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관광객이 면세점 매출의 70% 차지...중국 관광객 지난해 8월 이후 40% 감소

[뷰티경제=권태흥 기자] 화장품 업계에 ‘면세점 주의보’가 발령됐다. 지난달 31일 국내 최초의 시내면세점인 동화면세점이 경영권 매각을 추진 중이라는 소식은, 화장품 기업들을 긴장시켰다. 현재 동화면세점은 호텔신라에서 빌린 돈을 갚지 못해 담보 지분(30.2%)을 내놓을 상황에 몰린 것으로 알려졌다.

동화면세점의 위기는 면세점 업계의 치열한 경쟁과 자금난이 원인이다. 업계에서는 이미 예견된 사태라는 지적이다.

면세점은 2015년 7월과 11월의 면세점 추가 선정으로 6곳에 불과하던 서울 시내면세점이 13곳으로 늘어나며 양극화 현상이 나타났다. 롯데, 신라 등 상위 업체 외 신규사업자 5곳은 지난해 수백억 원의 적자를 냈다.

여기에 사드 보복 조치로 중국 관광객 증가세가 둔화되면서, 면세점의 양극화는 심화됐다. 면세점 업계 매출의 70%는 중국 관광객에게서 나온다. 중국 관광객 유치 경쟁이 치열해지다보니 가이드 수수료가 매출의 10%에서 30% 이상으로 치솟았다. 제살깎기식 경쟁이 빚어지는 이유다.

1일 관세청이 발표한 2016년 면세점 매출실적은 12조 2,757억 원. 그중 국산품 매출액은 4조 8,718억 원을 기록했다. 그 가운데 중소 중견기업제품 매출액은 1조 7,062억 원, 대기업 제품 매출액은 3조 1,656억 원이었다. 가장 많이 팔린 국산품은 화장품이었다. 중소중견제품 매출액의 52.8%, 대기업 제품 매출액의 83%를 차지했다.

화장품 기업들의 면세점 채널 의존도 역시 높다 보니, 면세점 위기가 발등의 불이 될 가능성이 많다. 면세점 매출 비중이 높은 럭셔리 브랜드의 타격이 우려된다.

이미 지난 1월 중국 정부가 한국 항공사의 전세기 취항을 불허하고, 최근엔 크루즈선사가 한국을 거치는 항로를 줄이고 대신 일본으로 바꾸기로 함에 따라 중국 관광객 감소는 현실화됐다. 법부부에 따르면 중국인 방문객 수는 8월 89만 명을 정점으로 12월 54만 명으로 40% 감소했다.

한편 중소기업 화장품이 많이 들어가는 사후면세점들도 심각한 위기다. 중국 관광객이 줄고 있음에도 가이드수수료는 70%까지 오른 상태다. 화장품 브랜드 M사의 L팀장은 “사후면세점은 80% 이상이 화장품 매장이어서 타격이 훨씬 크다”며, “유커가 줄면 사후면세점은 존립 자체가 문제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선별적으로 사후면세점을 줄이면서, 새로운 활로를 찾아 동남아시아와 미국 등지로 판로 확대를 모색 중”이라고 밝혔다.

지난달 31일 한·미 국방장관이 전화통화를 통해 ‘계획대로’ 한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2일 열릴 한미 국방장관 회담에서 확실한 '못박기'가 거론될 예정이다. 사드 배치 포대가 한국으로 이동하는 시점부터 면세점 채널 의존도가 높은 브랜드의 타격이 적지 않을 전망이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뷰티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