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비크림과 파운데이션은 이름만 다르다'
'글로벌 브랜드, 파운데이션 집중 마케팅'
'건조해 건성 피부에 어울리지 않는다'

한때 올인원 기능을 갖고 있다는 평가를 받으면서 폭발적인 수요를 발생시켰고, 씨씨크림 등으로 확장됐던 비비크림이 왜 점점 시장에 도태되어 가고 있나?  

본 기자도 비비크림을 안 쓴지 몇년이나 된다. 주변 지인이나 친구 중 비비크림을 쓴 사람도 매우 적다. 따라서 중국 뷰티 소비자들이 다양한 의견을 제기하면서 뷰티 트랜드를 형성하고 있는 샤오홍슈에서 해답을 찾기 위해 비비크림에 대한 의견을 조사했다.

최근 샤오홍슈에서 ‘지금 다들 왜 비비크림을 안 쓰냐’라는 화제가 될 정도로 중국의 뷰티 소비자들은 비비크림에 대해 냉소적이다. 

이들은 가장 직접적인 이유로 사용상의 편리성 때문에 파운데이션과 쿠션이 비비크림의 수요를 감소시켰다고 풀이하고 있다. 그러면 소비자들은 왜 비비크림보다 파운데이션을 더 애용할까?라는 의문이 든다. 지금 중국 뷰티 소비자들은 비비크림과 파운데이션의 차이점에 대해 명확하게 구분하지 못하고 있고 어떻게 차이가 나는지에 대해 정확히 구분하지도 못하고 있다. 

샤오홍슈에서 ‘비비크림과 파운데이션의 차이점’으로 키워드로 검색하면 관련 결과가 1만+로 나올 정도다. 이 중에서 비비크림과 파운데이션은 똑같은 것인데 이름만 다르다는 내용이 많다. 구체적으로 말하면 비비크림과 파운데이션은 사실 같은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또 이들은 예전에 비비크림이라는 이름으로 써 왔는데 어느 때부터 파운데이션이라는 새로운 이름을 지어 새로운 품류로 출시된 것이다. 뷰티 회사의 마케팅 전략일 뿐이다. 소비자들은 새로운 것을 시도하는 것을 즐기는 소비 심리를 억제하기 위한 것이다. 다른 이름으로 바꾸게 되면 새로운 품류로 바뀌기 때문에 가격도 인상할 수 있다며 곱지않은 시각이다.

아무튼 비비크림이나 파운데이션은 분명히 비슷한 것인데 왜 비비크림은 사용하지 않고 파운데이션을 선호하고 있을까? 이는 시장의 트렌드과 관련성이 높다. 즉 에스티로더, 랑콤, 아르마니 등 수많은 글로벌 뷰티 브랜드의 산하에는 파운데이션을 주력으로 마케팅하고 비비크림은 거의 없다. 

현재 중국 뷰티 소비자는 파운데이션과 같은 베이스 메이크업은 글로벌 브랜드를 선호하는 소비 습관을 갖고 있다. 때문에 글로벌 브랜드가 파운데이션에 대한 강력한 홍보 등 마케팅을 전개하면서 점점 비비크림에 대한 생각을 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중국 여성들은 비비크림에 대한 선호도가 낮다.(샤오홍슈 캡처)
중국 여성들은 비비크림에 대한 선호도가 낮다.(샤오홍슈 캡처)

또 샤오홍슈에서 많은 소비자들은 비비크림이 너무 건조하고 촉촉하지 않아 건성 피부에 어울리지 않는다 혹은 대부분 비비크림은 가벼워서 커버력이 약해 피부 상태가 좋은 사람들만 잘 어울리고 모두에게 적합하지 않다며 비비크림의 제품력에 의문을 표명하고 있다.

그리고 미샤 비비크림을 비롯한 많은 한국 비비크림이 중국에서 상당히 인기가 있었다. 몇년 전에 K뷰티는 높은 가성비로 인해 중국 소비자들이 즐겨 샀는데 지금은 K뷰티의 몰락과 함께 비비크림도 점점 인기가 떨어졌다. 특히 비비크림이라는 이름 자체가 K뷰티라고 인식돼 관심이 더 하락됐다고 풀이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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