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직포와 중저가에서 탈출구 막혀... 에스티로더, '호일'과 고가화로 변화 시도

[뷰티경제=한상익 기자] 지루하기만 하던 국내 마스크 팩 시장에 변화의 기류가 생기고 있다. 신소재와 고급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아쉽지만 주도권은 국내 브랜드가 아닌 해외 브랜드에서 목격됐다.

그동안 국내 브랜드들이 시트(부직포)라는 기존의 개념에서 벗어나려고 많은 대안을 찾았지만 '더 이상의 대안은 없다'는 한계에 부딪쳤을 때 에스티로더는 ‘호일’이라는 발상의 전환을 통해 국내 마스크 팩 시장에 충격을 주고 있다.

지난 몇 년 동안 국내 마스크 팩 시장은 폭발적으로 성장했다. 메디힐이나 리더스 등은 마스크 팩 하나로 성공신화를 이룬 기업으로 자타가 공인하고 있다. 성장가도를 달리면서 역동적인 에너지를 발산시켜 왔다.

▲ 국내 마스크팩 브랜드들의 연구 개발이 더 요구된다.

따라서 이들 브랜드들 사이에서는 시장 점유율을 지속하기 위한 노력이 벌어졌다. 신생 브랜드들은 또 다른 성공신화를 만들기 위해 시장에 뛰어들었다. 이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새로운 소재와 신선함을 주기 위한 치열한 품질경쟁이 나타났다.

소재의 변화도 일어났다. 기존 부직포에서 벗어나 창호지를 이용한 마스크 팩도 개발됐지만 빛을 보지 못했다. 하얀 색에서 탈피하기 위한 블랙마스크도 나왔다. 잠시 동안 국내보다는 중국에서 이슈를 모으는 듯 했지만 영향력은 지속되지 않았다.

이후 사용자들에게 단순함에서 벗어나 재미를 주기 위해 동물 형상 등을 마스크 팩에 새겨 넣은 마스크 팩도 개발됐다. 이 또한 물 빠짐 현상 등으로 한바탕 소동을 겪으면서 이슈에서 멀어졌다.

이밖에도 어두운 가운데서도 다양한 이미지가 잘 보이도록 하는 형광 마스크 팩이나, 예뻐지게 한다는 내용을 담은 중국의 부적을 마스크 팩 부직포에 새겨 넣은 마스크 팩도 나왔지만 이슈를 끌지는 못했다.

원단, 즉 부직포라는 단순 개념에서 벗어나 다양한 개발을 추구했지만 시장에서 별다른 반응을 얻지 못하고 여기다 중국의 마스크 팩 시장이 소강 상태를 보임에 따라 더 이상 새로운 물질을 개발하지 못하고 에너지를 잃었다.

물론 많은 마스크 팩 브랜드들이 내부적으로 많은 연구를 거듭하고 있겠지만 아직까지 조용하다. 특히 기존에 성공적이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브랜드들도 1~2년 동안 신제품 소식보다는 유통 채널 발굴 등만을 발표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같이 소강 국면과 보신주의로 접어들고 있다는 국내 마스크 팩 시장에 최근 에스티로더가 새로운 화두를 던졌다. 소재의 과감한 변신이 주목된다. 부직포가 아닌 호일이다. 실제 주방에서 사용하는 호일은 아니지만 이와 비슷한 물질이고 호일 안(피부와 직접 접촉하는 부분)은 시트(부직포)로 된 2중 구조다.

그리고 에스트로더의 베스트셀러 ‘갈색병’의 핵심 성분인 크로노룩스를 반병 가까이 머금고 있다는 차별성도 내세우고 있다. 이와 관련, 갤러리아백화점 명품관의 에스티로더 판매사원은 “현재 국내 마스크 팩 시장에서 이같은 제형은 처음이다. 높은 판매율을 보이고 있으며 재구매율도 높다”고 설명했다.

정확한 판매량을 비교할 수 없고 높은 판매 가격 11만원(4매) 등 저지선도 있어 일시적인 현상인지 앞으로 트렌드를 형성할 것인지는 좀 더 시장의 반응을 유심히 지켜봐야 하겠지만 ‘소재 특수성’만큼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문제는 그동안 국내 마스크 팩 브랜드들이 수입 브랜드보다 주도권을 갖고 시장을 리드해온 상황이 자칫 역전될 가능성이 생기고 있다는 것이다. 마스크 팩 브랜드들의 연구 및 개발이 더 중요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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