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모레, 엘지, 메디힐 등 하이난면세점으로 탈출
중국 현지 면세점 진출시 홍보효과와 전자상거래플랫폼 진출에 유리

국내 면세점이 할인판매와 무착륙관광 비행 등으로 응급처치하고 있다. 코로나가 끝난 후에도 국내 면세점이 과거와 같은 호황을 누릴지는 판단하기 어렵다.

세계면세협회 자료에 따르면 2019년 중국인이 전 세계 면세품의 40%를 소비했다. 그 중에 해외에서 구매한 규모는 전체 1800억 위안으로 면세 구매 파워가 강력하다. 국내 면세점도 특수를 보고 있는 셈이다. 2019년 중국 면세시장의 매출액은 전 세계 면세 매출의 8%에 불과하다.

중국은 2020년부터 자국 면세사업 육성에 강한 의지를 표출하고 있다. 코로나로 해외여행을 가지 못하는 자국 국민들의 누적된 여행 및 구매욕구를 해결해주기 위해 하이난 면세점 등을 적극 육성하고 있다.

그리고 상해와 미란 공항 T2터미널, 싼야하이, 싼야 펑황 공항, 싼야 국제 면세쇼핑공원 등이 속속 오픈한 것으로 보도됐다. 또 이달에는 하이커우(海口) 글로벌 프리미엄 면세타운, 심면 하이커우 관란호 면세 쇼핑타운도 오픈 했거나 추진하고 있다.

이 같이 중국이 자국 면세점을 육성하고 강화할수록 그동안 국내 면세점을 이용한 중국 구매자가 굳이 물류나 통관절차 등의 불편을 감수하고 국내 면세점에서 구매해야할 욕구가 점차 없어질 가능성이 높다.

하이난면세점 홈페이지 캡쳐
하이난면세점 홈페이지 캡쳐

실제로 지난 20203분기 아모레퍼시픽이나 엘지생활건강의 경우에도 국내 면세사업 보다는 해외 면세사업의 매출이 증가하고 있다. 이미 대기업들은 중국 면세사업에 대한 매력을 느끼고 해외로 진출하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이나 엘지생활건강, 엘엔피코스메틱, 에스디생명공학 등 일부 브랜드는 이미 하이난 면세점에 진출했다. 대기업들은 수수료를 주고 직접운영하고 있고 나머지 브랜드는 중국의 면세사업자에게 위탁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현재 중국의 면세점 가운데 가장 핫한 곳은 하이난면세점이다.

따라서 국내 화장품도 국내 면세점 론칭 보다는 중국 현지 면세점 진출을 적극 검토해야 할때가 됐다. 중국에서 한국화장품을 판매하고 있는 모 회사의 관계자는 올해도 하이난면세점에 대한 관심이 높다. 한국 중견 및 중소브랜드도 진출을 적극 검토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특히 하이난 면세점에 론칭했다는 자체만으로도 중국 화장장품 시장에 홍보하는 효과가 충분하다. 게다가 면세점에서 활동을 잘한다면 티몰 등 중국 전자상거래플랫폼 진출 시에도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현재의 상황은 국내 면세점에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하기 어렵다. 특히 현재 국내 면세점의 매출 자료는 순수 관광객인지 아니면 기업형 따이공에 의한 매출 인지는 파악할 수 없다. 화장품관계자들은 순수 관광객 보다는 기업형 따이공의 매출이 대부분일 것이라고 추산하고 있다.

따라서 국내 면세사업자도 자료를 공개해 다양한 사회적 의견을 받을 자세가 돼야 한다. 그리고 중장기적인 로드맵을 제시해 입점 업체들을 안심시키고 공동의 이익과 발전을 추구하는 자세다 필요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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