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정총서 폐지 추진 결정
OEM사, 4중 기능성 개발 등 활발
2007년 열린우리당서 기능성 폐지 검토

식약처에 따르면 올 상반기 기능성화장품 심사건수는 자외선 차단제 192개, 탈모완화 72개, 염모 29개, 여드름 완화 24개, 미백 20개, 주름개선 16개, 가려움 개선 11개, 튼살완화 2개, 이중 기능성 화장품은 미백과 주름이 36개, 미백과 자외선이 18개, 주름개선과 자외선이 12개, 삼중기능성 화장품은 92개 등 총 524개다.

특히 식약처는 2022년 기능성화장품 생산 실적은 4조 6,000억원으로 화장품 생산 실적의 33.85%를 차지, 전년 대비 7.8% 감소하였으나, 기능성화장품 심사 품목은 총 974건으로 전년 대비 약 7.5% 증가하여 신규 원료 개발 및 제품 개발이 활발히 추진되고 있다고 해석했다.

이처럼 20여 년 동안 기능성화장품은 소비자에게는 새로운 흥미와 관심을 주었고 업계는 일반 화장품이 아닌 기능성화장품으로 가격 인상이라는 명분을 얻고 수익을 증가시켜왔다. 2000년 화장품법 제정과 함께 도입된 기능성화장품 사전심사제도가 도입됐다. 

이 기간 동안 주름과 미백, 자외선 등 4가지 기능성화장품의 유형이 9개로 확대돼 한차례 큰 변화가 있었다. 특히 올해는 한 개 제품이 4개 기능을 갖는 4중 기능성이란 새로운 변화와 발전을 모색하고 있다. 

다만 그동안 아모레퍼시픽이나 LG생활건강 등 브랜드사들이 기능성화장품을 개발하면서 시장을 선도했다. 그러나 4중 기능성화장품의 경우에는 코스맥스와 코스메카코리아인 OEM사가 주도하고 있다.

국가적 차원에서 보면 기능성화장품의 국가 경쟁력이 높아졌고, 국민적 입장에서 보면 한 개 제품으로 4가지 기능을 한 번에 추구할 수 있는 편리성을 갖게 됐다.

그러나 업계 입장은 다를 수 있다. 브랜드사들은 OEM사에게 4중 기능성화장품 시장의 주도권을 빼앗겼다. 빨리 4중 혹은 그 이상의 기능성화장품을 개발하거나 아니면 OEM사들에게 위탁 생산해야 한다.

특히 OEM사들이 다수의 중소 및 인디 브랜드에게 4중 기능성화장품을 위탁생산하고 소비자들도 많은 관심을 보일 경우 브랜드사들은 시장에서 위축될 가능성도 있는 등 미묘한 상황이다. 

다만 중소 및 인디브랜드는 대기업 보다 자금력이 부족해 대대적인 마케팅을 할 수 없어 4중 기능성 시장을 확산시키는데 한계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 같은 복잡한 상황이 전개되고 있는 가운데 올해 2월 아모레퍼시픽 등 전통적인 화장품사의 단체인 대한화장품협회(회장 서경배)는 정기총회를 갖고 기능성화장품 규정을 폐지하기로 합의했다.

화장품협회는 이때 ‘최근 세계 최대의 시장인 중국 화장품 시장에서 중국 브랜드의 급성장과 일본, 유럽, 미국 등 글로벌 기업과의 경쟁 심화로 인한 K-뷰티의 경쟁력 감소했다. 이제는 K-뷰티라는 타이틀만으로 중국 수출 특수를 누리는 호황기는 끝났다며 재도약을 위해서는 현행 기능성화장품 사전심사・보고 제도 폐지해야 한다’는 명분을 발표했다.

기능성화장품 시장이 계속 성장하는 가운데 화장품협회가 기능성제도 폐지를 주장했다.
기능성화장품 시장이 계속 성장하는 가운데 화장품협회가 기능성제도 폐지를 주장했다.

한편 2007년에 열린우리당이 당정의 협의 사안인 기능성 화장품의 ‘폐지’를 추진했지만 화장품업계의 반대로 무산됐다. 허윤정 열린우리당 보건복지 전문위원은 이때 ‘기능성화장품은 사전 심사 때문에 고비용저효율적인 문제가 발생된다’고 밝혔었다.

이후 화장품협회는 기능성화장품 폐지에 추진에 대한 특별한 언급은 없다. 그러나 화장품협회는 식약처와 긴밀한 관계를 구축하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 어떤 변화가 발생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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