 및 정치상황에 따라 크게 출렁거릴 것이 걱정 됐다. 한편으로 중국 소비자들이 한국화장품의 품질력 부분에서 만족도와 재구매율이 높다는 점이 다소 위안이 된다.

화장품업계는 코트라의 해외무역관을 통한 '2017년 해외시장 진출 호·부진 품목' 선정 요인과 부진품목 이유 등을 분석, 새로운 전략 마련이 필요해 보인다. 화장품의 수출 다변화를 위해 가능성이 엿보이는 미국 시장 본격 진출, 중미 지역을 교두보로 한 남미 시장 개척 등이 과제로 떠올랐다.

다롄 등 고소득지역, 화장품 고급화·세분화 경향

중국지역의 경우 19곳 중 17곳에서 호조품목으로 ‘화장품류’를 선정, 중국 내 K뷰티의 저력을 확인할 수 있었다. 품목도 기초부터 마스크팩, 유아용 화장품, 퍼스널케어, 매니큐어, 파우더 등 다양한 가운데, 다롄의 경우 임산부 전용 화장품과 쿠션류 파운데이션 등 세분화 경향을 보여 고소득층의 프리미엄 수요가 확대되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광저우의 경우 한류 열품 및 한·중 FTA 체결 영향으로 한국의 화장품에 대한 인지도와 선호도가 높았다. 또한 현지 주민들의 생활수준 향상으로 수입제품의 수요시장은 확대되고, 중국산 제품에 대한 소비자의 불신으로 외국제품 선호도가 증가하고 있다고 보고됐다.

중서부 지역의 신시장으로 부상하고 있는 청두는 서부지역 대형 유통망이 점진적으로 보급되고 있어 화장품의 점유율 증가가 기대된다고 전했다. 현재 대형 유통망(이토요카도, 왕푸징백화 등)과 쇼핑몰 등에서 한류 상품을 취급 중이며, 갈수록 차별화된 제품과 다양한 상품이 선보이고 있다는 것. 특히 ‘두 자녀’ 정책으로 신생아 수가 늘어나 영유아 용품이 유망하다고. 화장품은 반드시 관련 위생허가를 필요로 한다고 조언했다.

중국 수출 시 ‘수입화장품비안증서’ 제출 필요

칭다오 무역관은 화장품을 중국으로 수출하기 전에, 수입상이 중국의 상검국에서 미리 ‘라벨 등록’, ‘수령인 등록’을 해야 한다고 전했다. 필요한 자료는 라벨(중국어)/한국어 대조본(성분, 함량 표기 필수), 수령인의 정보 등이다. 중국에서 화장품 수입 시에는 상검국에 ‘수입화장품·비안(备案)증서(화장품등록증)’를 제출해야 한다. 이 화장품등록증은 중국식품의약품감독관리총국(CFDA)에 신청해야 한다.

대체로 중국은 △한류 열기 △K뷰티 인기 △한·중 FTA 체결이 화장품 수출에 유리한 여건을 조성하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시장 진입 제품의 관세 혜택에 대한 사전 조사도 필요하다고 무역관들은 조언했다. 예를 들어 한·중 FTA의 관세 혜택, 아시아태평양자유무역협정(APTA) 관세 혜택 등을 체크해야 한다는 것. 특히 중국 바이어들은 한국 기업과 장기간 협력을 원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바이어와 상담 전 중국 현지 시장에 대한 장기 계획을 수립할 것을 권했다. 첫 교역 시 T/T결산이 아닌 L/C 결산을 통해 국제 무역의 위험성을 최대한 낮출 것도 조언했다.

또 중국 업체들은 대부분이 영어 구사 능력이 부족하므로 가능한 중국어로 작성된 상담자료를 송부해야 하며, 통상적으로 전화 통화 시에도 중국어를 사용해야 한다. 최초 접촉 단계부터 철저한 준비가 필요한 것도 필수 체크 사항이다. 무역분쟁이 생기는 경우는 대부분 수출대금 회수 불능에서 기인함으로, 사전에 물품인수와 대금지불 간의 연계방법을 강구해야 한다.

중국 내 무역관에서는 한국 화장품의 재구매율이 높다고 분석하고, 품질 관리 및 유지에도 각별히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전했다.

파리는 BB크림, 쿠션 등 OEM 수입 증가세

동남아시아는 싱가포르·방콕·쿠알라룸푸르·호치민 등지에서 K뷰티가 인기 품목이었다. 베트남은 한류 드라마와 K팝이 큰 인기를 얻고 있고, 하노이의 경우에는 화장품이 신분 과시용으로 사용된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유럽은 프랑크푸르트·함부르크·뮌헨·암스테르담·파리 등지에서 화장품이 호조품목으로 꼽혔다. 네덜란드는 한국화장품에 대한 관심이 높고, 파리는 한국에서 생산된 BB크림, 에어 쿠션 등 OEM수입품이 많았다. 뮌헨은 미샤의 독일점 2호가 9월에 개설되는 등 한국화장품 취급 매장 수가 늘고 있다.

이밖에 러시아의 블라디보스토크와 노보시비르스크 등에서 화장품이 유망품목으로 꼽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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