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홍 초청 생방송 등 11월 11일 대목 잡기 위한 다채로운 이벤트 펼쳐

[뷰티경제=이덕용 기자] '중국판 블랙프라이데이' 광군제(11월 11일)를 앞두고 국내 화장품·유통 업계가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중국에서 11월 11일은 솔로데이(광군절)이다. 알리바바의 타오바오가 2009년 이날 대대적 온라인 할인 행사를 진행하면서 중국의 최대 쇼핑일로 자리매김했다. 광군절 하루의 티몰 거래액은 2010년 9억 3,600만 위안에서 2015년 912억 1,700만 위안으로 매년 폭증했다. 올해는 1,400억 위안(약 23조 4,400억원) 이상의 매출액을 올릴 것으로 예상한다.

▲ '중국판 블랙프라이데이' 광군제(11월 11일)를 앞두고 국내 화장품·유통 업계가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사진 제공=A.H.C>

지난해 티몰의 한국화장품 구매액 87억원

관세청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광군제 기간(11월 11일~20일)에 티몰에서 역직구한 한국 상품의 규모가 32만 8,000건에 737만 달러(약 87억 원)로 달했다. 품목별로 기초화장품이 370만 달러로 전체 매출의 50.2%로 1위를 차지했다. 4위인 색조 화장품(36만 달러)과 5위인 립스틱·립글로우즈(30만 달러)까지 합하면 판매액은 전체 매출의 60% 규모였다. 2위와 3위는 각각 헤어용 제품(91만 달러)과 바디 용품(62만 달러)이었다.

이에 따라 한국 화장품 업계도 광군절 대목을 잡기 위한 움직임이 빨라졌다.

LG생활건강은 광군제 이벤트 행사를 홍보하기 위해 왕홍 방송을 처음으로 시도했다. 중국 왕홍 5명을 한국으로 초청해 지난달부터 11일까지 다섯 차례 예약 판매 행사를 온라인으로 방송하고 있다. 애경도 왕홍 20명이 참여해 생중계로 화장품 브랜드 에이지투웨니스(20's)와 루나를 소개하고 메이크업을 시연했다. 당일 약 3시간 만에 SNS 실시간 라이브 시청자 수가 2,000만 명을 넘었다.

이니스프리는 중국의 현지 매장 300곳에서 299위안(약 5만원) 이상 구매하면 동일한 금액 상당의 견본품을 증정한다. 에뛰드하우스는 티몰에서 지난해 광군제에 동날 정도로 인기를 끌었던 아이브로우·마스크팩 세트를 예약판매하고 있다. 최근 1주일 만에 약 7만 개를 판매해 티몰 메이크업 부문에서 1위를 차지했다.

잇츠스킨은 광군제 때 자사 제품을 구매한 소비자 중 추첨을 통해 30명을 한국으로 초청한다. 이렇게 초대된 중국 고객들은 12월 2일부터 사흘간 워커힐호텔, 명동 등 서울관광명소에서 피부 고민에 맞춘 솔루션을 받고, 한국의 메이크업도 소개받게 된다.

최근 티몰 국제관에 입점한 A.H.C는 광군제를 맞이해 중국 고객들을 위한 특별한 프로모션을 준비하고 있다.. 이번 주에는 일부 중국 소비자들을 초청해 한국 A.H.C 매장 견학과 스파 투어 등을 제공한다.

신라면세점, 싼커 겨냥 '광군제 3배 행운 잡아라' 이벤트

국내 유통업체들도 광군제를 앞두고 각종 이벤트를 벌이고 있다.

이마트는 지난 10월 21일부터 티몰 글로벌관에서 예약판매 행사를 하고 있다. 화장품과 헤어케어 제품 등 320여 품목을 판매하고 있다. 이마트는 지난해 광군제 때 당일 26억 원의 매출고를 올렸고, 올해는 매출 40억 원을 목표로 잡고 있다.

중문 11번가는 11일부터 28일까지 카테고리별 상위 11개 인기품목을 선정해 할인하는 '블랙프라이데이 기획전'을 진행한다.

G마켓 글로벌샵은 1일부터 14일까지 2주간 '기적의 G페스티벌'을 실시한다. 이 기간에 50여 개의 상품을 할인 판매하고 중국 배송비를 50% 깎아준다.

판다코리아닷컴은 3일부터 10일 자정까지 매일 10~20위안의 판다머니를 지급하고, 무료배송도 299위안 구매 상품으로 요건을 낮췄다. 매출은 전년보다 50% 높게 책정했다.

신라면세점 중국몰은 싼커(중국인 개별 관광객) 겨냥해 중국 온라인몰에서 '광군제 3배 행운을 잡아라'를 진행한다. 1일부터 11월 10일까지 중국 현지 시각으로 매일 오전 11시부터 선착순 3,333명에게 11달러의 적립금을 지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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