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쇼핑서 유행했던 비비크림 미샤 벤치마킹
중국 진출 이후 혁신성있는 제품 개발 및 마케팅 부족

비비크림은 인디 브랜드와 홈쇼핑이 합작해 발굴한 빅 아이템이다. 

지금은 셀트리온으로 매각된 한스킨 등 다수의 인디브랜드가 주도했다. 이때 모든 홈쇼핑사들이 하루에 수차례에 걸친 판매 방송을 진행했다. 

그만큼 폭발적이었다. 내용물에 균열이 가고 가루가 폴폴 날리는 팩트에 비하면 혁신성이 돋보이는 제품이었다. 비비크림을 거들떠  보지도 않았던 전통 화장품 브랜드들은 시장 잠식이 우려되면서 시장에 적극 개입했다.

에이블씨엔씨의 미샤 등 로드샵들도 가세했다. 인디 브랜드는 홈쇼핑 채널이지만 로드샵은 전국적으로 가맹점 체인이 구축돼 있기 때문에 심각한 유통 채널의 충돌 보다는 시너지 효과를 올리면서 비비크림을 수요를 폭발시켰다.

이처럼 국내 뷰티 시장에 비비크림 광풍이 불면서 관망세를 보여 왔던 로레알 등 글로벌 브랜드가 사용의 혁신적인 편리성 등을 더 이상 외면하지 못하고 시장에 진입했다. 국내 비비크림의 세계적 확산에 기여했다.

비비크림 성장 과정에서 중요한 사실이 발견됐다. 이전에는 인디브랜드에서 중견 브랜드로 성장하기 위해선 엘지생활건강이나 코리아나처럼 새로운 유통을 발굴해야 가능했지만 제형의 변화만으로도 충분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이 개념이 확산되면서 국내 뷰티 시장은 소비자의 불편을 개선하는 제형의 변화에 대한 연구와 인디 브랜드의 탄생을 촉진시켰다. 이에 세계 각국은 한국의 뷰티시장은 매우 동적이다 혹은 전혀 생각하지 못한 부분에서 개발이 이어진고 있다는 긍적적인 평가를 내릴 수 있도록 작용했다. 이는 국내 뷰티의 글로벌 진출동력을 제공했다.

특히 이때는 특허 등 지적재산권에 대한 확실한 개념이 없었다.  대부분의 인디 브랜드는 자체생산시설이 없었다. OEM사들에게 의뢰해 생산했다.

따라서 어느 누구든 OEM사에 의뢰하면 비비크림을 생산해 판매할 수 있었다. 진입 장벽이 거의 없기 때문에 비비크림의 세계 확산과 OEM사들의 매출 향상에 기여했다.

반면 처방전에 대한 기술 특허가 없어 품질 향상이나 기능개선 등 보다는 가격경쟁력만 앞세운 비비크림이 속속 출시되면서 시장이 교란되는 부작용도 발생했다.

이처럼 비비크림은 국내 뷰티 발전 등에 매우 중요한 전환점을 제공했다. 또 성장 과정에서 에이블씨엔씨가 발 빠르게 비비크림을 중국에 진출하면서 대박을 터트렸다.

때문에 좋든 싫든 에이블씨엔씨의 비비크림이 갖는 의미는 남다를 수밖에 없다. 또 중국 시장에서 성장여부와 활동성은 국내 비비크림의 중국 시장 평가의 기준이다. 

하지만 최근 몇 년 동안 에이블씨엔씨의 비비크림은 중국 및 국내 시장에서 점점 위축되고 있다. 한때는 실적 발표 때 마다 비비크림 매출을 발표하고 청사진을 밝혔지만 최근에는 조용하다.

그렇다고 에이블씨엔씨가 손을 놓고 있지는 않다. 지난 2020년 9월에 비비크림의 중국 시장 활성화를 위해 중국의 2개 유통사 중의 하나인 릴리앤뷰티를 판매 합작계약을 체결하면서 변화를 모색했다.

하지만 과거처럼 회복이 되지 않고 있다. 특히 티몰에서 판매량이 감소해도 1위 자리를 고수했다. 지난 7월에는 에스티로더의 닥터자르트에게 추월당했다.

또 지난 4년 동안 수명에 이르는 대표이사가 교체했다. 지난 6월에는 조정열 대표에서 김유진 대표로 교체했다. 전자상거래와 해외진출 등으로 성장 동력을 확보한다는 방침을 수립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방침은 중요하다. 그러나 핵심은 소비자가 열광하는 팔만한 제품이 무엇이냐도 중요하다. 사실 에이블씨엔씨는 화장품 가격에 거품이 있다며 3,300원짜리 마스카라로 시장에 접근했다.

품질은 둘째 치고 시장은 즉각 환호했다. 이어 국내 및 글로벌 브랜드의 베스트셀러에 대한 가격에 의문을 제시했다. 같은 성분 혹은 핵심성분을 더 많이 함유했을 뿐만 아니라 가격은 매우 저렴하다는 가격 마케팅을 지속적으로 펼치면서 시장에 안착했다.

이 같은 가격 마케팅 과정 속에서 창업주인 서영필씨와 언론은 매우 불편한 관계가 형성됐다. 이후 언론들도 굳이 마찰을 빚을 필요도 없고 취재 중요성이 낮아지면서 이슈에서 멀어졌다.

따라서 유통과 글로벌 진출도 중요하지만 국내 소비자가 지지하는 히트제품과 베스트셀러를 개발해야 한다. 국내서 인기를 얻으면 자연스럽게 중국 등 해외에서 관심을 갖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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