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관, 토니모리·코스맥스·코스메카·씨앤씨 등 중견주 매수 열풍
화장품, 주가·시총 상승 매진 보단 개미위한 기초체력 확보 필요
70년만에 처음 맞은 좋은 기회서 더 발전할 수 있도록 도와야

증권가가 화장품 중견종목에 대한 자세가 달라졌다.  

복수의 화장품 관계자들은 "그동안 증권가는 아모레퍼시픽이나 LG생활건강 등만을 집중적으로 관심을 두었다. 하지만 올들어 증권가에서 먼저 해당 종목에 대한 홍보를 해준다며 접촉을 요구하고 있다. 특별한 비용이 발생되지 않으므로 굳이 거절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특히 "증권가가 탐방한 후 해당 종목에 대한 리포트가 발표된다. 설명한 내용이 대부분 반영된다. 부정적인 측면 보다는 긍정정인 측면이 많다. 특히 해당 리포트는 다시 각종 매체를 통해 확대 재생산된다. 이 과정을 통해 홍보는 물론 주가가 상승하는 작용이 발생된다"고 설명했다.

사드가 발생된 후 지난 2021년까지 국내 화장품 수출이 계속 증가해 세계 수출국가 3위를 달성했지만 증권가는 이 기간동안 리포트를 통해 사드로 인한 중국의 한한령, 중국 단체관광객 비자 중단, 중국 여행객 감소 등을 지적하면서 이 부문만 해결되면 주가가 상승할 것이라고 예측해왔다.

때문에 화장품에 대한 전문성과 정보가 부족한 일반 투자자들은 증권가의 리포트와 기사를 신뢰하면서 자칫 매도 및 매수 판단기회를 놓치는 우려도 존재했다.

최근 LG생활건강은 기관투자자들이 지난 5월24일부터 오늘(23일)까지 21일째 매도하고 있다. 일반 투자자들이 고점에 매수한 후 매도 기회를 놓치면서 기관들에 매도한 물량을 다시 매수하면서 주가 방어를 했지만  어제 LG생활건강은 50만원대 주가를 더 이상 유지하지 못하고 40만원대로 하락했으며 오늘도 다시 0.90%(4,500원) 하락되면서 493,500원으로 내려갔다.  

아모레퍼시픽의 경우에도 상황은 비슷하다. 기관투자자들은 지난 5월24일부터 21일 거래일 동안 단 2일만 매수하고 19거래일간 매도했다. 따라서 주가는 반등하지 못하고 있고 오늘은 1.37%(1,400원) 하락되면서 101,100원으로 심리적 지지선인 10만원대가 붕괴될 상황에 직면했다.

또 지난 8일 상장된 마녀공장의 경우에도 상장 첫날 30.00%(9,600원) 폭등하자 기관투자자들은 264.360주를 매도했고 오늘도 3.88%(1,500원)이 상승되자 18,846주를 매도했다. 오늘까지 12거래일 동안 기관투자자들은 3일간 매수했고 9일간 매도해 일반 투자자들만 경제적 피해를 감수하고 있다.

이 같이 기관투자자들은 기존의 전통종목인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의 주식을 매도하고 있는 반면 중견 종목을 매수하고 있다. 오늘 화장품업종 가운데 토니모리가 13.72%(760원) 폭등하면서 6,300원으로 폭등했다. 해외 수출 계약 등 특별한 이슈가 없고 증권가의 리포트와 기사가 발표됐다. 해당 내용은 이미 알려진 내용이다.

그러나 외국인 투자자들은 지난 5월 30일부터 오늘까지 토니모리의 주식을 매도하면서 2.05%에 이르던 외국인 보유률이 1.56%로 낮아졌다. 반면 기관투자자들은 5월30일부터 매수를 시작했으며 6월8일부터 오늘까지 12거래일째 매수하고 있어 다양한 해석이 가능하다.

또 최근에 주가 상승으로 주목받고 있는 씨앤씨인터내셔널의 경우에도 지난 6월2일부터 오늘까지 15거래일 동안 13거래일 매수하고 있다. 코스메카코리아도 지난 2일부터 오늘까지 14일동안 기관투자자들이 계속 매수하고 있다. 코스맥스도 지난 5월31일부터 오늘까지 17거래일 동안 기관투자자들이 집중 매수하고 있다.

자본주의 시장에서 투자 손실과 이익은 투자자들의 책임이므로 잘잘못을 따지기 어렵다. 다만 일반 투자자도 우리의 형제자매이다. 때문에 화장품업체들도 더이상 주가와 시총에 연연한 홍보 보다는 다소 느리더라도 기초체력을 튼튼히하는 전략으로 일반 투자자들을 보호할 필요가 있다. 시총이 수백조원된다하더라도 살 사람이 없으면 의미가 없다.

특히 국내 화장품은 지난 70여년 동안 사회적 관심을 받지 못했다. 최근 몇년동안 중국 특수를 얻으면서 높은 관심을 받고 상장사도 61개에 이른다. 이제 겨우 글로벌 시장으로 진출하려고 하고 있다. 따라서 국내 화장품이 더욱 건강한 생태계를 구축하고 기초쳬력을 충분히 다질 수 있도록 중장기적 관점에서 비젼과 대안을 제시하고 용기를 줘야 할 것으로 보인다.

기관투자자가 아모레와 LG생건 주식을 징중 매도한 반면 중견종목을 징중 매수하고 있다.
기관투자자가 아모레와 LG생건 주식을 징중 매도한 반면 중견종목을 징중 매수하고 있다.

한편 오늘 화장품업종은 0.52% 하락됐다. 토니모리 13.72%(760원), 디와이디 7.12%(112원), 코스메카코리아 6.84%(1.350원), 선진뷰티사이언스 6.24%(560원), 노드메이슨 5.66%(319원) 등 25개 종목이 상승했다. 반면 글로본 3.74%(70원), 오가닉티코스메틱 3.30%(6원), 네오팜 2.82%(900원) 등 31개 종목이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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